▲ 하빕 누르마고메도프 인기가 서아시아 지역에서 상상을 초월한다고 한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하빕 누르마고메도프(30, 러시아)는 단순한 챔피언이 아니다. 

조국 러시아에서 하빕은 영웅 대접을 받는다. UFC 최초 러시아 챔피언이기에 챔프 이상의 영향력을 자랑한다.

하빕은 UFC 최초 무슬림 챔피언이기도 하다. 그래서 서아시아 지역에서도 남다른 대우를 받는다. 스포츠 스타를 넘어 하나의 롤모델로 자리한 분위기다.

아랍에미리트(UAE) 언론 걸프 뉴스는 서아시아 지역에 형성된 이 같은 분위기를 보도했다. 이 매체는 지난 9일(이하 한국 시간) "무슬림의 도시 두바이에서 하빕은 단순한 스포츠 스타가 아니다. 대중으로부터 존경 받는 하나의 롤모델이다. UFC 선수가 이런 지위를 누리는 건 처음 있는 일"이라고 밝혔다.

이어 "하빕 인기 덕분에 두바이를 비롯한 서아시아 전역에서 UFC 주요 사업 브랜드인 'UFC GYM'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UFC GYM은 UFC가 직접 운영하는 체육관 브랜드다. 2009년 첫 개점을 시작으로 지난 7월까지 미국, 호주, 바레인, 캐나다, 칠레, 인도, 아일랜드, 멕시코, 오만, 필리핀, 싱가포르, 대만, 베트남, 영국, UAE 등 15개국에 150개가 넘는 프랜차이즈점을 개설했다.

체육관은 다양한 수준의 종합격투기 트레이닝과 그룹 피트니스를 제공한다. UFC 선수들 훈련법을 독점으로 이용할 수 있는 협회 사정을 활용해 UFC GYM만의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짧은 기간 눈부신 성장세를 거둔 이유다.

▲ 하빕 누르마고메도프는 UFC 최초 러시아 챔피언이자 무슬림 챔피언이다.
서아시아 태생이 아닌데도 하빕이 해당 지역에 미치는 영향은 어마어마하다. 종합격투기 붐을 일으킨다는 평을 받고 있다. 

덕분에 UFC도 덩달아 신이 났다. MMA 시장이 커지면서 더 많은 체육관 개설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업부는 물론 대회 유치국 풀(pool)을 넓히려는 국제부 역시 반색하고 있다.

UFC GYM 사업을 총괄하는 아담 세드락 체육부장은 걸프 뉴스와 인터뷰에서 "현재 우리는 티핑포인트를 눈앞에 뒀다. '하빕 효과'가 서아시아 지역에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하빕은) 이 지역 사업 성장세를 폭발적으로 증가시킬 원동력으로 기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UAE와 바레인, 오만에 이미 지점이 있다. UFC는 내년 초까지 이집트와 쿠웨이트에도 프랜차이즈를 오픈해 외연 확장에 열을 올릴 계획이다.

세드락 부장은 "서아시아는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거점 중 하나다. 격투를 사랑하는 인구가 엄청나게 많다. 팬 베이스가 정말 탄탄하다. 앞으로 영리하게 서아시아를 배려하고 관리하면서 시장에 스며들 것이다. (하빕을 가교 삼아) 기회의 땅에 발을 들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빕도 적극적이다. 그는 자신을 향한 서아시아인들 관심에 감사해 한다. 직접 비행기를 타고 팬과 함께하는 자리에 참석할 정도다. 

▲ 무슬림이라는 공통 분모가 하빕 누르마고메도프를 더 특별한 챔피언으로 만들고 있다.
지난 10월 UFC 229를 마치고 서아시아 팬들을 만나러 두바이행 비행기 표를 끊었다. UAE 측에서 강력하게 요청해 만들어진 자리였다. 

UFC GYM은 이 거대한 수요에 즉각 반응했다. 하빕이 일일 선생님으로 나서는 유소년 주짓수 강좌, MMA 기술 강연 등을 기획해 팬들 갈증을 해소시켜줬다.

UFC GYM 마크 마스트로프 회장은 "하빕은 서아시아에서 다른 파이터와는 비교가 불가능할 정도로 '거대한 차이'를 만드는 인물이다. 의심의 여지 없이 (상품성에서) 초격차를 보이는 선수"라고 말했다.

무패 커리어에 빛나는 빼어난 실력에 무슬림이라는 종교적 배경이 뒷받침됐다. 두 요소가 시너지를 낳았다. 

서아시아인들은 하빕이 활약하면 마치 자국 선수가 활약하는 것처럼 동질감을 느낀다고 한다.

세드락 부장과 마스트로프 회장은 두바이를 중동 진출 베이스캠프로 삼고 하빕을 활용한 여러 시나리오를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하빕 효과를 충분히 활용해 체육관 사업 성장을 이루는 게 목표다. 

이를 통해 UFC가 세계화 방아쇠를 당기는 데에도 체육관이 밀알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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