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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人 인터뷰] 박소연 "연아 언니의 표현력 조언에 힘 얻어요"

작성일: 2015.01.19 21:37 조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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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소연 ⓒ SPOTV NEWS 한희재 기자

[SPOTV NEWS=조영준 기자] '알기만 하는 사람은 좋아하는 사람만 못하고 좋아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보다 못하다' 공자의 논어 중 옹야편(雍也篇)에 등장하는 말이다.

잘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즐기려는 모습이 엿보였다. 어머니의 권유로 처음 스케이트를 신었지만 지금은 자신이 좋기 때문에 빙판에 나선다. 7년 전 꿈나무대회 4급 부분에 출전해 우승한 소녀는 한걸음씩 계단을 밟고 올라섰다.

김연아(25)처럼 눈부시게 발전하지는 못하지만 기복 없이 꾸준하게 성장했다. 그 결과 김연아 이후 최초로 세계선수권 10위권 안에 진입했고 170점 고지를 넘어섰다. 유난히 우승 인연이 없었던 전국종합선수권에서도 정상에 등극했다.

김연아가 떠난 빙판에서 '에이스'가 된 박소연(18, 신목고)은 또 다른 도약을 위해 비지땀을 흘리고 있었다. 지난 9일 막을 내린 제69회 전국남녀피겨스케이팅 종합선수권대회 시니어 여자싱글 부분에서 우승을 차지한 박소연은 4대륙선수권과 세계선수권 등 굵직한 국제대회를 눈앞에 두고 있다.

박소연은 종합선수권이 끝난 뒤 꿀맛 같은 짧은 휴식을 가졌다. 동갑내기 리듬체조 선수인 천송이(18, 세종고)와 영화 관람을 했다. 종목은 다르지만 마음이 맞는 친구와 수다를 떨며 피로를 씻었다.

"종합선수권에서는 그동안 우승을 못했는데 주변에서 '이제 우승 한 번 해야지'라는 소리를 들었어요.(웃음) 지난해 열린 랭킹전보다 더 긴장을 많이 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와 기뻤습니다."

▲ 박소연 ⓒ SPOTV NEWS 한희재 기자

 올리비아 핫세의 '로미오와 줄리엣'을 보고 영감 얻어

박소연의 올 시즌 프리스케이팅 곡은 '로미오와 줄리엣'이다. 안무가 데이비드 윌슨이 작업한 이 프로그램 곡은 유명한 1968년 작이 아니다. 지난해 발표된 동명 영화 OST에 수록된 곡으로 한층 현대적인 느낌이 든다.

"어머니의 권유로 올리비아 핫세가 출연한 오리지널 영화를 봤어요. 제 프로그램 음악은 가장 최근에 나온 영화 수록곡인데 아직 그 작품은 보지 못했어요.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출연한 로미오와 줄리엣도 아직 관람하지 못했죠."

박소연이 연기하는 로미오와 줄리엣의 안무 중 양손으로 자신의 가슴을 찌르는 동작이 있다. 윌슨의 아이디어로 배치된 이 동작이 인상적이다. 박소연이 가장 집중하는 것은 주니어 티를 벗고 시니어다운 표현력을 펼치는 것이다.

"주니어와 시니어는 스케이팅 자체가 달라요. 제가 아직은 스케이팅 스킬이 부족한데 앞으로는 좀 더 시니어다운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박소연의 기술점수(TES)는 세계 상위권에 속한다. 지난해 3월 일본 사이타마에서 열린 세계선수권에 출전한 그는 총점 176.61점으로 9위에 올랐다. 이 점수는 박소연의 국제공인 개인 최고점이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기술점수다. 박소연은 프리스케이팅 TES에서 64.09점을 받아 5위에 올랐다.

기술점수는 세계상위권이었지만 유독 짠 프로그램 구성요소 점수(PCS) 때문에 9위에 만족해야 했다.

▲ 그래픽=김종래
국제대회에서 PCS 점수를 많이 받으려면 '경험'이 중요하다. 박소연은 노비스와 주니어 시절을 합해 총 8번의 국제대회에 출전했다. 큰 무대 경험이 부족했기 때문에 자신의 존재를 널리 알리지 못했다. 뛰어난 기술을 받쳐줄 독창적인 표현력을 익히는 것이 박소연의 우선 과제다.

"아무래도 제가 PCS 부분이 부족하기 때문에 이 점을 보완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지금은 아니지만 앞으로 점프를 시도하기 전 스텝과 안무를 넣는 것을 시도하기 위해 노력 중입니다"

김연아는 대부분의 기술에 들어가기 전 풍부한 안무와 스텝을 구사해 PCS는 물론 가산점(GOE)을 챙겼다. 점프를 비롯한 기술의 퀄리티가 뛰어난 박소연도 자신의 프로그램의 질을 높이기 위해 애쓰겠다는 각오다.

표현력 향상을 위한 김연아의 조언에 힘 얻어

박소연은 가끔 태릉실내아이스링크를 찾는 김연아에게 조언을 듣고 있다.

"(김)연아 언니는 주로 안무와 표현력을 봐주시는데 제 경기의 영상을 보고 세세하게 지적해주세요. 시선 처리와 손동작도 이렇게 해봐라 하면서 조언해주시죠."

피겨 선수들에게는 누구에게나 큰 고비가 존재한다. 육체가 성장하는 시기를 잘 버텨내고 큰 부상을 피해야한다.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이 시기를 극복하지 못해 사라지는 기대주들이 적지 않다.

박소연에게도 부상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모든 피겨 선수들이 그렇듯 박소연 역시 자잘한 부상을 안고 경기에 출전했다. 박소연이 꾸준히 성장할 수 있었던 원인은 어머니인 김정숙 씨의 세심한 지원과 관리가 있었기 때문이다. 운동과 관련된 일을 하고 있었던 김 씨는 딸의 몸 상태를 항상 세세하게 체크하고 문제가 있는 부분을 집중 관리했다.

▲ 박소연 ⓒ SPOTV NEWS 한희재 기자
어린 시절부터 자신을 그림자처럼 쫓아다니며 지원해준 어머니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남긴 박소연은 "월요일과 수요일 그리고 금요일은 스케이트장에 오기 전에 필라테스를 받는다. 지상에서 하는 웨이트 트레이닝도 꾸준하게 하고 있다"며 지상 훈련의 중요성에 대해 설명했다. 또한 9년 가까이 자신을 지도해준 지현정 코치와의 인연도 소중하다고 털어놓았다. 

국내 에이스가 된 박소연은 다음 달 열리는 4대륙선수권을 눈앞에 두고 있다. 올림픽과 세계선수권 등 큰 대회 경험을 쌓은 뒤 긴장감이 덜하지 않냐는 질문을 받은 그는 “그럴거 같죠?”라고 웃으면서 말했다.

"여전히 긴장이 많이 되요. 특히 경기를 앞두고 웜업을 할 때와 제 이름이 불리기 전에 가장 떨려요. 하지만 큰 대회를 경험한 뒤 제 스스로가 바뀐 것을 느꼈어요. 4대륙선수권은 국내에서 열려서 부담이 드는 것도 사실이지만 지금부터 관리 잘해서 연습할 때처럼만 했으면 좋겠습니다. 점수와 등수에 연연하지 않고 제 연기에 집중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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