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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창단 첫 10승 좌완 쌍두마차 탄생?

작성일: 2015.01.22 14:07 박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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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TV NEWS=박현철 기자] 1982년 창단 이래 전신 OB 시절부터 두산 베어스는 좌완 선발로 인해 고통받던 팀이다. 베어스 원조 좌완인 윤석환 전 코치는 마무리 등 계투로 나서던 투수다. 1989년 '김기범 대신 이진', 1994년 '유지현 대신 류택현(LG 투수코치)' 등 1차 지명에서 깜짝 픽으로 좌완을 구하려 했으나 이진은 조기 은퇴했고 류택현은 LG에서 좌완 원포인트로 꽃을 피웠다. 이혜천(NC)은 선발이라기보다 전천후 좌완이었다.

2013년부터 기교파 유희관(29)이 1군에서 기회를 잡고 2년 연속 10승 투수가 되며 좌완 선발 황무지에 비가 내렸다. 그리고 2015시즌. 프리에이전트(FA) 시장을 찾아 4년 84억원에 좌완 장원준을 '지른' 두산이 창단 33년 만에 처음으로 한 시즌 두 자릿수 승수를 거두는 두 명의 좌완 선발을 보유할 수 있을까.

현재 미국 애리조나에서 1차 전지훈련 중인 두산은 4선발까지 사실상 확정한 상태다. 5년 연속 팀의 에이스를 맡게 된 더스틴 니퍼트를 필두로 장원준, 유네스키 마야, 유희관이 지그재그 선발진을 구축할 예정. 5선발 후보로는 2009년 히어로즈서 13승을 거둔 좌완 이현승(32), 우완 노경은과 베테랑 이재우가 경합 중이다. 선발 후보들 중 좌완이 세 명. 불과 3년 전까지만 해도 좌완 선발 씨가 마르다시피 했던 두산이 행복한 고민에 빠진 셈이다.

기대치가 가장 큰 장원준은 7시즌 연속 140이닝 이상(경찰청 2년 복무 제외)을 기록하는 등 내구력을 갖춘 좌완 선발로 인정받았다. 지난해 성적은 27경기 10승9패 평균자책점 4.59로 아쉬움이 있었으나 그래도 155이닝을 소화했다. “2012~2013년 퓨처스리그에서 뛰다보니 1군 적응기가 있기도 했다”라며 지난 시즌 아쉬움을 비춘 장원준은 “투수에게 유리한 잠실구장에서 뛰어난 타자 동료들을 믿고 풀타임 활약을 보여주고 싶다”라는 말로 각오를 단단히 했다.

유희관은 2013시즌 선발-계투를 오가며 10승을 거둔 데 이어 지난 시즌 30경기 12승9패 평균자책점 4.42로 활약했다. 기복이 있기는 했으나 로테이션을 꾸준히 지키며 9개 구단 국내 선발 최다 이닝인 177⅓이닝을 소화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30km대 중반으로 빠르지 않지만 배짱과 제구력, 수싸움으로 타자를 상대하며 2년 연속 10승 투수가 된 유희관. 두산 역사 상 국내 좌완이 2년 연속 10승 이상을 거둔 예는 유희관이 처음이다. 유희관은 “지난해 포크볼 장착에 실패해 아쉬웠다. 이번에는 꼭 실전에서 포크볼을 던지며 무기가 많은 투수가 되고 싶다”라고 밝혔다.

5선발 후보이자 동시에 마무리 후보이기도 한 이현승은 좌완 선발진의 다크호스. 2009년 히어로즈 시절 30경기 13승10패 평균자책점 4.18로 좌완 에이스 활약을 선보인 바 있다. 두산이 좌완 유망주 금민철에 현금 10억원을 얹어 이현승을 데려온 이유. 그러나 이현승은 두산 이적 후 어깨-팔꿈치 부상으로 고전한 뒤 상무 두 시즌 입대로 공백을 낳았다. 지난해는 2013년 4월 팔꿈치 수술 여파로 후반기 중반까지 계투로 나서다 막판 선발로 전향해 좋은 모습을 보였다. 이현승의 지난해 성적은 65경기 3승3패15홀드 평균자책점 5.07이다.

새로운 투수조 조장으로 임명되어 책임감도 부쩍 높아진 이현승은 “개인 목표는 특별히 없다. 대신 반드시 잘 해야 한다는 당위성을 갖고 2015시즌을 보내겠다. 어떤 보직을 맡고 싶다기보다 팀을 위해 뛰는 투수로서 공헌하겠다”라며 각오를 불태웠다.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 후 본격적인 구위가 수술 후 1년 6개월이 지난 뒤 나오는 경우가 과반수인 만큼 이현승의 구위 회복 여부도 지켜볼 법 하다.

창단 첫 두 명 이상의 10승 좌완 선발의 꿈. 이는 자칫 설레발이 될 수 있다. 장원준이 투수 FA 실패의 전철을 밟는다거나 유희관이 풀타임 3년차 시즌 부진에 빠진다거나 이현승이 제 실력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꿈은 그냥 꿈으로 그칠 수 있다. 그러나 긍정적인 시각으로 보면 셋 모두 선발 풀타임 출장 시 10승 이상을 거둘 수 있는 실력의 소유자들. 세 명의 베어스 좌완들은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꿀 수 있을 것인가.

[사진] 유희관-장원준 ⓒ SPOTV NEWS 한희재 기자

[영상] 유희관 활약상 ⓒ SPOTV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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