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키워드 키워드 기준 i금일 기준 많이 본
뉴스 기사의 키워드 수집

[스포츠타임 톡] “나 자신이 기대된다” 김주한이 더 강해져 돌아온다

작성일: 2019.03.10 05:50 김태우 기자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 성실하게 재활을 마친 김주한은 SK의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선택은 네가 한다. 대신 그 선택에 맞는 노력을 해라”

김주한(26·SK)은 지난해 6월, 하나의 결단을 해야 했다. 팔꿈치가 좋지 않은 건 사실이었다. 수술은 피할 수 없었다. 팔꿈치인대접합수술(토미존서저리)은 대개 1년 정도의 재활 기간이 필요하다. 여기서 선택지는 두 가지였다. 재활을 하고 2019년 1군에 도전하는 것, 혹은 군 복무를 끝낸 뒤 1군에 도전하는 것이었다. 구단 관계자들의 의견조차 갈렸다. 김주한도 고민을 꽤 오래 했다. 양쪽 모두 장·단점이 있었다.

그때 김주한은 염경엽 현 감독, 당시 단장과 마주 앉았다. 염 감독은 선택권을 선수에게 줬다. 강압적이지 않았다. 대신 조건을 달았다. 김주한은 “어떤 선택을 내리든지 그것에 맞게 죽도록 열심히 하라고 말씀하셨다”고 떠올리면서 “그때 해주신 말씀이 선택에 도움이 됐다. 감독님 말씀대로 후회 없이 했다. 재활 기간이 의미가 있었다”고 돌아봤다.

이제는 모두가 알지만 김주한은 군을 나중으로 미뤘다. 김주한은 “도쿄올림픽을 생각한 것이 절대 아니다. 어차피 가야 하는 군대다. 피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대신 “조금만 더 하면 잘할 수 있었을 텐데, 더 열심히 하면 좋은 공을 던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었다. 던지고 싶은 공을 더 던지고 군에 가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그 목표를 위해 10개월 이상의 시간을 땀 흘리며 보냈다.

염 감독의 당부대로 “죽도록 했다”는 게 김주한의 은근한 자신감이다. 특히 웨이트트레이닝이 그랬다. 김주한은 “무게가 늘어나는 것을 보면서 신기했다. 어쨌든 예전보다 힘이 생기니 무게가 늘었다고 생각한다”고 슬며시 미소 지었다. 김주한은 신인이었던 2016년 시즌 최현석 코치와 코어 운동을 골자로 한 파워트레이닝을 시도해 큰 재미를 봤다. 이번 재활 기간에 이를 매일 복습했다. 굉장히 힘든 훈련이지만 김주한의 의지를 시험하지는 못했다.

그 결과 신체능력이 부쩍 좋아졌다. 스스로 체감하고 있다. 김주한은 “그때보다 세 배는 더 힘들었던 것 같지만 하루도 빠지지 않았다”면서 “약한 부분을 보완했고, 꾸준하게 하면서 몸 상태는 좋아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제 수술을 받은 팔만 아프지 않으면 되는데 이상징후가 없다. 김주한은 “변화구를 던지기 시작하니 안 썼던 근육들이 뭉치는 정도일 뿐 큰 문제는 없었다.

팔꿈치인대접합수술(토미존 서저리)을 받은 선수들이 이전보다 더 빠른 구속을 선보이는 경우가 있다. 전문가들은 “팔꿈치 통증을 해결한 것도 있지만, 재활 기간 중 다른 부분도 착실히 보강운동을 한 덕이 더 크다”고 원인을 분석한다. 김주한의 구속이 더 빨라지고 구위가 더 좋아진다면, 이런 이론을 뒷받침할 좋은 사례가 될지도 모른다. 김주한은 “연습량도 많았고, 드는 무게도 늘어났다. 더 좋은 공이 나올 것이라 기대한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이처럼 기대와 설렘과 함께 2019년 시즌을 맞이하는 김주한이다. 이제 실전 복귀도 눈앞이다. 김주한은 “피칭은 90% 정도까지 했다”고 설명했다. 3월 말에서 4월 초에 라이브피칭을 하고, 늦어도 5월 말에는 퓨처스팀(2군)에서 실전에 나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렇다면 6월 중순에서 7월 초에는 1군 진입을 타진할 수 있다. 당시 김주한을 상담했던 염경엽 SK 감독은 “김주한이 후반기 전력이 되어 줄 것”이라며 잔뜩 기대하고 있다.

2016년과 2017년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온갖 궂은일은 다 했던 김주한이다. 그런데 정작 자신이 빠진 2018년 팀은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김주한은 “배가 아팠다”고 농담을 던지면서 “마지막에 (김)광현이형이 던지는 게 부러웠다. 선수들이 다 좋아하니 나는 괜찮았다. 올해는 열심히 해서 그곳에 있어야 한다는 동기부여가 있다”고 했다. 정상적인, 아니 더 나아진 김주한은 SK ‘마지막 그곳’의 키플레이어다. 선수의 기대 이상으로 팀의 기대 또한 부풀고 있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