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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타임 톡] ‘히든카드의 복귀’ SK 조영우의 차분히 걷기

작성일: 2019.03.12 08:20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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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 마운드의 히든카드로 주목받는 조영우 ⓒSK와이번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SK는 2015년 말 불펜 에이스 정우람(한화)이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어 팀을 떠났다. 핵심 선수를 잃은 아픔을 보상선수로 털어내야 했다. 그 당시 지명한 선수가 바로 우완 조영우(24)다.

SK는 조영우의 잠재력에 큰 기대를 걸었다. 건장한 체구를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변화구와 제구력도 수준급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판단을 내렸다. 2017년에는 입대, 국군체육부대(상무)에서 군 복무를 했다. 2017년에는 퓨처스리그(2군) 성적이 좋아 기대감을 키우기도 했다. 65⅔이닝을 던지며 6승3패 평균자책점 3.70을 기록했다. 무엇보다 투수의 기본적 능력을 측정하는 삼진/볼넷 비율(3.13)이 좋았다. 

하지만 2018년에는 퓨처스리그에서도 조영우의 얼굴을 찾아볼 수 없었다. 팔꿈치 수술로 1년간 재활했기 때문이다. 조영우는 “작년 4월 11일 수술대에 올랐다”고 날짜를 선명하게 기억했다. 그만큼 아쉬움이 컸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새로운 출발을 알리는 날이기도 했다. 조영우는 “원래 팔이 안 좋기는 했다. 한 달 정도 쉬면 괜찮을 것 같은 통증이었는데, 중국 전지훈련에 가서부터는 갑자기 공을 던질 수 없을 정도로 아팠다”고 수술 배경을 설명했다.

지금은 홀가분하다. 조영우는 “언젠가는 해야 할 수술을 빨리 했다고 생각한다”고 담담하게 이야기했다. 재활도 마무리 단계다. 조영우는 SK 퓨처스팀(2군) 가고시마 전지훈련에서 이미 라이브피칭을 세 차례 소화했다. 투구수를 끌어올리는 과정이 있기는 하지만 퓨처스리그 개막 대기에는 큰 문제가 없을 전망이다. SK 2군은 올해 조영우를 선발 로테이션 명단에 포함시켰다. 꾸준히 기회를 주며 키운다는 전략이다.

수술을 했지만 상무에서 얻은 것이 적지 않았다. 2017년 과정을 놓고 보면 구속이 더 올랐고, 더 안정적인 투구를 했다. 조영우도 “일단 경기에 많이 나갔고, 그 전보다 평균구속이 많이 올라왔었다. 2S 이후에 포크볼을 던져 아웃카운트를 잡을 수 있는 능력도 군대에 가서 더 좋아졌던 것 같다”면서 “군에 가기 전 운동과 재활을 착실히 해 그런 것 같기도 하다”면서 수확을 제시했다.

당장 1군에 올라가기는 쉽지 않다. SK는 조영우을 선발 자원으로 본다. 그런데 1군에는 외국인 선수 두 명을 비롯, 김광현 박종훈 문승원이라는 확실한 선발투수들이 있다. 비집고 들어갈 만한 틈이 마땅치 않다. “밖에서 보는 것과 안에서 보는 것은 또 다르다. 밖에서 볼 때는 해볼만 할 것 같았는데 안에서 보니 너무 좋다”고 웃는 조영우도 보상 선수로 입단할 당시와 다른 공기를 체감하고 있다. 

그래서 급하게 생각하지는 않기로 했다. 제대 후 첫 해에 많은 것을 꿈꾸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조영우의 바람은 소박하다. 조영우는 “나도 그렇고, 코치님도 그렇고 급하게 생각하지는 않는다. 일단 아프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수술한 부위에 통증 없이 1년 동안 시즌을 마치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조영우는 나름의 계획과 논리를 가지고 미래를 내다보고 있었다.

올해는 서클체인지업 등 기술적 완성도를 높인다는 계획도 세웠다. 조영우는 “작년에 아파서 못했는데 지금 해보려고 한다. 커브·슬라이더·포크볼을 던지기는 하는데 왼손 타자를 상대로 포크볼이 만족스럽지 않았다. 방망이가 나오다가 안타가 되더라”면서 “이제는 살기 위한 몸부림을 하나씩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건강과 기술적 완성도를 모두 잡는 2019년이 된다면, 2020년은 출발점이 달라질 가능성이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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