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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 부상' 강정호와 2009년 이와무라

작성일: 2015.09.18 06:29 박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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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현철 기자] 더블플레이를 막으려고 자신에게 뛰어든 1루 주자와 부딪혀 무릎 을 다쳤다. 아시아인 내야수의 비슷한 부상 전례를 생각하면 아찔한 순간. 메이저리그 첫해부터 뛰어난 활약을 펼치며 포스트시즌도 기대하게 했던 강정호(28, 피츠버그 파이어리츠)가 갑작스러운 무릎 부상으로 쓰러졌다.

강정호는 18일(한국 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PNC 파크에서 벌어진 시카고 컵스전에 4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수비 실책 이후 더블플레이 과정에서 1루 주자와 충돌해 고통을 호소하며 결국 타석에 들어서지 못하고 교체됐다. 피츠버그는 6-9로 져 3연패 늪에 빠졌다.

1회초 강정호는 수비에서 아쉬운 장면을 보였다. 무사 1, 2루에서 크리스 코플란의 2루 땅볼이 나왔다. 2루수 닐 워커의 정면으로 흐른 땅볼. 워커가 더블플레이를 위해 강정호에게 연결했으나 공은 강정호의 글러브에 들어갔다 나왔다. 강정호의 실책으로 이어지며 무사 만루가 됐다.

컵스 4번 타자 앤서니 리조의 타구는 2루수 앞 병살타. 이번에는 강정호가 연결을 잘했으나 1루 주자 코플란을 포스아웃시키는 과정에서 코플란의 오른 다리와 강정호의 왼 다리가 겹쳤다. 강정호는 충돌과 함께 1루로 송구해 더블 아웃에 성공했으나 고통을 참지 못하고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피츠버그 구단 측은 강정호의 부상에 대해 1차로 '무릎 부상'이라고 발표한 뒤 “조디 머서가 지난 7월 밀워키전에서 당한 부상과 비슷해 보인다”고 밝혔다. 당시 머서는 더블플레이를 시도하다 카를로스 고메스와 부딪혀 왼 무릎 타박상 및 무릎 내측 측부 인대 손상으로 한 달 넘게 전열에서 이탈했다. 머서의 부상 정도와 비슷하더라도 강정호의 포스트시즌 출장 전망은 어두운 편이다. 그러나 이와무라 아키노리(전 탬파베이)에 비하면 머서의 부상 정도는 가벼운 편이다. 공교롭게도 이와무라에게 거친 슬라이딩을 시도해 다치게 한 이 또한 코플란이다.

일본 야쿠르트의 호타준족 내야수로 각광 받은 뒤 2006년 말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이와무라. 그는 2009년 5월 25일 플로리다(현 마이애미)전에서 2루수로 출장해 투수 앞 땅볼 때 더블플레이를 시도하다 코플란과 충돌해 왼 무릎 십자인대 파열 부상으로 10월 초순에야 복귀했다. 2009년 시즌을 끝으로 탬파베이를 떠난 이와무라는 2010년 시즌 피츠버그-오클랜드에서 뛰었으나 이후 인상적인 경기력을 보여 주지 못하고 일본으로 돌아갔다. 이와무라의 메이저리그 통산 성적은 408경기 타율 0.267 16홈런 117타점 32도루다. 이와무라 경우도 송구를 위해 왼 다리로 축을 잡고 공을 던지려던 순간 부딪혀 다쳤다.

직전 코플란의 타구를 더블플레이로 처리하지 못한 실책은 아쉬웠으나 리조의 타구를 병살 처리하는 데 강정호의 수비는 문제가 없었다. 그러나 강정호를 향해 슬라이딩한 1루 주자 코플란의 움직임은 아쉬웠다. 강정호는 주자를 피하기 위해 베이스를 밟은 뒤 송구를 위해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었기 때문에 코플란과 반대로 움직이는 과정에서 코플란의 슬라이딩 속도 충격을 왼 무릎으로 모두 받았다.

이와무라의 부상 당시 미국 언론은 부상을 안타까워하면서도 “송구 축을 제대로 잡고 가기보다 체공 시간을 좀 더 길게 해 던지는 것이 나았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번 강정호의 무릎 부상에 대해 미국 CBS 스포츠는 “코플란의 슬라이딩은 규정에 어긋나지 않았다. 강정호가 좀 더 오래 점프해 던졌어야 했다”고 밝혔다. 안정적인 송구를 우선시하는 한국과 일본 야구의 특성을 떠올려 보면 한편으로 아쉬운 반응이다. KBO 리그 사상 첫 메이저리그 직행 야수로서 뛰어난 활약을 펼치던 강정호의 부상이 심하지 않길 바랄 뿐이다. 
 
[사진1] 강정호 부상 장면 ⓒ Gettyimage..

[사진2] 탬파베이 시절 이와무라 아키노리 ⓒ Gettyimage

[영상] 코플란과 충돌로 부상 당한 강정호 ⓒ 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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