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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저스컵] '18세 소녀' 벤치치, 할렙 꺾고 우승

작성일: 2015.08.17 06:57 조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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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제 2의 힝기스' 벨린다 벤치치(18, 스위스, 세계 랭킹 20위)가 로저스컵 정상에 올랐다.

벤치치는 17일(이하 한국 시간)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린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로저스컵 단식 결승에서 시모나 할렙(24, 루마니아, 세계 랭킹 3위)에게 3세트 기권승(7-6<5> 6<4>-7 3-0)을 거뒀다. 이번 대회서 세계 랭킹 10위 안에 든 4명의 선수들을 차례로 제압한 벤치치는 올 시즌 두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해 WTA 무대에 데뷔한 벤치치는 만 17세 6개월 나이에 US오픈 8강에 진출했다. 1997년 마르티나 힝기스가 벤치치보다 6개월 어린 나이에 US오픈 8강에 올랐다. 같은 국적 선배 힝기스 다음으로 US오픈 최연소 준준결승에 진출한 벤치치는 지난해 WTA 신인상을 거머쥐었다.

벤치치는 지난 6월 영국 이스트본에서 열린 아혼 이스트본 인터내셔널에서 생애 첫 WTA 대회 정상에 올랐다. 이번 로저스컵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여자 프로 테니스의 새로운 스타로 떠올랐다.


벤치치는 1회전에서 세계 랭킹 5위 캐롤라인 보즈니아키(25, 덴마크)를 제압했다. 8강전에서는 아나 이바노비치(28, 세르비아, 세계 랭킹 7위)를 제쳤고 준결승에서는 '현역 최강' 세레나 윌리엄스(34, 미국, 세계 랭킹 1위)를 만났다.

벤치치는 윌리엄스와 2시간30분 동안 접전을 펼쳤다. 올 시즌 단 한번 밖에 패하지 않은 윌리엄스에게 승리를 거둔 그는 결승에서 랭킹 3위 할렙을 만났다.

1세트 2-2에서 벤치치는 내리 2게임을 따내며 4-2로 앞서 갔다. 그러나 할렙은 강약을 조절한 공격으로 벤치치를 흔들었다. 5-4로 전세를 뒤집은 할렙은 1세트 승리에 한걸음 다가섰다.

그러나 벤치치의 끈질긴 수비에 5-5를 허용했고 두 선수의 승부는 타이브레이크로 이어졌다. 할렙은 4-1로 앞서며 승기를 잡은 듯 보였다. 하지만 벤치치는 무서운 뒷심을 발휘하며 7-5로 전세를 역전시켰다.

1세트를 내준 할렙은 지속적으로 의료진의 치료를 받았다. 1세트 후반부터 왼쪽 허벅지 통증을 호소했고 시간이 흐르며 부상은 점점 악화됐다.

자칫 경기를 포기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할렙은 끝까지 코트에 남았다. 공격을 좀처럼 시도하지 못하는 할렙을 상대로 벤치치는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 그러나 할렙은 절묘한 리턴과 백핸드 공격으로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2세트도 타이브레이크에서 승부가 결정됐다. 부상으로 할렙은 제대로 뛰어다니지 못했다. 그러나 끈질긴 수비로 벤치치의 실책을 유도했다. 결국 할렙이 2세트를 따내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놓았다.

하지만 할렙의 투혼은 오래가지 못했다. 몸 자체를 제대로 가눌 수 없는 상황에 다다른 할렙은 3세트 게임 스코어 0-3에서 기권했다. 벤치치는 할렙의 벽마저 넘으며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경기를 마친 벤치치는 "정말 멋진 한 주를 보냈다. 결승전 상대인 시모나(할렙)와 부모님 그리고 코치를 비롯한 팀 원들에게 감사한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어 "이번 대회는 정말 특별했다. 관중들에게도 감사 드리며 나는 내년에 열리는 이 대회를 기다릴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대회 우승으로 WTA 토인트 900점을 얻은 벤치치는 세계 랭킹 12위로 뛰어오른다. 올 시즌 하드코트 최다승(28승 4패)을 기록하고 있는 할렙은 허벅지 부상으로 29승을 다음 기회로 넘겼다. 

[사진1,2] 벨린다 벤치치 ⓒ Getty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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