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키워드 키워드 기준 i금일 기준 많이 본
뉴스 기사의 키워드 수집

"감사합니다"부터 배웠다…준비된 KBO리거 켈리

작성일: 2019.04.12 06:00 신원철 기자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 LG 케이시 켈리는 팀에 합류하기 전 "감사합니다"라는 말을 배웠다. ⓒ 잠실, 곽혜미 기자
▲ LG 케이시 켈리.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감사합니다." LG 케이시 켈리를 처음 만난 날 예상 못 한 말을 들었다. 지난 2월 25일 오키나와에서 켈리는 인터뷰를 마친 뒤 인사를 나누며 우리말로 "감사합니다"라고 말했다. 

12일 잠실 삼성전에서는 몸에 맞는 공이 나오자 모자를 벗고 고개를 숙였다. 이원석과 타이밍이 엇갈려 잠시 분위기가 묘해졌지만 켈리는 분명 사과할 마음이었다. 

외국인 선수들에게 쉽게 볼 수 없는 장면이지만 켈리는 달랐다. 캠프 합류 전부터 간단한 우리말을 배웠고, KBO 리그에서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도 숙지했다. 한국인 에이전트와 친구이자 멘토인 타일러 윌슨 덕분에 켈리는 아주 빠르게 한국 야구에 녹아들었다.

한국에서 오래 지낸 외국인 선수들이라고 반드시 우리말을 배우지는 않는다. 알더라도 굳이 쓰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켈리는 간단한 표현을 익혀 생활에 쓰고 있다. 그는 오키나와 캠프에서 "에이전트가 한국 사람(GSI 이한길 대표)이다. 에이전트에게 배웠다"고 얘기했다. 

▲ LG 케이시 켈리. ⓒ 곽혜미 기자
켈리와 대화할 일이 있으면 또 눈에 띄는 것이 있다.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먼저 두 손을 가지런히 모으고 상대의 말을 경청한다. 통역이 알려주기 전에는 무슨 뜻인지 모를 말이 오가고 있을텐데 딴청을 피우지 않는다. 

그런 심성이 12일 경기에서도 나왔다. 켈리는 4회 이원석에게 홈런을 맞은 뒤 6회 몸에 맞는 공을 던졌다. 

이원석과 잠시 마찰이 있었지만 켈리는 "절대 의도한 공은 아니다. 몸쪽 공이 깊이 들어갔다. 4회 홈런은 이원석이 잘 친 거다. 그 뒤에 몸에 맞는 공이 나와서 사과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얘기했다. 그는 "이원석이 화낼 만한 상황이라고 생각했다"고 재차 강조했다. 

4경기에서 벌써 3승이다. 유일한 1패는 악천후 속에서 던진 지난달 30일 잠실 롯데전. 켈리는 이날 날씨에 대해서도 핑계댈 생각이 없었다. 그는 "야구는 비가와도 춥더라도 항상 잘해야 한다. 다음에도 그런 날이 온다면 잘 던지겠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인터뷰를 마친 뒤에는 늘 그랬던 것처럼 "감사합니다"라고 말했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