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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트-게이틀린 승부 결정한 0.01초 차이는?

작성일: 2015.08.24 06:04 조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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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백분의 1초로 승부가 결정되는 육상 100m. 10초도 안 되는 짧은 시간에 모든 것이 가려진다. 그러나 0.01초를 단축하기 위해 선수들이 흘리는 구슬땀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세계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를 결정하는 남자 100m는 육상경기의 하이라이트로 불린다. 남자 100m는 1936년 베를린 올림픽 4관왕 제시 오언스(미국)와 1980년대 최고의 스프린터 칼 루이스(미국) 그리고 100m 최고 기록(9초58) 보유자 우사인 볼트(29, 자메이카) 등 스포츠 영웅들을 탄생시켰다.

볼트는 여전히 '세계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였다. 볼트는 23일 중국 베이징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제 15회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100m 결승에서 9초79로 우승을 차지했다. 볼트는 '숙적' 저스틴 게이틀린(33, 미국, 9초80)을 0.01초 차로 제쳤다. 두 선수가 골인 지점에 도착한 시간은 0.01초 차였지만 이 짧은 시간이 볼트와 게이틀린의 차이를 증명했다.

게이틀린, 반드시 이겼어야 할 초반 승부

볼트의 장점은 폭발적인 막판 스퍼트다. 195cm의 장신인 볼트는 다른 선수들이 갖지 못한 넓은 보폭을 지니고 있다. 볼트의 약점은 초반 스타트가 느리다는 점. 100m 스프린터가 스타트가 늦다는 것은 치명적이다. 그러나 볼트는 이러한 약점을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장점을 지녔다. 50m 지점을 지난 뒤 60m부터 엄청난 가속도로 골인 지점을 향해 질주한다.

막판 스퍼트에서 나타나는 볼트의 위력을 생각할 때 초반 승부는 매우 중요하다. 게이틀린은 반드시 이겼어야 할 스타트에서 볼트보다 뒤처졌다.

볼트가 스타트를 끊은 시간은 0.159초. 게이틀린은 0.165초로 볼트보다 뒤처졌다. 게이틀린 역시 막판 스퍼트가 뛰어났지만 초반 열세를 극복하지 못했다. 게이틀린은 올 시즌 남자 100m 1~4위 기록(9초74, 9초75, 9초75, 9초78)을 모두 보유했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 100m 금메달리스트인 그는 2006년 금지 약물 검사에서 암페타민 양성반응이 나타났다. 이 문제로 게이틀린은 4년 출전 정지의 징계를 받으며 트랙을 떠났다.

미식축구 와이드리시버로 변신을 시도했지만 결국 2010년 트랙에 복귀했고 재기에 성공했다. 시련을 거쳐 한층 성숙해진 게이틀린은 "나는 불굴의 의지를 가졌고 점점 강해지고 있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이번 세계선수권대회를 위해 많은 땀을 흘린 그의 의지는 0.01초를 극복하지 못했다.  

타고난 천재, 유혹의 덫에 걸리지 않고 정상을 지키다

볼트는 타고난 천재다. 넓은 보폭과 폭발적인 스피드를 동시에 가진 것은  뛰어난 재능이다. 몇몇 천재들은 신이 내린 선물을 제대로 쓰지 못하고 사라지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볼트는 재능을 살리기 위해 노력했고 달리는 것 자체를 즐겼다.  2011년 대구에서 열린 제 13회 세계선수권대회 100m에서 볼트는 부정 출발로 실격됐다. 

관중들의 아쉬움을 뒤로한 볼트는 보조 경기장에서 달리는 것으로 아쉬움을 달랬다. 자칫 남은 경기에 안 좋은 영향이 발생할 수 있었지만 이를 극복해 냈다. 볼트는 200m와 400m 계주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며 명예를 회복했다.

화려한 쇼맨십과 경기 자체를 즐길 줄 아는 그는 큰 대회에서 강한 장점이 있다. 올림픽 금메달 6개 세계선수권대회 금메달 9개를 보유한 볼트는 "스스로를 2인자라고 생각한 적은 단 한번도 없다"며 자신을 채찍질했다.

볼트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혜성처럼 등장했다. 이후 7년 동안 남자 단거리 최고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게이틀린을 제친 볼트는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에서 "그것(7년 동안 정상을 지킨 점)은 레이스를 마치면 모두 사라질 뿐이다"고 말했다. 과거의 영광에 연연하지 않고 앞 만 보고 질주하겠다는 의지를 엿볼 수 있다.

[그래픽] 디자이너 김종래

[사진1] 2015 세계선수권 남자 100m ⓒ Gettyimages

[사진2] 우사인 볼트 ⓒ Getty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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