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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환-장원준, FA 첫해 수익률 '대박'

작성일: 2015.09.03 06:00 박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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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현철 기자] 80억 원 이상의 계약을 맺은 대박 프리에이전트(FA) 투수들. 아직 계약 기간 가운데 3년 이상 남았으나 첫해 수익률이 확실히 좋다. 기량도 수준급인데다 동료들의 동기부여 효과까지 불러왔기 때문이다. 80억 투수 윤성환(34, 삼성 라이온즈)과 84억 좌완 장원준(30, 두산 베어스)은 FA 계약 첫해 뛰어난 활약으로 몸값을 증명했다.

윤성환은 2일 마산 NC전에서 5이닝 5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으로 강우 콜드 완봉승을 거뒀다. 시즌 14승(7패)으로 2009 시즌과 함께 자신의 한 시즌 최다승 기록이다. 평균자책점도 3.54에서 3.44(5위)로 낮추며 국내 우완 선발 수난의 시대 속 홀로 우뚝 섰다.

장원준의 2015년 성적도 뛰어나다. 장원준은 2일 잠실 SK전에서 8이닝 동안 공 116개를 던지며 4피안타 6탈삼진 3실점으로 호투, 시즌 12승(9패)에 성공했다. 평균자책점 5위를 윤성환에게 내줬으나 장원준 또한 시즌 평균자책점 3.53으로 2011년 이후 가장 안정된 투구를 보여 주고 있다.

지난해 말 윤성환과 장원준은 단연 돋보이는 FA 투수 대어들이었다. 윤성환은 기본적으로 뛰어난 제구력을 갖춘 데다 리그 최고급 커브로 삼성 투수진을 이끌었다. 또한 투수진 리더감으로도 좋은 성품과 행동거지를 보인 선수다. 원래 삼성 선수단은 좋은 리더들이 많은 팀이지만 윤성환은 실력뿐만 아니라 야구 외적으로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그리고 윤성환은 4년 80억 원 계약을 맺었다. 그리고 30대 중반에 접어든 윤성환의 나이를 고려해 '삼성의 지출이 지나치지  않은가'라는 이야기가 돌았다.

장원준은 경찰청 복무 2년을 제외하고 7년 연속 140이닝 이상을 소화한 왼손 이닝이터이자 FA 투수 최대어였다. 전 소속팀 롯데가 4년 88억 원을 제시했을 정도였으나 장원준은 두산을 선택했다. 세부 보장 내용에서 두산 쪽에 좀 더 무게가 있었다는 이야기도 있었고 선수 본인은 “새로운 곳에서 변화하고자 했다”며 도전을 선택했다. 지난 3월 윤석민(KIA)이 볼티모어에서 돌아오며 4년 90억 원 계약을 맺기 전까지 장원준은 FA 투수 최고액 주인공이었다.

FA들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과 함께 몸값 거품 논란이 일었던 것이 사실. 그리고 시즌 개막 전까지 윤성환과 장원준은 그 시선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금액 규모가 구단과 팬들의 높은 기대를 상징했기 때문. 그러나 우려를 뒤로 하고 윤성환은 165이닝을 소화하며 전체 4위, 국내 투수 1위로 이름을 올렸다. 장원준은 지난 5월 팔꿈치 통증으로 잠시 전열에서 이탈했을 뿐 150⅓이닝으로 국내 투수 4위, 전체 11위다. 또한 장원준은 8년 연속 140이닝 이상 투구로 기대했던 내구력을 증명했다.

경기 외적으로도 두 '대박' 투수들은 동료들에게 긍정적인 자극제다. 윤성환은 앞서 언급했다시피 모나지 않은 성품의 투수진 리더. 안지만, 장원삼 등 윤성환과 연차가 크지 않은 투수들이 믿고 따르는 선배다. 또한 거액 계약으로 삼성 프랜차이즈 투수로 자리를 굳힌 만큼 삼성 내 젊은 후배 투수들에게는 '교본이 집에 있는 셈'이다.

잔류를 선택한 윤성환과는 다르지만 장원준도 두산 투수진을 깨웠다. 지난해까지 2년 연속 10승 이상을 거뒀던 1년 후배 좌완 유희관은 장원준 가세와 함께 기량이 만개하는 시너지 효과를 보였다. “원준이 형이 온 만큼 서로 도우며 팀을 끌어올리겠다”던 유희관은 투구 기술뿐만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한층 성숙한 면모를 보이며 16승(1위)4패 평균자책점 3.14로 생애 최고의 한 해를 장식하고 있다. 장원준에게 앞 자리를 양보하며 4선발로 출발했으나 지금 유희관은 단연 두산 에이스다.

또한 장원준의 존재는 앞으로 FA 수혜까지 갈 길이 먼 미완의 젊은 좌완들에게 신선한 동기부여가되고 있다. 허리 부상에 이은 제구 난조로 야구 인생의 위기까지 몰렸던 진야곱은 경찰청 아버지 군번 선배 장원준의 가세로 마음을 단단히 먹고 뛰었으며 지금은 1군 스윙맨 좌완이다. 5년째 좌완 이현호는 장원준 못지않은 구위와 멋진 커브를 던지며 1군 주요 전력으로 자리 잡고 있다. 장원준의 성격도 모나지 않은 만큼 팀워크도 문제없다. 장원준의 두산 가세는 미꾸라지 어장에 메기를 넣어 물고기들을 강하게 만드는 '메기 효과'와도 얼핏 비슷하다.

그동안 투수 FA. 특히 선발투수 FA는 성공 전례가 그리 많지 않아 윤성환과 장원준의 대형 계약은 위험하다는 말이 많았다. 그리고 그들의 계약은 아직 3년 넘게 남아 있어 이들의 계약을 성공이라고 속단하기는 이르다. 그러나 한 가지는 분명하다. 윤성환과 장원준은 첫해 뛰어난 수익률을 자랑하며 거액을 투자한 구단의 기대치에 확실히 부응하고 있다.

[사진] 윤성환-장원준 ⓒ 한희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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