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지웅의 다저블루] 비교? 비교 불가? 2001년 박찬호와 2019년 류현진, 세월이 호출한 묘한 공통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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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로스앤젤레스(미 캘리포니아주), 양지웅 통신원] “박찬호와 비교, 신경 쓰지 않는다.”
2019년 월드시리즈 우승을 노리는 LA 다저스 시즌 개막전을 승리로 이끈 류현진(32)이 포스트게임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류현진은 2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를 상대로 한 개막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4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8탈삼진 1실점을 하며 시즌 첫 승을 따냈다. 다저스 타선은 이날 메이저리그 개막전 역사상 최다 홈런 기록(8개)을 세우며 화끈하게 류현진을 지원했고 다저스는 12-5로 승리하며 우승으로 가는 첫걸음을 산뜻하게 내디뎠다.
클레이튼 커쇼 및 다른 투수들의 부상으로 “플랜 D”라고 여길 수도 있는 개막전 선택이었지만, 류현진은 지난 오프시즌 몸 만들기에 집중해 스프링캠프에서도 좋은 투구를 보여 주며 올해 ML 데뷔 후 가장 좋은 성적을 기대하게 했다. 본인 스스로도 “부상 없는 시즌과 20승이 목표”라고 선언했다.
‘원조 메이저리거’ 박찬호는 18년 전인 2001년 다저스 시즌 개막전에 선발로 출전했다. 2001년 4월 3일 밀워키 브루어스를 상대로 한 개막전에서 박찬호는 한국인 최초의 개막전 선발승을 거둔바 있다. 이날 박찬호는 타선의 지원을 전혀 받지 못했으나 7이닝 5피안타 2볼넷 1사구 7탈삼진 무실점의 호투로 팀을 1-0 승리로 이끌었다.
박찬호의 개막전 선발 역시 당시 다저스의 에이스였던 케빈 브라운이 부상으로 결장하면서 이뤄졌다. 2000년 18승10패 평균자책점 3.27을 기록하며 팀 내 ‘넘버 2’ 선발로 올라선 박찬호는 2001년 개막전 승리로 시작해 7월엔 올스타에 선정되며 전성기를 누렸다.
하지만 2001년 다저스는 86승76패로 내셔널리그 3위에 그치며 가을 야구 진출에 실패했다. 케빈 브라운, 박찬호, 대런 드라이포트로 이어진 선발진과 에릭 가니에와 최고급 클로저 제프 쇼가 받쳐 주는 투수진은 메이저리그 정상급이었으며 개리 셰필드, 에릭 캐로스, 숀 그린 등이 버티고 있던 공격진도 우승을 노려볼 만한 전력이었다. 불펜 코치였다가 그해 첫 다저스 감독을 맡은 짐 트레이시가 올스타급 선수들을 관리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비난도 있었다.
2001년을 끝으로 박찬호는 텍사스와 초대박 계약을 하고 다저스를 떠났고 그 뒤로 부상 등의 이유로 전성기 경기력을 보여 주지 못했다.
류현진과 박찬호. 둘 다 다저스에서 메이저리그를 시작한 점과 이젠 개막전을 승리로 이끈 공통점을 갖게 됐다. 슈퍼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와 손잡은 것도 같다.
류현진은 박찬호와 비교에 신경을 쓰지 않는다고 했으나 팬들은 여러모로 공통점이 있는 이들을 비교할 수 밖에 없다. 류현진이 시작한 2019년 다저스 시즌은 어떻게 끝날지, 그리고 시즌 후 류현진은 어떤 선택을 할지 팬들은 흥미롭게 지켜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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