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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 TALK] 최고의 2018년, 황인범은 성숙한만큼 아팠다

작성일: 2018.12.04 07:00 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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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인범 ⓒ한준 기자

[스포티비뉴스=그랜드힐튼호텔, 한준 기자]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 게임 금메달. 조기 전역. 성인 대표팀 승선. 유럽 리그 러브콜. 2015년 일찌감치 데뷔한 미드필더 황인범(22, 대전 시티즌)은 4년차에 전성기의 문을 활짝 열었다. 

만 18세의 나이로 프로 데뷔전을 치르고 골을 넣으며 주목 받았던 2015년, 그때부터 일본과 유럽의 관심과 제안이 따랐던 황인범은 잇따른 부상으로 주춤했지만 2018년에 멘토가 될 수 있는 미드필더 선배들을 만나 힌층 더 성장했다. 

A대표팀에서 황인범을 신뢰하는 파울루 벤투 감독이 중앙 미드필더 출신이고, 현 소속팀 대전 시티즌 감독 고종수도 K리그 최고의 플레이메이커였다. 아산에서는 국가대표급 미드필더 주세종, 이명주와 호흡을 맞추며 이들의 장점을 흡수했다.

▲ K리그2 베스트11에 뽑힌 황인범(왼쪽) ⓒ한희재 기자


◆ 미드필더 출신 벤투와 고종수, 황인범에게 전수한 것

3일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 대상 2018 현장에서 만난 황인범은 자신의 성장이 혼자 만의 힘으로 이뤄진 게 아니라고 직접 강조했다.

"호주 원정에서는 감독님과 1대1 대화를 거의 안했다. 첫 번째, 두 번째 소집에선 훈련하면서 통역을 통해 얘기해주셨다. (감독님도) 미드필더 출신이라 볼 잡는 위치, 수비할 때 압박 어느 선에서 할지 조언해주셨다. 당연히 선수라면 물론 팀에 따라 전술이 달라지겠지만 틀은 비슷하니까, 벤투 감독님에 조언 들은 것이 대표팀에서만 아니라 팀에서도 하기에 도움 되는 조언이었다."

"내 위치에 선배들이 많은데, 고종수 감독 너무 대단한 선수셨어서 기대를 많이 했다. 기대 이상으로 많은 것을 빼올 수 있었다. 감독님이 숨김 없이 모든 걸 얘기해주시고 작은 부분까지 디테일하게 얘기해주셨다. 고 감독님께서 저에게 말씀하신 건 '네 타이밍에 패스 주는 게 아니라 받는 사람 입장에서 편하게 받게끔, 네가 자세가 불편해도 필요한 타이밍이면 넘어지면서라도 줘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 팀 선수가 템포 살리게 해주는 게 좋은 미드필더다. 템포를 빠르게 가져가려고 노력하고 연습하고 있다."

좋은 한 해를 보내고 K리그2 베스트11 후보이자 K리그2 MVP 후보에 오른 황인범은 "베스트11은 욕심이 나지만 MVP는 나 보다 좋은 활약을 한 선수가 많다"며 욕심 내지 않았다. 실제로 황인범은 베스트11 미드필더로 선정됐다.

▲ 인터뷰 중인 황인범 ⓒ한준 기자


◆ 우승한 아산의 존폐 위기, 부상으로 도움 못준 대전의 승강 PO 진출 실패

결실을 맺는 시상식장에서 상을 받은 황인범이지만, 2018년을 돌아보면 아프고 아쉬운 점이 많았다. 황인범은 부상으로 대전의 K리그2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에 연이어 결장했다. 대전은 결국 승강 플레이오프에 오르지 못했다. 부상으로 몸도 아프고 마음도 아픈 상황이다. 

더불어 자신이 조기 전역한 아산 무궁화는 K리그2 우승을 차지했지만 승격권을 잃고 해체 위기에 몰렸다. 시상식장에서 황인범의 표정이 마냥 밝지 않았던 이유다.

"지금은 처음 다쳤을 때보다 좋은 상태다. 일단 광주전에 조금 안좋은 걸 알고 감독님께서 다음 부산전 최대한 준비하자는 생각으로 했는데 부산전도 쉽지 않은 상태라 감독님에게 죄송했다. 감사한 마음도 컸다. 한 팀의 감독님으로 성적에 대한 책임이 있을텐데 선수를 위하고 아껴주시는 것 너무 감사했다. 부산전 조금이라도 팀에 도움 되려고 준비했는데 그것도 쉽지 않아서 마음이 아프고 죄송한 마음이 컸다. 그래도 감독님은 끝까지 절 생각해주는 말씀 많이 해주셔서 너무 너무 감사하다."

"올 시즌 좋은 점은 너무 많다. 아쉬운 점은 당연히 지금 내 팀은 대전이니까. 플레이오프까지 가서 부산과 경기했는 데, 결과 자체가 되게 아쉬웠다. 승격했다면 좋았겠지만, 관중석에서 냉정히 보기엔 우리 팀의 수준이 여기까지라는 생각을 했다. 감독님과 같은 생각을 했다. 그래서 더 준비 잘해야 한다는 생각 했다. 일단 대전이 승격하지 못한 게 너무 아쉽다. 또 하나 아쉬운 점은 아산에서 9개월의 시간을 있다 왔다. 내게 너무 많은 걸 안겨준 팀이 우승이라는 좋은 결과 가져가고도 웃을 수 없는 상황에 놓인게 제일 가슴 아프고 마음이 아픈 것 같다."

▲ 황인범 ⓒ한희재 기자


◆ 유럽 러브콜, 뛸 수 있는 팀으로 가고 싶다

2018년 몸담은 팀들이 겪은 아픔 속에 황인범은 유럽 팀들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그 자신도 진출 의지를 갖고 있다. 하지만 신중하게 행선지를 택하겠다는 생각이다. 황인범은 좋은 동료와 선배의 조언과 도움 속에 차근차근 앞으로 가고 있다.

"딱히 이 리그 아니면 안되는 건 없다. 어딜 가든 분명히 힘들 거라는 걸 안다. 독일에 한국 선수 많고 아시아 선수 많다. 비교적 수월하게 내 생각으로는 느껴졌다. 그렇다고 꼭 독일이어야 한다는 건 아니다. 좋은 팀으로 갈 기회라면 어디든 가리지 않고 생각하고 있다." 

"희찬이와 친하니 얘기를 들었다. 희찬이는 함부르크에 있다. 자기 생각으로는 내가 오면 무조건 경기를 다 뛰면서 적응하기 쉬울 거라고 했다. 자기가 있는 곳이니 편하게 얘기했을 것 같다. 내가 충분히 유럽에서 경쟁력이 있으니 자신감 갖고 어디든 나오라고 얘기해줬다."

"(기)성용이 형이나 형들이 내게 얘기해주는 게 유럽 나오는 건 좋지만 경기 뛸 수 있는 팀에서 시작하는 게 좋다고 조언해주셨다. 선수는 경기를 뛰어야 가치가 있다. 그런 생각을 많이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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