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키워드 키워드 기준 i금일 기준 많이 본
뉴스 기사의 키워드 수집

[스포츠타임 톡] "내가 흔들리면 안 되니까" 김재호는 웃는다

작성일: 2019.03.07 06:05 김민경 기자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 두산 베어스 김재호 ⓒ 두산 베어스
[스포티비뉴스=미야자키(일본), 김민경 기자] "솔직히 실책하면 기분 좋은 사람이 어디 있어요. 그런데 내가 흔들리면 다른 동료들이 흔들리잖아요."

두산 베어스 유격수 김재호(34)를 설명하는 한 단어를 꼽으라면 '미소'다. 그라운드에 경기가 잘 풀리든 안 풀리든 김재호는 웃는 얼굴로 후배들을 이끈다. 웃는 얼굴이 때로는 오해를 살 때가 있다. 실책 이후가 대표적이다. 팬들은 김재호에게 "어떻게 이런 상황에도 웃을 수 있느냐"고 질책했다. 

김재호는 "나는 실책하면 화가 정말 심각하게 많이 난다. 방망이를 못 칠 때보다 수비에서 실책했을 때 실망감이 훨씬 크다"고 속마음을 털어놨다. 

그러나 개인 감정보다 팀 케미스트리가 우선이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이 선수들에게 가장 강조하는 점이다. 김 감독은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뭘 하든 나는 그냥 두는 편이다. 하지만 딱 한 가지, 개인 감정이 나쁘다고 경기에서 티를 내는 건 절대 넘어가지 않는다. 팀 분위기를 망치는 행동이다. 베테랑일수록 그런 행동을 보였을 때 더 강하게 질책한다"고 이야기했다. 

김재호는 "실책 하고 실망한 감정을 빨리 잊으려고 더 밝게 하려다 보니 웃으면서 감정을 억누르게 됐다. 팀에서 베테랑이기도 하고, 수비가 우선인 선수로서 흔들리고 싶지도 않았다. 억지로 티를 안 내려다보니 그렇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무표정하게 웃지 말란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그런데 다음 플레이가 있고, 이닝이 또 이어지니까 내가 웃으면서 밝게 해야 다른 선수들도 흔들리지 않는다. 팬들께서 '지금 상황에서 웃음이 나오느냐'고 하는 것도 이해하지만, 이런 마음이라는 걸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 두산 베어스 김재호 ⓒ 두산 베어스
올해는 웃음으로 감정을 억눌러야 하는 상황이 오지 않도록 스프링캠프 동안 수비 훈련을 집중적으로 했다. 김재호는 "지난해 어이없는 실책들이 많았다. 실책을 줄이고, 안정감을 더하면서 자신감도 키우기 위해 연습을 많이 했다. 그라운드에서는 베테랑이라는 티를 내지 않기 위해서 더 노력하고, 더 많이 움직이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마다 반복되는 전지훈련이지만, 베테랑이라고 계획대로만 되는 건 아니다. 김재호는 "늘 계획대로 되진 않는다. 부족한 게 있다"며 "1년 1년이 아쉽다. 연차가 쌓일수록 빨리 시간이 흐르는 것 같고, 잘하고 싶은 마음은 같은데 몸이 예전 같지 않다고 느낄 때가 있다"고 말하며 미소를 지었다.

개인 훈련을 충실히 하면서 후배들도 함께 끌고 가야 한다는 책임감이 컸다. 김재호는 "조성환 코치님께서 어린 친구들을 많이 도와달라고 하셨다. 어린 선수들과 이야기를 많이 하고 알려주면서 그동안 내가 잊고 있던 것들을 다시 생각하기도 한다. 내가 뛰는 동안은 후배들이 빨리 성장할 수 있도록 끌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후배들이 조금 더 열정을 갖고, 야구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으로 우선순위를 두고 집중했으면 좋겠다. 나도 어린 시절에 방황도 하고, 힘든 시기가 있었다. 야구 선수니까 다른 쪽으로 의지하지 않고 운동으로 풀어갔으면 좋겠다. 기존 선수들, 또 이제 팀을 이끌어줘야 하는 1990년생 선수들은 조금 더 모범을 보이고 책임감을 갖고 했으면 좋겠다. 그러면 팀은 더 강해질 것이라 믿는다. 조금 더 욕심을 갖고 했으면 좋겠다"고 힘줘 말했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