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설인터뷰] “전북이라는 자부심” 신형민+김신욱이 말하는 조기우승
작성일: 2018.11.28 17:00
한준 기자, 유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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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전주, 한준 기자/유현태 기자] 스플릿 라운드 진입 전에 통산 여섯 번째 우승이자 2연속 우승을 조기 확정한 전북 현대 모터스. 지난 22일 전주시 완주군 봉동읍에 위치한 전북현대 클럽하우스를 방문했을 때, 훈련을 위해 삼삼오오 모여드는 선수들은 이미 오프시즌 휴가 길에 오른 듯 여유로운 표정이었다.
스포티비뉴스와 인터뷰를 위해 시간을 낸 주장 신형민과 공격수 김신욱은 훈련 시간이 가까워질 때까지 대화가 이어졌지만 여유를 잃지 않았다. 선수들은 A매치 데이가 겹친 11월 일정 사이 사이에 휴가도 다녀왔다.
“우승 후에 경기를 치르고 선수들은 휴가도 다녀오고 감독님이 여유 시간을 많이 주셨다. 가족들이랑 재미있는 시간을 많이 보내고 왔다.” (신형민)
“시즌 때 하지 못했던 다양한 훈련을 할 수 있다. 여유도 있고 시간도 있고. 우승 후에도 승률이 좋기 때문에 선수들끼리도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지금까지 전북은 무조건 이겨야 하는 팀이었다. 이젠 수비도 조금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압박도 많이 하지 않고, 선을 지켜가면서 조직적인 축구를 할 수 있다.” (김신욱)
◆ 긴장감 떨어진 조기 우승, 전북은 이름을 지키기 위해 경기했다
경남FC가 돌풍을 일으키며 준우승을 차지했지만, 우승 팀 전북과 승점 차이는 무려 20점. 리그 5경기를 남겨두고 확정한 조기 우승에 최강희 전북 감독은 “우승을 한 뒤 선수들이 라커룸에서 스마트폰만 보더라”고 했다.
13년 동안 장기 집권한 팀을 떠나는 이유는 전북을 K리그에서 압도적인 팀으로 만들고 모든 트로피를 섭렵한 그 자신에게 새로운 동기부여가 필요하고, 전북에도 변화가 필요하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선수들은 최 감독의 발언에 대해 어떻게 생각했을까?
김신욱은 “그런 상황에 놓여본 적이 없으시죠?”라며 웃으며 조기 우승을 확정한 당시의 솔직한 심정을 이야기했다.
“아무래도 그랬다. 울산전을 앞두고 20점 정도 차이가 났었나. 울산전이. 남은 7경기에서 1경기만 이겨도 우승이었다. (오히려) 우승을 못하면 큰일나는 상황이었다. 라커룸에서 엄청 기뻐하고 그러진 않았다.”
주장 신형민은 우승이 당연한 ‘디펜딩 챔피언’이 여유롭게 선두를 독주하며 치르는 시즌동안 선수들의 동기부여를 어떻게 유지했을까? 그는 전북이 주장의 카리스마가 따로 필요없는 팀이 라고 답했다.
“선수들 스스로가 전북 현대라는 자부심을 갖고 경기한다. 특별히 말하지 않아도 팬들을 위해서 최선을 다해 경기를 뛰고 승리를 위해서 경기한다. 알아서 다들 잘한다. 저로서도 선수들에게 따로 할 말은 없다.”

신형민과 김신욱은 전북 선수들의 경우 경기에 나설 때 특별히 따로 구호를 외치거나 기합을 넣는 일도 없다고 했다. 최 감독도 경기 전에 특별한 스피치를 하는 경우가 없다. 신형민은 “감독님이 아무 것도 말을 안 하시는 게 우리한테는 더 부담이 되지 않을까 싶다. 무언의 압박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슬쩍 웃었다. 신형민은 특별한 메시지없이 전북 선수단은 그 자체로 강하다고 말했다.
“선수들이 부담은 갖지 않지만 우승해야 한다는 생각을 항상 갖고 있다. 그래서 선수들이 정신적으로 강한 것 같다.” (신형민)
“감독님이 특별히 준비하시는 경기도 있긴 하지만, 감독님이 선수들을 믿어주실 때가 많다. 감독님이 별 말씀이 없으신데 저희끼리 이야기를 말을 많이 하는 것도 웃기지 않나. 그저 최선을 다할 뿐이다.” (김신욱)
◆ 더블 스쿼드의 힘, 전북은 아시아 챔피언을 바라보는 팀이다
2018시즌 전북은 스플릿 제도 도입 이후 처음으로 스플릿 라운드 진입 전에 우승을 확정한 팀이 됐다. 전북은 지난 10년 간 우승권에 있었지만 올 시즌 유독 압도적이었던 이유는 AFC 챔피언스리그 조기탈락 여파와 2위권 팀들의 혼전과 고전이 맞물렸기 때문이다.
“K리그가 최근 위축되면서 우리만 지나치게 부각된 것 같다. 이번 시즌엔 우리가 잘해서라기보다 경쟁했던 팀들이 물고물리는 경기가 많았다. 그래서 큰 승점 차이로 우승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신형민)
“올해 K리그에 집중이 많이 됐던 것 같다. ACL에선 조금 일찍 떨어진 감도 있고, 월드컵 때문에 시즌이 워낙 길었기 때문에 선수층이 두꺼운 우리를 따라잡긴 힘들었던 것 같다. 우린 팀 내에서 워낙 경쟁이 치열해서 동기부여도 됐다. 선수들도 좋은 데다가 동기부여나 여러 측면이 도와주다보니 압도적으로 우승한 것 같다.” (김신욱)
전력적으로는 K리그 우승을 기본으로 두고 AFC 챔피언스리그와 더블 우승을 목표로 설정한 전북이 지난 몇 년간 더블 스쿼드 구축에 집중하면서 두터워진 스쿼드가 전북을 빈틈없는 팀으로 만들었다.

“실력적으로 비슷하고 생각할 수 있지만, 우리 선수들이 다른 팀에 비해서 대표급 선수들도 많고 그렇다. 그래서 좋은 경기를 펼친다고 생각한다. 다른 팀엔 주요 선수 2,3명이라고 하면 우리는 6,7명이 나간다. 그런 점에서 우리 팀이 좋았다고 생각한다.” (신형민)
전북은 벌써 K리그에서 여섯 차례 우승했다. 2009년 첫 우승 이후 11년 사이 6번 우승했고, 두 번 준우승했다. 11년동안 8번이나 2위 이내 성적을 낸 것이다. 한 번만 더 우승하면 성남FC(구 일화천마)의 7회 우승과 타이를 이룬다.
짧은 기간 압도적 성적을 낸 전북은 지금 K리그 최고의 선수들이 모이는 K리그판 바이에른 뮌헨혹은 레알 마드리드다. 신형민은 포항 스틸러스에서 프로 경력을 시작해 빛을 본 뒤 전북에 왔고, 김신욱도 울산 현대의 프랜차이즈 스타였다가 전북맨이 됐다. 포항과 울산은 K리그 전통의 명가다. 지금은 전북 외 나머지 팀의 대결이라 불러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전북의 위세가 강하다.
“전북의 라이벌 팀에 있었다. ACL도 우승했고 늘 우승권에 있는 팀이었다. 울산에서 축구가 K리그의 전부인 줄 알았다. 전북에 오면서 또 하나의 국가 대표라는 생각도 했다. 울산에서 배운 것을 가지고 전북에서 살아남았다고 생각한다. 울산에 정말 감사한다.”

◆ K리그 우승보다 진한 ACL 우승 실패, 그리고 포스트 최강희 시대
2018시즌 전북의 목표는 트레블이었다. K리그와 FA컵,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모두 도전했다. K리그 챔피언이 된 전북 선수들이 돌아보는 솔직한 심정은, K리그 우승의 환희보다 ACL 우승 실패의 아쉬움이 더 진하다.
“연초에 목표했던 트레블이 좀 아쉽게 됐다.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ACL 우승을 놓쳐서 정말 아쉽다. 선수들이 워낙 잘해줬다. K리그에선 압도적으로 우승을 차지했는데. 조금 더 집중했다면 ACL에서도 충분히 우승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신형민)
“울산에서는 ACL 우승만 해봤다. (전북에) 오자마자 또 ACL만 우승했다. 2년 연속 K리그 우승을 해보니 왜 전북의 K리그 우승이 당연하다는지 알겠다. 왜 ACL 우승을 갈망하는지 알겠다. 작년 K리그 첫 우승에 너무 좋았지만 올해는 ACL에서 우승하지 못한 것에 아쉬움이 남는다. 물론 리그에서 우승한 것도 감사한 일인데, 전북에선 ACL 우승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김신욱)
전북의 ACL 우승을 가로막은 팀은, K리그 맞대결에서는 한 번도 지지 않았던 수원 삼성이었다는 점에서 더 뼈아팠다. K리그 팀 간 대결로 펼쳐진 8강전은 명승부였다. 전북은 안방에서 치른 1차전에 0-3 완패를 당했지만, 수원 원정에서 3-0으로 승리해 따라 붙었다. 4강 티켓을 승부차기로 가렸다. 경기 도중은 물론, 승부차기에서도 수원 골키퍼 신화용의 선방에 막히며 무릎을 꿇었다.
“아무래도 1차전에선 수원 선수들이 우리보다 동기부여가 잘 됐던 것 같다. 정신적인 측면에서도 이런저런 변수가, 우리 뿐 아니라 상대에게도 영향을 준 것 같다.” (신형민)
“첫 경기는 아이러니하다. 올해 수원과 경기를 다 이겼다. 당연히 이길 것이라고 생각했던 경기를 0-3으로 져서 충격이 컸다. 우리 팀 내에 방심이 있었던 것 같다. 올해를 돌아봤을 때 그 경기가 가장 아쉽다.” (김신욱)
위닝 멘털리티가 충만한 전북은 2018시즌 채우지 못한 ACL에 대한 목마름을 안고 2019시즌을 준비한다. 최강희 감독이 떠나는 거대한 변수는 전북의 독주 체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누구 1명이 빠져도 승패에 큰 변수가 되지 않는 것에 자부심을 갖고 있다. 하지만 그것은 최강희 감독님이 계실 때 이야기다. 누가 오시더라도 항상 이기는 팀이 되길 바라고 있다. 언제나 승리하고 우승이 당연한 팀이 됐으면 좋겠다. 선수들은 전북의 이름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전북의 우승을 지키는 팀이 됐으면 좋겠다.” (김신욱)
“어떤 감독님이 오실지 모르겠지만 최강희 감독님하곤 스타일이 완전히 다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 있는 선수들이 거기에 맞춰가야 한다. 크게 변화가 있을 경우엔 밸런스가 붕괴되지 않을까 염려스러운 점이 있다. 새로 오시는 감독님도 그렇고 남아 있는 선수도 그렇고 맞춰가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항상 다른 팀의 집중 견제를 받는 팀이다. 많은 선수들이 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들어오고 나가는 선수가 있을 수도 있다. 새로운 감독님까지 조화가 잘돼야 팀이 잘 될 것 같다.”( 신형민)
:: 전북의 K리그1 우승을 이끈 신형민, 김신욱과 동반 인터뷰의 더 많은 이야기는 29일 밤 10시 스포츠전문채널 SPOTV의 '스포츠타임'을 통해 방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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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준 기자, 유현태 기자 hjh@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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