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人 인터뷰] 박소연 "연아 언니의 표현력 조언에 힘 얻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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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TV NEWS=조영준 기자] '알기만 하는 사람은 좋아하는 사람만 못하고 좋아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보다 못하다' 공자의 논어 중 옹야편(雍也篇)에 등장하는 말이다.
잘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즐기려는 모습이 엿보였다. 어머니의 권유로 처음 스케이트를 신었지만 지금은 자신이 좋기 때문에 빙판에 나선다. 7년 전 꿈나무대회 4급 부분에 출전해 우승한 소녀는 한걸음씩 계단을 밟고 올라섰다.
김연아(25)처럼 눈부시게 발전하지는 못하지만 기복 없이 꾸준하게 성장했다. 그 결과 김연아 이후 최초로 세계선수권 10위권 안에 진입했고 170점 고지를 넘어섰다. 유난히 우승 인연이 없었던 전국종합선수권에서도 정상에 등극했다.
김연아가 떠난 빙판에서 '에이스'가 된 박소연(18, 신목고)은 또 다른 도약을 위해 비지땀을 흘리고 있었다. 지난 9일 막을 내린 제69회 전국남녀피겨스케이팅 종합선수권대회 시니어 여자싱글 부분에서 우승을 차지한 박소연은 4대륙선수권과 세계선수권 등 굵직한 국제대회를 눈앞에 두고 있다.
박소연은 종합선수권이 끝난 뒤 꿀맛 같은 짧은 휴식을 가졌다. 동갑내기 리듬체조 선수인 천송이(18, 세종고)와 영화 관람을 했다. 종목은 다르지만 마음이 맞는 친구와 수다를 떨며 피로를 씻었다.
"종합선수권에서는 그동안 우승을 못했는데 주변에서 '이제 우승 한 번 해야지'라는 소리를 들었어요.(웃음) 지난해 열린 랭킹전보다 더 긴장을 많이 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와 기뻤습니다."

올리비아 핫세의 '로미오와 줄리엣'을 보고 영감 얻어
박소연의 올 시즌 프리스케이팅 곡은 '로미오와 줄리엣'이다. 안무가 데이비드 윌슨이 작업한 이 프로그램 곡은 유명한 1968년 작이 아니다. 지난해 발표된 동명 영화 OST에 수록된 곡으로 한층 현대적인 느낌이 든다.
"어머니의 권유로 올리비아 핫세가 출연한 오리지널 영화를 봤어요. 제 프로그램 음악은 가장 최근에 나온 영화 수록곡인데 아직 그 작품은 보지 못했어요.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출연한 로미오와 줄리엣도 아직 관람하지 못했죠."
박소연이 연기하는 로미오와 줄리엣의 안무 중 양손으로 자신의 가슴을 찌르는 동작이 있다. 윌슨의 아이디어로 배치된 이 동작이 인상적이다. 박소연이 가장 집중하는 것은 주니어 티를 벗고 시니어다운 표현력을 펼치는 것이다.
"주니어와 시니어는 스케이팅 자체가 달라요. 제가 아직은 스케이팅 스킬이 부족한데 앞으로는 좀 더 시니어다운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박소연의 기술점수(TES)는 세계 상위권에 속한다. 지난해 3월 일본 사이타마에서 열린 세계선수권에 출전한 그는 총점 176.61점으로 9위에 올랐다. 이 점수는 박소연의 국제공인 개인 최고점이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기술점수다. 박소연은 프리스케이팅 TES에서 64.09점을 받아 5위에 올랐다.
기술점수는 세계상위권이었지만 유독 짠 프로그램 구성요소 점수(PCS) 때문에 9위에 만족해야 했다.

"아무래도 제가 PCS 부분이 부족하기 때문에 이 점을 보완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지금은 아니지만 앞으로 점프를 시도하기 전 스텝과 안무를 넣는 것을 시도하기 위해 노력 중입니다"
김연아는 대부분의 기술에 들어가기 전 풍부한 안무와 스텝을 구사해 PCS는 물론 가산점(GOE)을 챙겼다. 점프를 비롯한 기술의 퀄리티가 뛰어난 박소연도 자신의 프로그램의 질을 높이기 위해 애쓰겠다는 각오다.
표현력 향상을 위한 김연아의 조언에 힘 얻어
박소연은 가끔 태릉실내아이스링크를 찾는 김연아에게 조언을 듣고 있다.
"(김)연아 언니는 주로 안무와 표현력을 봐주시는데 제 경기의 영상을 보고 세세하게 지적해주세요. 시선 처리와 손동작도 이렇게 해봐라 하면서 조언해주시죠."
피겨 선수들에게는 누구에게나 큰 고비가 존재한다. 육체가 성장하는 시기를 잘 버텨내고 큰 부상을 피해야한다.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이 시기를 극복하지 못해 사라지는 기대주들이 적지 않다.
박소연에게도 부상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모든 피겨 선수들이 그렇듯 박소연 역시 자잘한 부상을 안고 경기에 출전했다. 박소연이 꾸준히 성장할 수 있었던 원인은 어머니인 김정숙 씨의 세심한 지원과 관리가 있었기 때문이다. 운동과 관련된 일을 하고 있었던 김 씨는 딸의 몸 상태를 항상 세세하게 체크하고 문제가 있는 부분을 집중 관리했다.

국내 에이스가 된 박소연은 다음 달 열리는 4대륙선수권을 눈앞에 두고 있다. 올림픽과 세계선수권 등 큰 대회 경험을 쌓은 뒤 긴장감이 덜하지 않냐는 질문을 받은 그는 “그럴거 같죠?”라고 웃으면서 말했다.
"여전히 긴장이 많이 되요. 특히 경기를 앞두고 웜업을 할 때와 제 이름이 불리기 전에 가장 떨려요. 하지만 큰 대회를 경험한 뒤 제 스스로가 바뀐 것을 느꼈어요. 4대륙선수권은 국내에서 열려서 부담이 드는 것도 사실이지만 지금부터 관리 잘해서 연습할 때처럼만 했으면 좋겠습니다. 점수와 등수에 연연하지 않고 제 연기에 집중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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