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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프로' 정재홍의 '서른 즈음에'

작성일: 2015.08.16 06:00 박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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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고양, 박현철 기자] “예전에 어머니께서 '네가 경기에 나서면 농구를 잘 못해서 중계를 안 본다'라고 핀잔을 주셨어요.(웃음) 그 이후 가드로서 기술을 쌓기 위해 (안)희욱이 형한테도 배우고 미국에서 스킬 트레이닝도 했습니다.”

프로페셔널 선수가 갖춰야 할 소양 가운데 하나는 '자율 속 책임감'이다. 그래서 비 시즌 동안 마음 놓고 쉬기보다 몸 만들기와 기술 연마에 힘을 쏟는 선수도 많다. 임대 트레이드 2년의 시간이 끝난 뒤 인천 전자랜드에서 고양 오리온스로 돌아온 포인트가드 정재홍(29)은 본분에 충실한 프로 선수다.

송도고-동국대를 거쳐 2008~2009년 시즌 1라운드 전체 6순위로 대구 오리온스 유니폼을 입은 정재홍은 당시 김승현(은퇴)이 이탈한 오리온스 백코트진에서 분투하던 젊은 가드 가운데 한 명. 2009~2010년 시즌 53경기에 나서 경기당 평균 6.42득점 1.3리바운드 3.5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이후 상무에서 복무한 뒤 2012~2013년시즌이 끝난 후 전자랜드에서 사인 앤 트레이드로 이적한 이현민과 바뀌어 전자랜드에서 두 시즌을 활약했다. 그리고 2년의 임대 기간이 끝나 오리온스로 복귀했다.

스피드를 앞세운 플레이가 포인트가드 정재홍의 장점. 2011~2012년 시즌 정재홍은 KCC전에서 멋진 스핀 무브에 이은 레이업으로 관중들의 환호성을 자아낸 바 있다. 지난 13일 고양체육관에서 만난 정재홍은 2년 만에 다시 찾은 친정팀의 변화상과 비 시즌 근황에 대해 말했다.

“제가 떠나기 전 있던 동료 선배들이 이제는 몇 분 안 계시더라고요. 제가 초-중-고를 모두 인천에서 나와서 전자랜드에서도 마음이 편한 느낌이었는데 오리온스도 데뷔 팀이다 보니 집에 돌아온 느낌이 드네요. 비 시즌 동안 긍정적인 생각을 갖고 훈련했어요. 전자랜드에서 유도훈 감독님의 농구에 충실하고자 노력했던 것처럼 이제는 추일승 감독님의 농구를 제대로 소화하고자 합니다.”

최근 2년 간 정재홍은 값진 비 시즌을 보냈다. 지난해 '한국 힙훕 선구자'로 유명한 안희욱 씨와 스킬 트레이닝을 치른 데 이어 올해 4월에는 캘리포이나주 어바인으로 건너가 자비로 기술 연수를 받았다. 미국 연수를 마친 후에는 팀 훈련에 참여해 국내 코칭 스태프는 물론 특별 초빙된 타이론 엘리스 트레이닝 코치와도 열을 올리며 훈련했다. 열심히 하는 것은 프로 선수로서 기본적인 일이지만 더 많은 시간을 기량을 갈고닦는 데 힘쓴 정재홍의 성실성은 분명 대단했다.

“사실 어머니의 한마디가 훈련 계기로 이어졌어요. 어느 날 어머니께서 '네가 농구를 잘 못해서 내가 농구 중계를 잘 안 본다'라고 하셨거든요. 농담이셨더라도 제가 깨닫는 계기가 됐던 것 같아요. 그래서 지난 시즌을 앞두고 (안)희욱이 형으로부터 스킬 트레이닝을 받았어요. 지난 시즌 부상하기도 해서 아쉽기는 했습니다만 그래도 희욱이 형과 트레이닝 덕택에 제 드리블 실력이 늘었다는 것을 많이 느꼈어요. 그래서 이번에는 미국에서 코트 비전이나 가드로서 세밀한 기술 등을 습득하는 데 주력했습니다. 이전보다 조금 여유가 생긴 것 같아요.”



13일 훈련 도중 정재홍은 백코트 더블팀 수비를 매우 열심히 펼쳤다. 그 장면이 인상적이었던 만큼 적극적인 더블팀과 프레스에 대해 물어보았다. 더불어 외국인 가드 조 잭슨까지 가세하며 더욱 치열해진 포인트가드 포지션 경쟁에 대해서도 질문했다.

“상대 가드를 거세게 압박하는 등 공격적인 자세로 코트를 휘젓고자 해서 수비 훈련에 더욱 열을 올렸던 것 같아요. 스타팅이 아니라 팀 내에서 분위기 반전을 노리는 위치의 선수인 만큼 그 본분에 충실하고 싶어요. 포인트가드진 경쟁이요? 확실히 수도 많아졌고 선수들 개개인이 갖춘 장점과 색깔도 다른 것 같아요. 그래서 로테이션 출장으로 경기마다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정재홍은 우리 나이 서른이다. 나이에 따른 운동 능력 저하를 무시할 수 없는 농구인 만큼 이제는 힘과 기술을 적절하게 내세워 뛰어야 한다. 정재홍의 마지막 이야기에는 팀의 중견급 선수로서 제대로 공헌하고 싶은 마음. 그리고 아직 밟아 보지 못한 챔피언 결정전 무대에 대한 바람이 있었다.

“나이가 나이인 만큼 결혼도 해야 하고 책임감도 부쩍 높아진 시기입니다. 선후배 간의 가교 노릇을 하면서 열심히 한다면 올 시즌 제게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싶어요. 생각도 깊어진 것 같고요. 좋은 선수들이 많은 우리 오리온스인 만큼 똘똘 뭉쳐서 가장 커다란 목표를 이뤘으면 합니다. 개인 목표라면. 코트에서 죽기 살기로 뛰는 것입니다. 그래서 팬 여러분께서 농구를 보시면서 즐거워하셨으면 해요.”

[사진] 정재홍 ⓒ 스포티비뉴스

[영상] 정재홍 인터뷰 ⓒ 스포티비뉴스 고양, 배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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