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 특급’ 올리베라, 애틀랜타 희망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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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90년대 내셔널리그 동부지구를 주름잡았던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2015시즌은 험난하다. 승률 4할대도 버겁다. 이런 상황에서 '쿠바 특급' 헥터 올리베라(30)가 메이저리그 데뷔 홈런을 신고하면서 애틀랜타의 희망으로 떠오르고 있다.
올리베라는 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펜실베니아주 필라델피아 시티즌스 뱅크 파크에서 열린 2015 메이저리그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경기에 2번 타자 3루수로 나서 데뷔 홈런을 포함해 5타수 2안타 4타점 활약으로 팀의 7-2 승리와 12연패 탈출에 앞장섰다.
‘올리베라의 밤’이었다. 올리베라는 팀이 3-1로 앞선 3회 2사 1, 2루에서 상대 선발 애런 하랑의 실투를 놓치지 않고 2타점 2루타로 연결했다. 5-2로 앞선 9회 1사 2루에서는 2점 홈런을 터뜨려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올리베라의 메이저리그 데뷔 홈런이었다.
값진 활약을 펼친 올리베라는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올리베라는 통역을 통해 "팀이 이기는 데 보탬이 돼 매우 기쁘다. 이제 부담도 덜어졌고 자신감도 붙었다. 남은 기간 오늘 같은 활약을 이어가고 싶다"고 밝혔다.

현지에서는 이날 올리베라가 보여준 힘에 주목했다. 이전 두 타석에서 삼진으로 물러났던 올리베라는 세 번째 타석에 앞서 애틀랜타 타격 코치 호세 카스트로에게 조언을 들은 뒤 2루타를 터뜨렸고, 마지막 타석에서는 홈런까지 때렸다. 이전과 달리 힘을 빼고 맞추는 데 집중한 스윙으로 좋은 결과를 만들었다.
올리베라는 경기 도중 스윙에 변화를 가져갔냐는 물음에 “투수 공에 적응하려 했다”고 동의했다. 이어서 “솔직히 말하면 스윙하기 버거울 정도로 상대 투수(하랑)의 공이 매우 좋았다. 이 때문에 앞 타자들의 타석을 주시했고, 그들의 스윙을 참고해 내 스윙을 알맞게 만들었다”고 되짚었다.
애틀랜타 프레디 곤살레스 감독은 “올리베라는 시즌 도중 트레이드됐을 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 온 선수다. 언어, 문화 등 적응해야할 부분이 많다. 지금은 적응하는 단계다. 우리는 참을성 있게 기다리고 있다"고 말한 뒤, "이날 경기를 통해 우리만 알던 올리베라의 힘을 모두가 확인했다"고 기뻐했다.
애틀랜타는 시즌 전부터 올리베라를 원했다. 쿠바를 탈출한 올리베라가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하고 스카우트들 앞에서 쇼케이스를 열었을 당시 LA 다저스,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 함께 지대한 관심을 나타냈다. 다저스가 영입전에서 승리했으나 애틀랜타는 관심을 굽히지 않았고, 결국 지난 8월 1일 트레이드 마감 기한에 삼각 트레이드로 올리베라를 품는 데 성공했다.
올리베라를 영입한 애틀랜타는 조급해하지 않았다. 마이너리그에서 몸 상태를 회복할 것에 중점을 맞췄고 로스터가 확장되서야 올리베라를 메이저리그에 불러들였다. 기대 속에 가진 올리베라의 데뷔전은 녹록지 않았다. 지난 2일 마이애미 말린스와 데뷔전에서 4타수 무안타로 부진했고, 이후 4경기에서도 단 2안타(11타수)를 치는 데 그쳤다. 그러나 이날 한 경기 휴식 후 치른 선발 복귀전에서 맹활약하면서 곤살레스 감독을 흡족하게 만들었다.

애틀랜타는 다가오는 2017년 새 구장 이전을 앞두고 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선언한 리빌딩 역시 이에 맞췄다는 분석이 있다. 비록 2031년까지 헐값(연간 20~30M 추정, 다저스 연간 240M)으로 얽매여있는 중계권 계약이 발목 잡고 있지만, 애틀랜타 육성 능력은 메이저리그에서 손꼽힌다. 킴브럴등 주축 선수들을 내주고 받아온 선수들도 수준급이다. 올리베라를 비롯해 우완 맷 위슬러 등은 애틀랜타의 팜 랭킹을 전체 7위로 끌어 올렸다. 중견수 카메론 메이빈도 애틀랜타에서 잠재력을 터뜨리고 있다.
애틀랜타는 치퍼 존스라는 최고의 3루수가 있었으나 그 이후가 무주공산이다. 올리베라에게 제 2의 존스가 되라는 기대를 품고 있다. 올리베라는 이날 경기에서 애틀랜타를 매료시켰던 힘을 확실히 입증했다. 올리베라가 적응하는 시점이 빨라질수록 애틀랜타가 동부지구 강자로 귀환하는 시기이 다가올 수 있다.
[영상] 올리베라 8일 경기 4타점 활약상 ⓒ 스포티비뉴스 김용국
[사진] 올리베라, 휘슬러 ⓒ Getty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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