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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규는 왜 '빡빡한 연장 옵션'을 수용했을까

작성일: 2019.02.02 11:05 정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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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티비뉴스=대전, 한희재 기자] 한화 이글스와 넥센 히어로즈의 2018 KBO리그 준플레이오프 2차전이 20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렸다. 8회말 2사 2루, 한화 이용규가 1타점 적시타를 친 후 기뻐하고 있다.
[스포티비뉴스=정철우 기자]한화 이용규는 구단과 FA 재계약을 하며 2+1년 계약을 했다. 2년간 성적이 좋아야 3년째 계약이 보장된다.

2년만 계약해도 3년째 계약은 협상에 따라 이뤄진다고 볼 수 있지만 2년 계약과 2+1 계약은 엄연히 다르다. 2년 계약은 계약 기간 후 구단의 방침에 따라 버림을 받을 수도 있는 반면 2+1 계약은 2년간, 특히 2년째 활약 여부에 따라 자동으로 계약이 연장된다.

중요한 건 이용규가 대단히 까다로운 조건을 받아들였다는 점이다. 2+1 계약이 결코 만만치 않다는 것이 포인트다.

이용규 측 관계자는 스포티비뉴스에 "이용규의 3년째 옵션 계약이 절대 쉽지 않다. 풀타임으로 활약했을 때 얻을 수 있는 성적이 기준이다. 3년째로 계약이 연장되게 된다면 팀이나 이용규 모두에게 성공적인 시즌이 됐다는 증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용규는 한화 이적 후 한번도 전 경기에 출장한 적이 없다. 최근 몇 년간은 크고 작은 부상이 겹치며 아쉬움을 남겼던 것이 사실이기도 하다.

때문에 풀타임을 뛰어야 연장될 수 있는 계약은 이용규에게 불리할 수도 있다.

일단 계약이 이뤄진 타임 테이블을 살펴보자.

이용규는 30일 오후 4시쯤 운영팀장을 만나 자신의 안을 제시했다. 2+1년 계약이었다. 애당초 2년을 제시했던 한화는 생각할 시간을 달라고 했다.

그리고 다시 만난 것이 오후 7시 무렵이었다. 그리고 한 시간 만에 도장을 찍었다.

구단이 가지고 나온 조건은 +1년 계약이 연장되기 위해 이용규가 채워야 할 성적에 대한 것이었다. 이 조건을 수락하는 데 거의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이것저것 따지지 않고 연장 계약에만 의미를 두고 사인을 했다. 연장 계약의 옵션을 따지기 시작했다면 계약 성사까지는 더 오랜 시간이 필요했을 것이다.

▲ [스포티비뉴스=대전, 한희재 기자] 한화 이글스와 넥센 히어로즈의 2018 KBO리그 준플레이오프 2차전이 20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렸다. 4회말 무사 만루, 한화 이용규가 2타점 동점 적시타를 치고 있다.
다시 말하지만 이용규에게 한화가 제시한 조건은 결코 만만치 않았다. 일례로 지난해 102경기 출장, 타율 3할4리 11홈런 57타점 63득점을 기록한 정근우도 채우지 못한 것이 한화가 최근 제시하고 있는 옵션의 규모다.

이용규가 제시 받은 +1년 연장 옵션은 그보다 더 무거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용규는 오랜 생각 없이 새 계약을 받아들였다.

이용규 측 관계자는 "이용규가 2017년 시즌을 빼면 팀 내에서 두 번째로 많은 경기를 뛴 선수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리며 '유리몸' 이미지가 생겼다. 그런 이미지가 계약에도 걸림돌이 됐다. 이용규는 그런 이미지를 깨고 싶은 의지가 강하다. 몸에 맞는 볼 등 어쩔 수 없는 부상이 더 많았다. 몸을 사리지 않고 그라운드에서 모든 것을 쏟아붓는 것이 자신의 야구라고 생각하는 이용규다. 투혼은 계속되겠지만 다치지 않고 꾸준하게 야구할 수 있다는 걸 보여 주고픈 마음도 강했다. 때문에 빡빡한 옵션도 선뜻 받아들였다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용규는 이에 대해 "어려운 옵션은 내게 동기부여도 된다. 쉬운 일은 아니겠지만 우선은 구단이 3년째 계약을 인정해 줬다는 점이 중요하다. 이젠 내가 그 자격을 증명하는 일만 남았다. 남자 답게 한번 해 보자는 마음이 강하다. 3년째 계약은 내 자존심이다. 내 야구를 하면서 충분히 해낼 수 있다는 걸 보여 주고 싶다. 2년이 지난 뒤 당당하게 3년째 계약 연장을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강한 동기부여와 이미지 탈출. 이용규가 빡빡한 연장 옵션 계약을 받아들인 이유다. 그의 승부는 이제 다시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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