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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타임 현장] ‘이제는 아빠’ 한동민, 책임감과 함께 떠났다

작성일: 2019.01.30 09:46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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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 한동민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인천국제공항, 김태우 기자] “병원에서 나오는데 발걸음이 안 떨어지더라고요”

리그를 대표하는 홈런타자이자 지난해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인 한동민은 30일 팀의 1차 전지훈련지인 미 플로리다주 베로비치로 출국했다. 대개 선수들은 자택에서 휴식을 취한 뒤 아침 일찍 공항에 나왔다. 그런데 한동민은 집에서 출발하지 않았다. 병원에서 출발했다. 안 좋은 일이 있는 것이 아닌, 좋은 일이 있었다. 바로 이틀 전 첫 아이를 본 기쁨을 누린 것이다. 

사실 예정일이 캠프 출발 시점과 엇비슷했다. 하지만 첫 딸은 아빠가 전지훈련에 정상적으로 갈 수 있게끔(?) 출국 이틀 전 세상에 나왔다. 다만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아이를 뒤로 하고 공항에 나오는 아빠의 발걸음이 편할 리는 없었다. 한동민도 “발걸음이 안 떨어지더라”고 웃었다. 매년 이맘때 캠프를 떠나야 하는 프로야구 선수의 남모를 고충이다.

하지만 오히려 책임감과 함께 미국으로 떠난 한동민이다. 팀을 봐도, 가족을 봐도 그렇다. 한동민은 지난해 41개의 홈런과 115타점을 기록하며 대활약했다. 연봉도 1억5000만 원에서 3억3000만 원으로 훌쩍 뛰었다. 팀의 핵심타자로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는 책임감이 커졌다. 

한동민도 “실력으로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여유는 없다. 자만하지 않겠다”면서 “부담감이 반, 기대감이 반인 것 같다. 적당한 게 좋은 것 같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이어 “욕심이 없다면 거짓말이다. 다만 그렇게 오버를 하다 다친 적이 많았다. 작년 성적을 유지만 하겠다는 편안한 생각으로 캠프에 간다. 개인적인 목표는 전혀 없다”고 평정심을 강조했다.

관심을 모으는 타순에 대해서는 “생각하기 나름이다. 타순에 연연하지 않는다. 감독님과 면담 때도 1번 빼고는 다 괜찮다고 했다. 다 할 수 있으니 경기만 뛰게 해달라고 이야기했다”고 미소 지었다. 

한국시리즈 MVP가 소화해야 할 일정 때문에 비시즌을 바쁘게 보낸 한동민이다. 1월에 일본 오키나와에서 부지런히 몸을 만들었다. 한동민은 “한 달 동안 바쁘기는 했다. 하지만 지나고보니 추억인 것 같다. 남들보다 몸을 늦게 만든 감은 있는데 플로리다 캠프에서 잘 만들어 돌아오겠다”면서 “자리가 굳건히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외야수들이 많다. 감독님 눈에 들어갈 수 있게끔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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