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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클럽팀이 보여준 '즐기는 야구'

작성일: 2015.08.21 06:00 홍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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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튜스=익산, 홍지수 기자] "승리를 하기 위한 투지도 좋지만 스포츠를, 야구를 즐길 수 있길 바랍니다."

제 4회 한국대학야구연맹회장기 전국대학클럽야구대회에서 경희대 국제 LIONS(이하 경희대)가 서울 과학기술대학교(이하 서울 과기대)를 누르고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컵 주인공을 가리는 이날 결승전에서는 프로 선수들 못지않은 열정이 가득했지만 야구를 즐기는 분위기가 익산야구장을 더 휘감았다.
경희대는 20일 전북 익산시 야구국가대표훈련장에서 열린 서울 과기대와 결승전에서 8-7로 승리를 거두며 우승컵을 차지했다. 투타에서 맹활약하며 경희대 우승의 주역이 된 한지원이 2사 1, 3루에서 우승까지 마지막 아웃카운트 하나를 남겨 두고 정대진을 2루 땅볼 처리하자 익산야구장에 우렁찬 함성이 퍼졌다.

지역 예선을 거쳐 올라온 16개 팀 가운데 정상에 오른 경희대 선수들은 우승을 차지한 기쁨을 만끽했다. 반면, 준우승에 머무른 서울 과기대 선수들은 패배로 인한 여운이 남아 보였다. 경기 끝까지 짜릿한 한 점 차 승부가 펼쳐졌기에 서울 과기대 선수들은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거기까지였다.

경기 전 양팀 더그아웃에서는 "즐기자"라는 말이 거듭 들려왔다. 성적에 따라 야구 장비 세트 등 다양한 상품이 걸려 있었기에 승리에 대한 욕심도 많았겠지만, 실제로 경기가 치러지는 동안 이기기 위해서 온 몸을 던지는 투지를 발휘하기도 했다. 그러나 경기가 끝난 뒤에는 승리와 패배를 인정하고 야구를 즐길 줄 아는 분위기가 퍼졌다.

이날 결승전에서 주심으로 나선 김수완(46) 익산시 리틀야구단 감독은 "생각보다 수준이 높았다. 심판 판정에 대해 수긍도 빠르고, 선수들의 페어플레이 정신이 보기 좋았다"면서 "선수들이 최선을 다하고 의욕도 있었지만 경기를 즐기는 것 같았다"고 선수들의 플레이를 지켜본 소감을 말했다.

전라북도 야구협회 이사로서 야구 발전을 위해 힘을 쓰고 있는 김 감독은 "대학클럽야구 경기에서 심판으로 나서는 것은 처음이다."라고 말문을 연 뒤 "젋은 선수들이 승리를 목표로 삼기보다는 스포츠를, 그리고 야구를 즐길 줄 알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김 감독은 리틀야구단 감독 등 야구 꿈나무들을 위해 활동하고 있다. "어린 선수들이 야구를 즐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한 김 감독. 프로에서는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지만 그는 "클럽 스포츠가 더욱 발전돼야 한다. 우리 나라 야구는 엘리트 위주지만 클럽형 스포츠가 더욱 확산돼 어린 꿈나무들이 야구를 쉽게 만나며 즐거움을 맛볼 수 있으면 좋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올해 KBO 리그는 뜨거운 순위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선수들도 팬들도 팀 성적에 따라 웃기도 하고 신경을 곤두세우기도 한다. 20일까지 삼성 라이온즈가 선두를 굳건히 하고 있는 가운데 NC 다이노스, 두산 베어스, 넥센 히어로즈가 상위권에서 자웅을 겨루고 있다. 그리고 중위권에서는 KIA 타이거즈, 한화 이글스, SK 와이번스가 5위 자리를 두고 치열하게 승부를 벌이고 있다.

막내 kt 위즈의 선전 속에 롯데 자이언츠와 LG 트윈스도 자존심을 걸고 물러서지 않는다. LG는 20일 잠실 홈 경기에서 두산을 4-2로 꺾고 2연패에서 탈출했다. 프로라는 무대이기 때문에 어쩌면 당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승리에 집착하다 놓칠 수 있는 '페어플레이 정신', '즐거움'을 되새겨 볼 필요가 있는 이유다.


[사진1] 경희대 선수들 우승 세리머니 ⓒ 스포티비뉴스 익산, 한희재 기자

[사진2] 기뻐하는 경희대 선수들 ⓒ 스포티비뉴스 익산, 한희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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