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키워드 키워드 기준 i금일 기준 많이 본
뉴스 기사의 키워드 수집

‘삼진에 환호성’ 홈팬들도 포기한 데이비스, 역대 최악 먹튀되나

작성일: 2019.04.12 05:45 김태우 기자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 볼티모어 팬들이 데이비스의 연속 무안타 행진을 비꼬는 피켓을 들고 있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삼진을 당하자 원정팬이 아닌, 홈팬들이 박수를 치고 환호했다. 이제는 팬들도 자포자기다. 언제까지 무안타가 이어질지는 전국적인 최고 화제다. 크리스 데이비스(33·볼티모어)가 굴욕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데이비스는 12일(이하 한국시간) 미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의 오리올 파크에서 열린 오클랜드와 경기에 선발 7번 1루수로 출전했으나 ‘역시나’ 안타는 없었다. 네 번의 타석에서 볼넷 하나를 고르는 데 그쳤다. 연속 무안타도 ‘53타수’로 연장됐다. 타석으로 따지면 61타석째 안타가 없다. 

가뜩이나 안 맞는데 설상가상으로 운도 안 따랐다. 2회 첫 타석에서는 중견수 방면으로 잘 맞은 타구를 날렸다. 워닝트랙까지 날아가는 큰 타구였다. 그러나 중견수 라몬 라우레아노가 이를 끝까지 따라가 호수비로 건져냈다. 

4회 두 번째 타석에서도 잘 맞은 타구를 날렸으나 이번에는 시프트에 울었다. 1루수 옆으로 온 세미언에게 걸렸다. 코스상으로는 무조건 안타가 되어야 할 타구였으나 시프트는 이를 용납하지 않았다. 뭘 해도 안 된다는 표현이 딱 어울렸다.

데이비스는 7회 볼넷을 골라 올 시즌 첫 득점에도 성공했다. 그러나 기다리던 안타는 이날도 나오지 않았다. 8회 마지막 타석에서 삼진으로 물러났다. 그러자 홈팬들은 박수를 쳤다. 정황상 분명 격려의 의미는 아니었다. 자포자기의 심정, 어쩌면 조롱에 가까웠다. 팀도 5-8로 졌다. 

데이비스는 2016년 시즌을 앞두고 볼티모어와 7년 1억6100만 달러(약 1836억 원)이라는 대형 계약에 합의했다. 2013년·2015년에 걸쳐 두 차례나 아메리칸리그 홈런왕에 오른 결실이었다. 하지만 2016년부터 성적이 곤두박질치더니, 지난해에는 타율 1할6푼8리, OPS(출루율+장타율) 0.539에 머물렀다. 올해는 11경기에서 홈런은커녕 안타도 없다.

그간 메이저리그 역사에서 최고 먹튀를 논할 때는 조시 해밀턴, 마이크 햄튼 등이 손꼽혔다. 데이비스의 계약이 아직 많이 남았다는 점에서 섣불리 비교할 수는 없다. 하지만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WAR)로 봤을 때 그렇게 부진했던 해밀턴이나 햄튼도 ‘마이너스’를 찍은 적은 없다. 데이비스는 지난해 -3.1의 WAR을 기록한 것에 이어, 올해도 벌써 -1에 가까운 WAR을 기록하고 있다. 답답한 시간이 지나가고 있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