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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R 신인 2위' 강정호, 허들 감독 '신뢰의 이유'

작성일: 2015.09.17 06:30 박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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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강정호(28,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올 시즌 득점권 타율은 0.283다. 누상에 주자가 있을 때에는 타율이 0.309까지 오른다. 올해 빅리그 최소 기준의 선수보다 4.22승을 팀에 더해 주고 있다. 시즌이 진행될수록 강정호는 클린트 허들 감독의 믿음을 얻기에 충분한 '눈에 보이는 숫자들'을 차곡차곡 성적표에 기입하고 있다. 

강정호는 16일(이하 한국 시간) 2009년 넥센 시절 이후 6년 만에 더블헤더를 치렀다. 시카고 컵스와 2경기에 모두 나서 5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더블헤더 제 1경기에서 4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를 올리며 7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 갔다. 그러나 더블헤더 제 2경기에서는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고 7회 페드로 플로리먼의 대타로 타석에 들어서 삼진으로 물러났다.

더블헤더 제 2경기에서 헛스윙 삼진은 아쉬웠으나 허들 감독의 '대타 카드 선택'은 인상적이었다. 이 경기에서 피츠버그 타선은 컵스 선발 존 레스터의 호투에 고전했다. 그러나 7회 레스터를 상대로 추격하는 점수를 뽑아 내며 흐름을 탔다. 1-2로 뒤진 7회 2사 1루 상황은 이날 경기 승부처로 볼 수 있었다. 여기서 한 점을 추가해 동점을 만든다면 순식간에 분위기는 피츠버그 쪽으로 넘어올 수 있었다. 플로리먼은 이전까지 2타수 무안타 1삼진으로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었다.

허들 감독은 강정호를 호출했다. 플로리몬이 유격수로 출전했던 터라 내야수가 대타로 들어서는 게 순리이기는 했다. 그러나 함께 벤치에서 출격 명령을 기다리던 닐 워커, 조디 머서를 선택하지 않고 'No.27 카드'를 집어 들었다는 점에서 작은 의미를 발견할 수 있다. 레스터가 7회까지 보여 준 구위를 고려할 때 허들 감독은 이때가 사실상 마지막 기회로 판단했을 가능성이 컸기 때문이다. 더욱이 강정호는 1루에 주자가 있을 때 타율 0.353(68타수 24안타)를 기록하며 아주 강한 면모를 보여 왔다. 이런 통계도 허들 감독의 선택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실제 레스터는 16일 더블헤더 제 2경기에서 9이닝 1실점 완투승을 수확했다. 삼진 9개를 뺏는 동안 피안타 5개, 볼넷은 단 한 개에 그쳤을 만큼 빼어난 구위를 자랑했다. 상대 선발의 좋은 컨디션과 경기 승부처로 읽을 수 있는 상황, 제 1경기와 달리 제 2경기에서 백업 내야진을 선발로 내세워 벤치에 주전 내야수들이 많았던 점 등 여러 요소를 고려했을 때 허들 감독의 강정호 선택은 분명 좋은 신호로 읽을 수 있다. 그만큼 강정호를 신뢰한다는 상징적 사례로 생각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강정호는 17일 새벽 현재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 4.22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메이저리그 신인 야수 가운데 크리스 브라이언트(4.4)에 이어 2위에 해당한다. 전체 메이저리거로 범주를 넓혀 봐도 서른 아홉 번째에 자리하는 놀라운 수치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 MLB.com에 따르면 로스터 확장 기간 이전 기준으로 750여 명의 빅리거 가운데 4.0 이상의 WAR을 기록하는 선수는 매년 6%에 불과하다. 단순 계산으로 한 팀당 1~2명 정도밖에 없는 셈이다. 강정호는 WAR 4.46을 올린 '맥선장' 앤드류 맥커친과 4.27을 축적한 스탈링 마르테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를 기록하고 있다.

핫코너와 유격수를 오가며 해적단 내야 왼쪽 수비를 책임지면서 타격에서도 훌륭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미국 언론에서도 피츠버그의 가을 야구 진출에 매우 핵심적인 요소라며 강정호를 높이 평가하고 있다. 데뷔 첫해부터 닐 워커의 정체된 성장세와 조시 해리슨의 부상과 부진, 조디 머서의 부상 공백 등을 완벽하게 메워 주고 있다. WAR뿐만 아닌 기본 기록으로도 이를 말해 주고 있다. 시즌 타율 0.288 15홈런 58타점 OPS 0.821는 신인 내야수로서 나무랄 데 없는 데뷔 시즌 성적이다.

[사진] 강정호 ⓒ Getty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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