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박 태그'와 박병호의 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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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현철 기자] “그곳을 노리고 그런 게 아니에요.(웃음) 허벅지를 태그하려고 했는데 하필.”
치열한 경기를 펼치다 벌어진 슬랩스틱 코미디에 많은 팬들이 즐거워했다. 다만 한 선수는 남자로서 위기에 빠질 뻔했다. 사실 가해자와 피해자는 군 복무 시절부터 매우 절친한 사이. 본의 아니게 '상하이 박'이 된 박병호(29, 넥센 히어로즈)가 '심영'이 될 뻔한 박석민(30, 삼성 라이온즈) 견제 태그에 대해 웃으며 해명했다.
시계를 돌려 지난 13일 목동 넥센-삼성전으로 가 보자. 2회초 선두 타자로 볼넷 출루한 박석민은 이승엽 타석 볼카운트 2-1에서 넥센 선발 앤디 밴헤켄의 견제구에 1루로 귀루했다. 공을 잡은 박병호는 박석민의 귀루를 확인하기 위해 태그를 했는데 공을 쥔 미트가 하필 그곳으로 향했다. 박석민은 타임을 요청한 뒤 잠시 속으로 울어야 했고 이 장면을 TV 중계로 보던 야구 팬들은 배꼽을 쥐었다.
박석민과 박병호는 매우 절친한 사이. 상무 1년 선배인 박석민(2006년~2007년 복무)과 박병호(2007년~2008년 복무)는 비슷한 스타일의 슬러거로 퓨처스리그를 휘어잡았다. 박석민과 박병호는 상무 시절 '방장'과 '방졸'로 인연을 맺었다. 2008년부터 1군 풀타임 주전으로 자리 잡기 시작했던 박석민은 그 당시에도 “병호 제대하면 진짜 잘할 거에요”라며 친한 동생에 대해 아낌없는 애정을 보여 줬다.

그리고 박병호는 2011년 7월 넥센 이적 후 잠재력을 현실화했다. 4년의 시차가 있었으나 박석민의 예언은 현실이 됐다. 이후로도 둘은 그라운드에서 만날 때마다 친한 장면을 자주 보여 주는 등 우애를 자랑했다. '태그 사건' 이후로도 같이 밥을 먹으며 사는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 좋은 형과 동생이다.
'태그 사건'을 언급하자 “뭐 그런 걸 물어보세요”라며 쑥스러워 한 박병호. 그러나 고의로 그곳을 공격한 것이 아니라는 점은 분명히 해명했다. 다행히 박석민은 남자로서 이상이 없고 아들도 있다.
“사실 그 전에 석민이 형이 제 뒤통수를 때리면서 도발을 했거든요. 그래서 '석민이 형 1루로 오면 허벅지 툭 쳐야겠다'고는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허벅지보다는 위를 맞더라고요. 재미있는 이야기로 끝날 일이지요, 뭐. 경기 끝나고 저녁도 같이 먹었습니다.”
사실 박석민-박병호뿐만 아니라 프로야구 선수들 대부분 친한 선후배이자 동료다. 야구판에서 비슷한 시기에 함께 뛴 선수들이 워낙 많기 때문. 소속팀을 대표하는 선수로서 자웅을 가리는 데는 양보가 없지만 함께 야구를 하는 사람으로서 서로를 배려하고 아끼면서 때로는 장난을 주고받는 선수들이 훨씬 더 많다. 군번 1년 차이 절친한 선후배의 '상하이 태그' 해프닝은 야구 팬들에게 큰 재미를 선사했다.
[사진] 박병호 ⓒ 넥센 히어로즈.
[영상] 남자 박석민의 위기 ⓒ 영상편집 배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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