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BK기업은행 선수들 ⓒ KOVO 제공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6년 연속 챔피언결정전에 올랐던 '봄의 퀸' IBK기업은행이 7시즌 만에 왕관을 벗었다.

올 시즌 IBK기업은행은 주전 선수 상당수가 바뀐 상황에서 고군분투했다. 중앙에는 베테랑 미들 블로커 김수지가 있었고 팀의 대들보인 김희진은 중앙과 오른쪽을 오가며 활약했다.

그러나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와 세터, 리베로는 상위권 팀들과 비교해 떨어졌다. IBK기업은행은 이런 약점을 견뎌내며 시즌 내내 상위권을 유지하며 7시즌 연속 봄 배구 진출을 노렸다.

그러나 시즌 막판 얇은 선수층은 팀의 발목을 잡았다. 봄 배구 진출이 걸린 중요한 경기에서 계속 패했던 IBK기업은행은 2011년 팀 창단 이후 두 번째로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이정철 IBK기업은행 감독은 코트를 떠난 뒤 바리스타로 변신한 백목화를 영입했다. 취약 포지션인 세터에는 이나연을 데려왔다. 그러나 주전 리베로로 나섰던 박상미는 리그 경험이 부족했다. 또한 외국인 선수 어나이를 받쳐줄 보조 공격수도 부족했다.

이정철 감독은 "핑계일지는 모르겠지만 사이드 공격수 한 자리가 많이 아쉽다"고 털어놓았다. 고예림은 꾸준하게 선발로 나섰지만 '2%' 부족했고 최수빈은 주로 원포인트 서버로 나섰다. 주전 선수들과 벤치 선수들의 기량 차가 컸던 점도 IBK기업은행의 불안 요소였다.

▲ 이정철 IBK기업은행 감독 ⓒ KOVO 제공

IBK기업은행은 이런 약점을 풍부한 우승 경험과 지독한 연습량으로 다져진 근성으로 버텨냈다. 시즌 중반까지 IBK기업은행의 경쟁력은 나름 탄탄했다. 그러나 종착역을 얼마 남겨 놓지 않은 상황에서 외국인 선수 어나이가 흔들렸다.

어나이는 지난해 외국인 드래프트에서 마지막 순위로 IBK기업은행의 유니폼을 입었다. 해외 프로리그 경험이 없던 그는 시즌 중반까지 맹활약했다. 그는 현재까지 772득점을 올리며 이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다. 그러나 최근 경기에서는 공격성공률이 30%대 초반에 그쳤다.

해외 리그 경험이 없었던 어나이는 기나긴 일정을 치르면서 육체적, 정신적으로 지쳤다. 외국인 선수마저 흔들린 IBK기업은행은 끝내 봄 배구 진출에 실패했다.

▲ 어나이 ⓒ KOVO 제공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흥국생명과 도로공사 그리고 GS칼텍스에는 모두 상대에게 위협을 주는 국내 사이드 공격수들이 존재했다. 흥국생명에는 이재영, 도로공사는 박정아, GS칼텍스에는 이소영이라는 선수가 버티고 있었다.

반면 IBK기업은행은 어나이의 어깨를 덜어줄 국내 사이드 공격수가 없었다. 봄 배구 진출에 실패한 이정철 감독은 "팀 재건에 들어가겠다"며 다음 시즌을 기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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