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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타임 톡]김성훈 포크볼, 한화 선발에 숨통 틔워줄까

작성일: 2019.03.11 12:08 정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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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성훈이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실전 투구서 역투하고 있다. ⓒ한화 이글스
[스포티비뉴스=정철우 기자]"처음엔 머리쪽으로 들어왔어요. 그립에 문제가 있는 것 같아 다가갔더니 아니라 다를까 안 좋은 부분이 있더라구요. 잠깐 봐 줬는데 이후 확실하게 좋아지더군요. 좀 더 확신을 갖게 된 순간이었습니다."

한용덕 한화 감독이 투수 김성훈을 지도한 뒤 했던 말이다. 한 감독이 손을 본 김성훈의 그립은 포크볼 그립이었다.

김성훈은 한화 5선발 후보 중 한 명이다. 배짱 두둑한 투구와 묵직한 구위는 김성훈의 중요한 장점이다.

하지만 그에게는 단점이 있다. 구종이 단순하다는 점이다.

기록 업체 스탯티즈에 따르면 지난해 김성훈의 구종 분포는 포심 패스트볼이 50.7%, 슬라이더가 46.4%였다. 다른 구종은 미미한 수준에 머물러 있었다. 사실상 투 피치형 투수였던 셈이다.

슬라이더의 꺾이는 각도가 좋아 불펜 투수로서는 버틸 수 있었지만 긴 이닝을 책임져야 하는 선발 투수는 다르다. 제3의 구종이 추가돼야 타자와 수 싸움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

김성훈에게는 그 탈출구가 바로 포크볼이었다. 포크볼이 제대로 장착되느냐에 따라 많은 것이 달라질 수 있다.

겨우내 오랜 시간 공을 들인 것도 바로 포크볼이었다. 선발 투수 도전을 위해선 필수 코스였다.

처음엔 좋지 못했다. 자신에게 맞는 그립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 감독의 원 포인트 레슨 이후 점차 눈에 띄게 변해 갔다는 것이 한화 코칭스태프의 판단이다.

한 감독은 이전부터 김성훈을 높게 평가한 바 있다. 특히 키버스 샘슨의 아내 출산으로 공백이 생겨 잡게 된 선발 기회서 자신의 공을 맘껏 뿌리는 모습에 "한 마디로 대박"이라는 극찬을 한 바 있다. 이후에도 꾸준히 김성훈의 투구를 지켜보며 업그레이드를 이끌었다.

한 감독은 "김성훈은 좋은 재능을 가진 투수다. 제구가 안 좋다는 이미지가 있었는데 마운드에 올라가면 도망가지 않는다. 타자와 승부를 할 줄 아는 타자"라며 "포크볼을 장착하고 있는데 빠른 습득력을 보였다. 아직 완전하다고는 하기 어렵지만 어이 없이 가던 공이 스트라이크 존 주위에서 놀게 됐다. 실전에서도 쓸 수 있는 수준이 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실제 한 감독은 김성훈은 이번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투수 MVP로 꼽기도 했다. 포크볼의 진화가 만들어 준 훈장이다.

한화는 상대적으로 선발 투수진에 물음표가 남아 있는 팀이다. 외국인 투수 원.투 펀치가 모두 바뀌었고 나머지 3자리 선발 자리도 젊은 투수들의 경쟁으로 채운다는 계획이다. 김성훈이 계산이 가능한 선발로 성장한다면 큰 힘이 될 수 있다.

과연 김성훈이 겨우 내 가다듬은 포크볼은 실전 무기가 될 수 있을까. 한 감독의 계산대로 이뤄지기만 한다면 한화는 숨 쉴 구멍 하나를 더 추가할 수 있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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