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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욕과 설욕의 역사' 잊지 못할 그 이름 레바논

작성일: 2015.09.08 17:17 김덕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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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덕중 기자] 한국축구가 수모를 당했던 순간은 적지않다. 아시아 지역으로 좁혀도 마찬가지다. 아시아 축구의 맹주를 자처했기에 같은 아시아 나라와 경기서 패했던 순간은 유난히 쓰린 기억으로 남는다. 그런데 이란이나 일본은 얘기가 다르다. 이란 대표팀의 카를로스 케이로스 감독은 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당시 한국을 꺾고 우리 벤치를 향해 '주먹 감자'를 날렸다. 일본은 2011년 삿포로에서 열린 한일전에서 3-0 완승을 거두고 포효했다. 분명 한국에 수치스런 기억이지만 상대 전력을 고려하면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다. 실제 정반대의 기억도 많다. 되려 크게 통쾌해 했던 추억이 더 많다. 치욕, 수치, 쇼크란 말에 더 적합한 경기는 전혀 예상치 못했던 상대에게 패했을 때다. 이런 일을 겪으면 대표팀에 큰 변화가 생겼고 후유증까지 동반됐다.

2002년 한일월드컵이 끝난 뒤 한국대표팀의 자존감은 몰라보게 치솟았다. 그러나 2003년 10월 '오만 쇼크'로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었다. 2004 중국 아시안컵을 1년 앞두고 오만에서 열린 예선 2라운드에서 한국은 베트남에 0-1로 패하는 수모를 겪은 뒤 이어진 경기에서 홈팀 오만에 1-3으로 역전패했다. 포르투갈 출신 움베르투 쿠엘류 감독의 입지가 불안해지기 시작한 출발점이 '오만쇼크'였다. 실제 쿠엘류 감독은 6개월 뒤 몰디브와 독일월드컵 2차예선에서 0-0으로 비기자 자진사퇴했다.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예선 당시 베이루트 참사도 잊을 수 없다. 2011년 11월 15일 베이루트서 열린 브라질월드컵 3차예선 레바논전에서 1-2로 패했다. 조광래 감독 경질의 빌미가 됐던 경기다. 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서 다시 만난 레바논, 그러나 최강희호도 레바논 원정에선 1-1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다. 

사령탑 교체에까지 영향을 미쳤던 진짜 치욕의 순간은 곧 털어낼 수 있었다. 먼저 한국은 오만을 상대로 2004년 2월 울산서 평가전을 치러 5-0 대승을 이끌었다. 안정환이 2골을 터뜨렸고 설기현이 한 골을 보탰으며 상대 자책골이 있었다. 지난 1월 호주 캔버라에서 열린 AFC 아시안컵 조별리그에서도 오만을 만나 조영철의 골로 1-0으로 승리했다. 쿠엘류 감독 사퇴의 결정적 계기가 됐던 몰디브 참사의 안좋은 기억도 2004년 11월 서울서 열린 독일월드컵 2차예선에서 김두현, 이동국의 골로 2-0으로 승리, 어느 정도 털어낼 수 있었다. 그런데 레바논은 다르다. 최강희 감독이 설욕에 나섰으나 종료 직전 김치우의 프리킥 골로 간신히 비겼던 바 있다. 실제 한국은 레바논 원정에서 지난 11년 간 2무 1패를 기록하고 있다. 과연 슈틸리케호가 레바논과 질긴 악연을 끊어낼 수 있을까.  




[영상] 한국 레바논전 예고 영상 ⓒ SPOTV NEWS
[사진] 한국축구대표팀 ⓒ 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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