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판이 "끝났다" 외쳤는데 50초 뒤 경기 재개…UFC 황당 사태, 결승 진출자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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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UFC를 대표하는 베테랑 심판 허브 딘이 또다시 판정 논란에 휘말렸다. 이번엔 경기를 직접 중단시킨 뒤 비디오 판독을 거쳐 다시 시작시키는 보기 드문 상황을 만들었고, 그 결과 사실상 승리를 눈앞에 뒀던 선수의 운명까지 뒤바뀌었다.
논란은 UFC 리얼리티 프로그램 '디 얼티밋 파이터(The Ultimate Fighter·TUF)' 시즌 34에서 벌어졌다.
이번 주 공개된 TUF 34 에피소드에서는 마이클 비스핑 팀 소속 일림벡 아킬벡 울루와 자비에르 프랭클린이 밴텀급 토너먼트 결승 진출권을 놓고 맞붙었다.
문제의 장면은 접전이 이어지던 3라운드 마지막 1분에 나왔다.
프랭클린의 공격을 받은 아킬벡 울루가 흔들렸고, 프랭클린이 강력한 오른손 펀치를 적중시켰다. 이를 지켜본 딘은 곧바로 두 선수 사이에 들어가 경기를 중단했다.
딘이 아킬벡 울루에게 "끝났다. 멈춰"라고 말하는 장면까지 명확하게 잡혔다. 당시 상황만 놓고 보면 프랭클린의 3라운드 TKO 승리였다.
그런데 상황이 갑자기 바뀌었다.
아킬벡 울루가 경기 중단 직후 자신이 눈을 찔렸다고 항의했다. 그러자 딘은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다.
케이지 밖에서는 비스핑과 다니엘 코미어, UFC 최고경영자 데이나 화이트까지 문제의 장면을 놓고 이야기를 나눴다. 이후 관계자가 딘에게 경기를 다시 시작하는 것이 가능한지를 물었다.
딘은 "할 수 있다. 나는 타임을 선언했다"고 답했다.
하지만 딘은 앞서 아킬벡 울루에게 분명히 "끝났다"고 말하며 경기에 개입했다. 이 때문에 실제로 경기를 종료한 것인지, 단순히 일시 중단시킨 것인지를 놓고 혼란이 커졌다.
결국 아킬벡 울루에게 회복할 시간이 주어졌고 경기는 종료 50초를 남겨놓은 시점에서 재개됐다.
이 결정이 경기 결과까지 바꿨다. 아킬벡 울루는 남은 시간을 버텨냈고 판정 끝에 승리를 거뒀다. 앞선 1·2라운드에서 레슬링으로 충분한 컨트롤 시간을 확보해 점수에서 앞서 있었기 때문이다. 프랭클린으로선 3라운드 피니시가 사실상 승리할 수 있는 길이었는데, 실제로 그 피니시를 만들어낸 것처럼 보인 순간 경기가 중단됐다가 재개됐고 결국 패자가 됐다.
두 선수 모두를 지도했던 비스핑조차 프랭클린의 상황에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비스핑은 "아킬벡 울루가 쓰러질 것처럼 보였고 '눈에 뭔가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그런데 허브 딘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자비에르는 계속 공격했다. 그리고 '쾅', 강력한 오른손이 들어갔다. 허브 딘이 뛰어들어 경기를 멈췄다. 경기는 끝난 것이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우리 모두 '와, 해냈다'고 생각했다. 자비에르가 해냈다. 마지막에 뒤집어서 3라운드 피니시를 만들어냈다. 믿을 수 없는 일이었다"고 돌아봤다.
그러나 비디오 판독 이후 모든 것이 달라졌다.
비스핑은 "그런데 슬로모션 화면을 확인하더니 눈을 찔렸다고 했다. 실제로 눈을 찔렀는지 아닌지는 내가 문제 삼는 부분이 아니다"며 "눈을 찔렀든 아니든, 자비에르는 그를 끝냈다. 오른손 펀치로 끝냈다"고 주장했다.
비스핑의 주장은 설령 그 전에 아이포크가 있었다고 하더라도 심판이 경기를 멈추지 않은 상황에서 프랭클린이 공격을 이어간 것은 잘못이 아니며, 무엇보다 딘이 오른손 펀치 이후 직접 개입해 경기를 종료시킨 만큼 이를 다시 되돌리는 과정에 문제가 있었다는 것이다.
이번 논란이 더욱 주목받는 이유는 딘이 최근 몇 년 동안 여러 차례 경기 운영을 둘러싼 비판을 받아왔기 때문이다.
오랜 기간 UFC를 대표하는 심판으로 활동하며 수많은 타이틀전을 맡았지만 최근에는 경기 중단 시점과 반칙 상황 처리 등을 놓고 잇따라 도마 위에 올랐다.
알저메인 스털링은 앞선 논란 이후 딘을 향해 하위 무대로 내려가야 한다는 취지로 강하게 비판했고, 호르헤 마스비달 역시 경기 중단 시점을 문제 삼으며 공개적으로 불만을 터뜨렸다. 알렉스 페레이라와 시릴 간의 경기 이후에도 딘의 경기 운영을 둘러싼 논란이 이어졌다.
이번에는 단순히 경기 중단이 빠르거나 늦었다는 수준을 넘어섰다. 심판이 직접 개입해 "끝났다"고 선언한 뒤 비디오 판독을 거쳐 경기를 다시 시작했고, 결국 당초 승자로 보였던 선수가 판정패하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프랭클린으로선 더욱 억울할 수밖에 없다. 반드시 피니시가 필요했던 마지막 라운드에서 상대를 흔들고 결정적인 오른손까지 적중시켰다. 심판도 그 순간 경기를 중단했다. 딘의 판단 하나가 UFC 계약으로 가는 길인 TUF 34 밴텀급 결승 진출자의 운명을 바꿔놓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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