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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타임 오키나와] '투수 조장' 유희관의 다짐, "나보다 팀 먼저"

작성일: 2019.02.05 11:00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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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 베어스 유희관이 2년 연속 투수 조장을 맡았다. ⓒ 두산 베어스
[스포티비뉴스=오키나와(일본), 김민경 기자] "한심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죠."

두산 베어스 유희관이 지난 시즌을 되돌아보며 스스로 "한심했다"고 표현했다. 유희관은 지난해 처음 투수 조장을 맡았다. 지난 시즌 두산 투수진에는 20대 초반 젊은 선수들이 유독 많았다. 유희관은 김승회, 이현승 등 베테랑들과 영건들을 이끌어야 했으나 그러지 못했다고 자평했다. 

팀보다 내가 먼저였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유희관은 지난해 6년 연속 10승을 거두긴 했으나 평균자책점이 6.70으로 높았다. 피안타율도 0.332로 높은 편이었다. 승리를 챙겨도 불안한 경기력을 보이다 보니 쓴소리를 들었고, 유희관은 점점 개인 성적에 더 몰입할 수밖에 없었다. 

이런 마음가짐은 한국시리즈 때 아쉬움을 남겼다. 유희관은 한국시리즈 5차전까지 두산이 2승 3패로 밀리는 동안 한번도 마운드에 서지 못했다. 

유희관은 "아쉬웠다. 솔직히 자존심도 많이 상했다. 돌이켜보면 어느 정도 베테랑이 됐고, 투수 조장이었는데 더 선수들을 격려해야 했다. 경기에 뛰진 못해도 선수들을 이끌고 팀 분위기를 더 밝게 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경기에 나가는 건 감독님과 코치님들이 결정할 일이었다. 내가 팀을 위해서 할 수 있는 것들을 찾아서 하려 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던 게 지금은 경기에 나가지 못했던 것보다 더 아쉽다"고 덧붙였다.  

팀 운명이 걸린 6차전 4-4로 맞선 연장 13회초 드디어 기회를 얻었다. 유희관은 2사까지 순항하다 한동민에게 우중월 결승 홈런을 얻어맞았다. 두산의 준우승과 직결된 뼈아픈 한 방이었다. 

지금도 한국시리즈 6차전을 떠올리면 동료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크다. 유희관은 "결정적 경기에 내가 나갔는데, 팀이 준우승했다. 팬들과 감독님, 코치님, 모든 선수가 정말 열심히 해서 정규 시즌 1위라는 업적을 세웠고, 한국시리즈 우승을 탈환하려는 열망도 컸다. 그런데 도움이 못 됐다. 내가 막았으면 팀이 7차전까지 가서 우승할 수도 있었는데 그런 홈런을 맞았다. 개인적으로 반성도 많이 했고, 여러모로 아쉬운 시즌이었다"고 말했다. 

2013년 선발투수로 자리 잡은 이후 유희관은 로테이션을 꾸준히 지켜왔다. 그랬기에 6년 연속 10승이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 그러나 해마다 조금씩 올라가는 평균자책점과 피안타율을 우려하는 시선이 많다. 

유희관은 "나름 선방을 했다고 생각했는데, 팀과 팬들의 기대치에는 못 미쳤다. 통산 기록을 보면 알겠지만 원래 피안타율이 낮고 평균자책점이 2점대인 선수가 아니었다. 그런데 두 수치가 계속 올라가니 걱정하시는 것 같다. 보완하려고 한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예전과 비교하면 예전에 더 자신 있게 던졌던 것 같다. 직구가 느려도 몸쪽에 칠 테면 치라는 식으로 더 자신 있게 던졌다. 돌이켜보면 지난해는 도망가는 투구가 많았다. 그런 점을 염두에 두고 준비를 잘해서 올해는 더 자신 있게 던져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 두산 베어스 유희관 ⓒ 두산 베어스
올해 유희관은 두산 입단 이래 처음 연봉이 삭감됐다. 지난해 5억 원에서 올해 3억5000만 원으로 줄었다. 유희관은 "솔직히 아쉬웠지만, 워낙 연봉이 높았다. 되돌아보면 비 FA 최고 연봉인 적도 있었으니까 지금까지 많이 받았다고 생각한다. 아쉬워도 사인을 하고 나니 홀가분했고, 삭감 금액이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 올 시즌 잘해서 다시 좋은 성적을 거둬서 다시 가치를 인정받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유희관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투수 조장을 맡았다. 그는 "지난해는 명함만 조장이었다. 감독님께서 이번 캠프를 시작하며 말씀하셨듯이 팀을 먼저 생각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 지난해는 내가 왜 마음을 넓게 쓰지 못했나 생각했다. 더 큰 그릇을 가진 사람이 돼야 한다고 느꼈다. 올해는 후배들을 잘 이끌어서 같이 좋은 성적을 냈으면 좋겠다. 나도 지난해 못해서 성적을 올려야 하는 상황이라 함께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김 감독은 조쉬 린드블럼-세스 후랭코프-이용찬-이영하까지는 선발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남은 한 자리를 유희관과 장원준, 배영수 가운데 컨디션이 좋은 선수로 기용하겠다고 밝혔다.

유희관은 "열심히 해서 선발 자리를 차지해야 한다. (장)원준이 형이랑 같이 다시 잘한다면 우승하는 데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더 잘해서 밝고 유쾌한 예전의 활기찬 유희관으로 돌아오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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