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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겨들어야 할 떠나는 이의 말…"팀은 그 팀에 걸맞은 투자를 해라"

작성일: 2018.12.04 08:00 김도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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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강희 감독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김도곤 기자] 최강희 전북 현대 감독은 자신을 '떠나는 사람'이라고 표현했다. 이제 한 걸음 물러나 K리그를 지켜보는 사람이 돼 한결 마음이 후련해졌는지 K리그를 향한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았다.

최강희 감독은 3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2018 KEB 하나은행 K리그 대상에서 감독상을 받았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수상이다.

최강희 감독은 이번 시즌을 끝으로 떠난다. 2005년 부임한 이후 13년간 전북을 지켰고, 전북이 리딩 클럽으로 가는 길을 이끌었다. 그리고 그 중심에 있었고 박수 칠 때 떠났다.

감독상 후보에 올랐고, 긴 시간 맡은 전북을 떠났기 때문에 감독 중 화제의 인물은 단연 최강희 감독이었다. 사전 인터뷰 장소에 다소 늦게 나타난 최강희 감독을 향해 취재진이 몰렸다.

최강희 감독의 첫마디는 '나는 떠나는 사람이니까'였다. 감독상을 누가 받으면 좋겠는지에 대한 답변이었다.

최강희 감독의 선택은 경남 김종부 감독, 이번 시즌 경남의 돌풍을 이끌었고, 충분한 능력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실제로 최강희 감독은 김종부 감독에게 표를 던졌다. 최강희 감독의 뜻대로 되지는 않았다. 각 팀 감독, 주장, 언론 투표 종합 결과 최강희 감독이 41.93점으로 36.76점의 김종부 감독을 제치고 감독상의 영광을 안았다.

최강희 감독은 늘 그렇듯 침착했다. 예전 시상식에 비해 그 침착한 정도가 평소 이상이었다. 대신 담담하게 뼈 있는 조언을 건넸다.

"K리그는 충분히 경쟁력이 있는 리그이지만 아시아 챔피언스리그(ACL)에서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서 지속적인 투자를 해야 한다. 그렇게 해야 K리그에 좋은 선수들이 계속 남아 있는다. K리그의 발전을 기원하며 떠나겠다."

감독상 수상 직후 최강희 감독의 말이다.

시상식 전 인터뷰에서 이보다 강한 어조, 강한 뜻을 담아 역설했다.

"계속 이야기하고 있는데 몇 년째 K리그가 축소, 위축되고 있다. 경쟁력이 떨어지면 챔피언스리그에서 K리그 팀들이 더 어려워 질 수 있다. 각 팀은 자기 팀에 걸맞은 꾸준한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 그래야만 좋은 선수들이 K리그에서 뛸 수 있다."

사전 인터뷰 때에는 더욱 강한 어조로 힘을 실었다. '각 팀들이 그 팀 수준에 맞는 투자를 해야한다', 굉장히 뼈 있는 말이었다. 전북을 제외한 K리그 빅 클럽인 서울, 수원은 긴축 재정이라고 해야 할 정도로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인색한 투자는 성적으로 나타났다. 수원은 상위 스플릿에 진출했지만 ACL 진출권이 주어지는 3위 진입에 실패했고, FA컵에서도 결승에 진출하지 못했다. 서울은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하위 스플릿을 떨어진데 이어 11위로 추락해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한다. 강등할 수도 있다.

최강희 감독이 던진 말은 조용했지만 K리그의 경쟁력 퇴보에 일침을 가했다. 이제 '떠나는 사람'이 된 이의 말을 충분히 곱씹어 봐야 할 시점이다.

물론 특유의 위트도 잊지 않았다. 12개 팀 감독 중 7개 팀 감독이 최강희 감독을 뽑았다. 시상식 후 최강희 감독은 '감독들이 아주 많이 뽑아 줬는데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에 대한 질문에 "음…뭐 잘생겨서"라는 말은 남기고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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