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막전 벤치 대기의 시련을 겪은 텍사스 추신수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추신수(37·텍사스)는 올해 팀 내 최고 연봉자(2100만 달러)다. 그런 추신수가 개막전을 벤치에서 시작했다. 크리스 우드워드 텍사스 감독의 결정이 현지에서도 큰 논란이다.

추신수는 29일(이하 한국시간) 미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 라이프 파크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 시즌 개막전에 선발 라인업서 제외된 끝에 결장했다. 팀도 선발 마이너가 5회까지만 6실점을 하는 등 부진한 끝에 4-12로 크게 졌다.

우드워드 감독은 추신수를 올해 팀의 리드오프로 활용하겠다는 구상을 밝힌 터라 의외였다. 확인 결과 부상이 아닌, 전략적 차원의 제외였다.

이날 컵스 선발은 베테랑 좌완 존 레스터였다. 이에 좌타자인 추신수를 선발에서 제외하고 우타자인 헌터 펜스를 지명타자로 투입했다. 그러나 이 결정은 두고두고 논란이 되고 있다. 아무리 플래툰이라고 해도 추신수를, 그것도 개막전에서 벤치에 앉히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는 의견이 현지 언론에서 적지 않았다.

우드워드 감독은 “힘든 대화였다. 예상대로 추신수는 행복하지 않았다. 존중하고, 내가 기대한 반응이기도 했다”며 사전에 논의를 거쳤음을 시사했다. 추신수는 일단 불만이 섞인 반응이다. 추신수는 “나는 여전히 매일 뛸 수 있는 주전 선수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라인업 결정은 감독의 몫”이라고 했다.

우드워드 감독은 우타자 활용도를 극대화하기 위한 결정이었다고 해명했다. 텍사스는 시즌 초반 좌완을 만날 기회가 별로 없다. 가진 선수를 최대한 활용하겠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추신수는 연봉 효율을 떠나 지난해 팀 내에서 최정상급 공격 생산력을 뽐냈다. 자존심에 금이 갈 수밖에 없다.

지역 언론인 ‘댈러스모닝뉴스’, ‘포트워스 스타-텔레그램’은 모두 “깜짝 놀랄 만한 결정”이라고 배경을 해석하기 바빴다. ‘댈러스모닝뉴스’는 “30대 중반에 이른 두 선수(추신수·펜스)의 좌타자 상대 성적은 큰 차이가 없다. 펜스의 OPS(출루율+장타율)는 0.732, 추신수는 0.728이다”면서 “펜스의 장타력이 유의미하게 낫기는 하지만, 추신수는 출루에서 자신의 몫을 했다”고 비교했다.

이어 이 매체는 “이번 결정(추신수 결장)은 텍사스 라인업의 새 물결을 만들었다”면서 “개막전의 흥미로운 결정”이라고 향후 추이에 관심을 드러냈다. 이날 펜스도 이미 승부가 기운 9회 안타 한 개를 때리는 데 그쳐 결과적으로 우드워드 감독의 선택은 논란만 남긴 대실패로 돌아갔다. 텍사스는 하루를 쉬고 31일 컵스 우완 선발 다르빗슈 유를 만난다. 이 경기에는 추신수가 출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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