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백호는 지난해 양현종을 상대로 단 한 번도 안타를 친 적이 없다. 출루도 못 했다. 5타석 무안타에 삼진은 두 번. 29일 첫 타석에서도 강백호는 양현종의 구위를 이기지 못했다. 초구부터 148km 직구가 날아왔고, 2구 역시 148km 직구가 왔다. 강백호는 2루수 직선타로 물러났다.
3회 세 번째 타석도 명승부였다. 양현종은 강백호에게 다른 구종을 던질 생각이 없어 보였다. 147km, 147km, 146km, 145km. 다른 점은 결과였다. 강백호는 4구째 직구를 받아쳐 오른쪽 담장을 때리는 2루타로 만들었다. 발사각이 조금만 컸다면 홈런이 될 만큼 강하게 날아갔다.
강백호는 3-3으로 균형을 이룬 5회 무사 1루에서 다시 양현종을 만났다. 이번에는 양현종이 생각을 바꿨다. 초구부터 4구까지 전부 슬라이더. 강백호는 첫 2구에 모두 헛스윙했지만 3, 4구를 골라내 볼카운트 2-2까지 버텼다. 그리고 5구 체인지업에 다시 정타를 날려 오른쪽 담장을 직격했다.
윤석민의 안타에 2루까지 간 강백호, 2사 후 장성우의 좌전 안타에 득점했다. 햄스트링 통증이 있어 이강철 감독으로부터 "주루에서 무리하지 말라"는 부탁을 받은 강백호였지만 이때만큼은 전력으로 달렸다. 점수 5-3, KT가 양현종을 상대로 점수 차를 벌리는 데 성공했다.
6회 세 번째 타석에서도 안타를 기록했다. 이번에는 2루 주자 심우준을 불러들이는 적시타. 양현종에게 6실점째를 안기는 적시타였다. 양현종은 슬라이더와 직구를 번갈아 던졌다. 앞선 타석과는 다른 레퍼토리였지만 강백호를 막지 못했다.
KT는 강백호의 맹타, 박경수의 동점 홈런, 윌리엄 쿠에바스의 퀄리트스타트와 정성곤(2이닝)-김재윤(1이닝)의 철벽 불펜을 앞세워 6-3으로 KIA를 꺾었다. 이강철 감독의 취임 첫 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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