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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가 주목했던 톰슨…한국에서 잠재력 '꿈틀'

작성일: 2019.05.15 05:25 김건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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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이크 톰슨은 1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LG와 경기에서 9이닝 3피안타 2볼넷 8탈삼진 완봉승을 달성했다. ⓒ롯데 자이언츠

[스포티비뉴스=부산, 김건일 기자] 모자를 눌러 쓰고 마운드에 선 롯데 외국인 투수 제이크 톰슨은 '싸움닭'. 부리부리한 눈으로 상대를 잡아먹을 듯 노려보면서 공을 던진다. 경기가 뜻대로 풀리지 않으면 불같이 화도 낸다.

그런데 그가 모자를 벗으면 선한 눈매를 가진 미국 청년이다. 목소리는 더 반전. 대학교 캠퍼스에서 들을 수 있는 앳된 목소리다.

톰슨은 1994년생으로 올해 25세다. SK 브록 다익손과 함께 올 시즌 외국인 선수를 통틀어 가장 어리다.

톰슨은 메이저리그에서 손꼽히는 유망주였다. 2012년 디트로이트에 2라운드 전체 91순위로 지명받았다. 디트로이트가 그해 프린스 필더와 계약하면서 1라운드 픽을 잃었다는 점을 고려했을 땐 첫 번째 선수였다. 텍사스로 트레이드된 뒤 2015년엔 팀 내 유망주 랭킹 2위까지 올랐다.

문제는 제구. 삼진도 많고 볼넷도 많았다. 한국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게다가 변화구에 잦은 폭투가 나오면서 첩첩산중이었다. 양상문 롯데 감독은 "톰슨이 잘 던지다가 항상 볼넷을 내준다. 계속 이야기하지만 고쳐지지 않는다"고 아쉬워했다.

▲ 14일 부산사직구장에서 열린 LG와 경기에서 9이닝 3피안타 2볼넷 8탈삼진으로 완봉승을 거둔 제이크 톰슨이 수훈선수 인터뷰를 하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14일 경기에선 달랐다. 이날 톰슨은 평소와 달리 스트라이크 존을 좁게 설정하고 공격적으로 공을 던졌다. 초구 스트라이크 비율이 51%. 타자를 유리한 카운트로 몰고 가자 변화구가 위력을 더했다. 탈삼진 8개 가운데 7개를 변화구로 빼앗았다.

1회부터 9회까지 포수 마스크를 쓰고 완봉승을 도운 나종덕은 "이번 경기 전엔 공격적으로 들어가자고 했다. 빠른 카운트에 승부한 게 주효했다"고 말했다. 톰슨은 "나종덕이 스트라이크를 많이 요구해서 그렇게 던졌다"고 했다.

미국에서 한국으로 와 육성형 선수로 기량을 발전시킨 사례는 꽤 있다. 지난해 탈삼진 왕이었던 키버스 샘슨은 송진우 코치의 조언에 따라 투구 판에 발 위치를 바꾸면서 제구를 잡았다. SK에서 4시즌을 보내고 메이저리거로 돌아간 켈리는 "한국에서 스트라이크 존 활용을 배웠다"고 말했다.

오늘날 드래프트에선 대학 선수들이 상위권을 휩쓴다. 톰슨은 대학 진학을 포기하고 곧장 메이저리그에 뛰어든 케이스다. 이제 25세로 메이저리그에서 실패한 유망주로 단정 짓기 어렵다. 오히려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양 감독은 "계속해서 본인의 공을 믿고 자신감 있게 던지라는 이야기를 나눴고 톰슨이 오늘 경기에서 보여 줬다"고 말했다. 한 단계 성장했다는 증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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