컵스의 새로운 에이스, 아리에타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공유하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URL복사

[스포티비뉴스=박민규 기자]최근 시카고 컵스의 상승세가 매우 무섭다. 최근 9연승을 질주하고 있는 컵스는 8월 들어 12승 1패(.923)로 가장 많은 승리와 가장 높은 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6일(이하 한국시간),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 5-7로 패하면서 연승이 끊어지기도 했는데 컵스가 그 경기에서 승리했더라면 16연승을 기록해 1936년 15연승을 넘어 최장 연승 부문 구단 역대 2위에 오를 수도 있었다. 이 부문 1위는 1935년 21연승이다.
지난해 12월 16일, 컵스는 1억 5500만 달러의 거액을 들여 존 레스터와 6년 계약에 합의했다. 시즌 초반, 6경기 홈런을 허용하며 좋지 않았던 레스터는 그러나 최근 7경기에서 4승 평균자책점 2.19로 매우 훌륭한 투구를 보여 주고 있다. 하지만 최근 컵스가 일으키는 돌풍의 중심은 11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를 이어 오고 있는 제이크 아리에타(29)다.
미주리주의 파밍턴 출신인 아리에타는 2004년과 2005년 드래프트에서 신시내티 레즈(31라운드)와 밀워키 브루어스(26라운드)의 지명을 받지만 거절하고 텍사스 크리스천대학교로 진학한다. 대학교 2학년 때, 14승 평균자책점 2.35의 좋은 성적을 기록하고 2006년 세계대학선수권 대회에 참가해 미국을 우승으로 이끌며 주목을 받은 아리에타는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지역 스카우트 짐 리차드슨의 눈에 띄어 2007년 드래프트에서 5라운드에 지명돼 110만 달러의 사인 보너스를 받으며 볼티모어에 입단했다. 2006년 대회 팀 동료로는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데이비드 프라이스가 있다.
최고 시속 95마일까지 나오는 패스트볼과 슬라이더가 위력적이라는 평가를 받은 아리에타는 입단하자마자 매우 큰 기대를 받았다. 2007년 시즌 후 베이스볼 아메리카(BA)가 선정한 볼티모어 팀 내 유망주 순위에서 7위에 오르기도 했으며 2008년과 2009년에는 4위에 오르며 가능성을 인정 받았다.
2010년 6월 11일, 아리에타는 성공적인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당시 경기당 5.59득점을 기록하고 었던 뉴욕 양키스의 강타선을 상대로 6이닝 3실점 6탈삼진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하며 승리를 얻어 낸 아리에타는 그해 18경기에 선발 등판해 6승 평균자책점 4.66을 기록하며 다음 시즌을 기대하게 했다. 그러나 아리에타에게 볼티모어에서 선수 생활은 고난의 연속이었다.
아리에타가 부진했던 가장 큰 원인은 구속이 감소한 패스트볼을 계속해서 스트라이크존에 우겨넣었기 때문이다. 2006년 아리에타가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최고 구속 95마일까지 나오는 강력한 패스트볼 덕분이었다. 그러나 대학 때 1년 반 동안 209.2이닝을 던졌던 아리에타는 지칠대로 지친 상황이었고 결국 그의 패스트볼은 평균 시속 90마일로 줄어들고 말았다. 이 때문에 1라운드에 지명될 것으로 예상되던 아리에타는 5라운드 지명에 그치고 말았다. 5라운드에 지명됐지만 볼티모어가 110만 달러의 보너스를 지급한 것은 구속이 회복된 아리에타의 투구 내용을 기대했기 때문이었다.
2010년 이후 구속이 평균 92마일로 어느 정도 회복된 아리에타는 그러나 패스트볼에만 의지하기 시작했다. ‘팬그래프닷컴’에 따르면 2010년부터 2012년까지 3년 동안 아리에타의 패스트볼 구사율은 36.8%였으며 특히 2011년에는 43.5%로 패스트볼에 대한 의존도가 매우 높았다. 그러나 아리에타의 패스트볼 헛스윙율은 5.1%에 불과했으며 구종 가치 또한 –13.5로 그는 패스트볼의 위력이 가장 떨어지는 선수 가운데 한 명이었다. 2010년 10.7%, 2011년 11.3%의 볼넷 비율을 기록한 불안한 제구력 역시 그의 부진에 한 몫을 했다.
● 2010-2012 아리에타의 패스트볼 구종 가치
2010 : -3.5
2011 : -8.8
2012 : -1.2
계속해서 실망스런 경기력을 보여 주던 아리에타는 결국 2013년 7월 3일, 컵스로 트레이드되고 만다. 이후 자신의 투구에 한계를 느낀 아리에타는 패스트볼에만 의지하지 않고 다른 구종들을 골고루 사용하기 시작했다. 아리에타는 지난 3년 간 구사율 36%를 상회하던 패스트볼을 줄이고(28.2%), 싱커를 던지기로 결심한다(37.6%). 그리고 지난해 5월부터 본격적으로 메이저리그에 등판한 아리에타는 평균 시속 89마일의 커터를 앞세워 좋은 투구를 펼쳤고 25경기 만에 5.0 fWAR을 기록하며 성공적인 변화를 이끌어 냈다. 패스트볼에만 의존하다 결국 다른 구종을 골고루 사용해 성공을 거둔 것은 맥스 슈어저(30·워싱턴 내셔널스)와 매우 비슷하다.
올 시즌 아리에타는 위력적인 커터를 던지고 있다. 아리에타는 커터로 이미 56개의 삼진을 잡아냈으며 피안타율 0.196로 타자들에게 공포의 대상이 되고 있다. 올 시즌 아리에타의 커터 구종 가치는 13.5로 내셔널리그에서 가장 높다. 아리에타의 커터는 슬라이더만큼이나 변화 폭이 크다. 때문에 그의 커터를 슬라이더로 구분하기도 한다.
아리에타는 컵스 이적 이후 투구폼에 변화를 줬다. 아리에타는 부상 위험이 큰 ‘인버티드 W' 투구폼을 수정하기 위해 오른쪽 팔꿈치의 위치를 내리고 왼쪽 어깨를 최대한 지연시켰다. 또한 세트포지션에서 곧바로 투구를 시작하면서 불필요한 동작을 제거하는 데 성공했다. 자신의 투구폼을 오랫동안 골프 스윙과 비교해 온 아리에타는 상체와 엉덩이를 지연시키는 동작을 통해 팔 스윙을 더 빠르게 이어 갈 수 있다고 밝혔다. 그 결과 그의 구속은 2마일 가량 상승했다. 아리에타가 좋은 투구를 펼칠 수 있었던 이유는 한 구종에만 의지하지 않는 것과 투구폼을 매끄럽게 만드는 것이었다.
올 시즌 14승 평균자책점 2.39를 기록하고 있는 아리에타는 명실상부한 컵스의 에이스로 활약하고 있다. 11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를 이어 오고 있는 아리에타는 최근 컵스가 좋은 성적을 기록하는 데 큰 공을 세우고 있다. ‘앞으로 나아지는 것만 집중하겠다’ 고 밝힌 아리에타가 과연 컵스를 포스트시즌으로 이끌 수 있을까. 내셔널리그의 정상급 투수로 성장한 아리에타의 활약은 지금부터가 시작이다.
기록 출처 : 베이스볼 레퍼런스, 팬그래프닷컴
[사진] 제이크 아리에타 ⓒ Gettyimages
관련 추천 기사
해외야구 관련 기사
-
다저스 日 161km 괴물투수는 억울하다…대체 920억 거포가 수비를 어떻게 했길래, 사령탑도 "아쉬운 장면" 꼬집었을까
2026-08-20
-
KBO 떠나기 싫어 했는데, 두산 방출이 신의 한 수? ML에서 존재감 폭발→2경기 연속 안타라니
2026-08-20
-
前 KIA 타자, 미국 무대에서 역사를 창조하고 있다니… 설마 내년 한국에 돌아올까
2026-08-20
-
160km 던지던 CY 괴물 도대체 어디갔나…며칠을 쉬었는데 4⅓이닝 강판, 사라진 구속→의문 커진다
2026-08-20
-
다저스 또 스스로 경기 망칠뻔 했다…연장 10회서 천신만고 끝에 승승승, 사사키 161km 역투→베츠 3안타 폭발
2026-08-20
-
김혜성 또 넘겼다, 초구 밀어서 담장 밖으로 '마이너 3호포'…글래스나우 재활경기 9K에도 패전
2026-08-20
추천 콘텐츠
-
[SPO 이슈] 미친 골 넣어도, 절대 만족 안하는 이강인 “훈련 부족했던 것 사실…몸 상태 더 끌어 올려야” 월클 멘탈
2026-08-20
-
[오피셜] 해리 케인 공식발언 “EPL 돌아간다 생각, 그 열망이 예전처럼 크지 않아…” 프리미어리그 복귀설 단박에 '거절'
2026-08-20
-
정운찬 전 국무총리-박찬호 등 모셨다…대한체육회, 2040 K-스포츠 비전 전문가그룹 위촉
2026-08-20
-
[포토S] 유도 김민종, '금메달을 향해'
2026-08-20
-
[포토S] 엎어치기 하는 허미미
2026-08-20
-
[포토S] 유도 허미미, '좋은 결과 가지고 올게요!'
2026-08-20
많이 본 기사
-
前 KIA 위즈덤 미쳤다, 이러다 21세기 기록까지 깨나… 전광판 직격 초대형 홈런, 맞으면 넘어간다
2026-08-10
-
한국 아이돌 비주얼, 한국 잡는 실력까지…日 배드민턴 초미녀, 코리아마스터즈서 韓 혼합복식 제압 → 2주 연속 우승
2026-08-10
-
안세영에게 '세계선수권 5회 메달리스트' 온다…"17년 만에 안방 개최인데 우승길 험난" 인도 언론은 한숨→홈 이점+시드 호재 얻은 'WC 강자'와 준결승 빅뱅 가능성
2026-08-10
-
문동주 걱정에 울었던 왕옌청, 10승 후 또 MOON 떠올렸다…참 멋진 두 남자의 우정
2026-08-05
-
원태인vs김백산 치열한 진실 공방?…"너 거짓말 좀 하지 마"-"밥 언제 사주실 거예요?"
2026-08-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