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시영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양상문 롯데 감독은 감독 생활을 하면서 치밀한 투수 운용을 한다 하여 '양파고(양상문+알파고)'라는 별명을 얻었다.

하지만 무에서 유를 창조하기가 쉽지 않다. 양 감독은 5선발 문제 풀이에 애를 먹고 있다.

먼저 4명을 2명씩 한 조로 묶어 번갈아 투입하겠다던 1+1 전략이 실패로 돌아갔다. 윤성빈과 송승준 그리고 김건국이 부진하자 2명으로 5회를 채우기도 버거웠다. 양 감독은 "선수들이 스프링캠프 때 보여 줬던 컨디션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양 감독은 궁여지책으로 네 선수 중 가장 페이스가 좋았던 박시영을 단독 5선발로 투입하기로 했다. 박시영은 두 차례 선발 등판에서 모두 5이닝을 넘겼고 10이닝 동안 단 한 점만 허용했다. 하지만 단독 5선발이 부담이 됐을까. 박시영은 5월 3경기에서 1패 평균자책점 16.50으로 난타당했다. 지난 2경기에선 모두 2회에 강판당했다.

양상문 감독은 세 번째 칼을 뽑았다. 박시영을 중간으로 돌리고 그 자리에 새로운 선수를 투입하겠다고 15일 밝혔다. 양 감독이 밝힌 새 투수는 5선발 박시영의 차례였던 오는 18일 고척 키움전에 선발 등판한다.

양 감독은 이름을 밝히지 않았다. 단 "깜짝 투수"에 "현재 엔트리에 없는 투수"라고 힌트를 흘렸다.

▲ 롯데 신인 최하늘은 지난 3일 SK와 경기에서 1군에 데뷔했다. ⓒ롯데 자이언츠

롯데는 지난 13일부터 엔트리에 없는 최하늘을 1군 선수단에 대동하고 있다. 최하늘은 지난해 7차 7라운드 63순으로 롯데에 입단했고 양 감독의 눈에 들어 올 시즌 가오슝 스프링캠프에 참가했던 기대주다.

최하늘은 퓨처스리그 선발투수이기도 하다. 개막부터 꾸준히 선발 수업을 받았다. 평균자책점 3.86은 롯데 퓨처스리그 선발투수 가운데 가장 낮다.

또 다른 퓨처스리그 선발투수인 송승준은 14일 등판했고, 박진은 15일 선발 마운드에 섰다. 반면 최하늘은 지난 10일 상무와 경기를 끝으로 실전 경기가 없다. 휴식일을 고려했을 땐 세 선수 중 유일하게 오는 18일 선발 등판에 무리가 없다. 최하늘이 아닌 더 예상치 못한 선수가 낙점받을 가능성도 물론 있다.

롯데는 최근 5승 1패 상승세를 타고 있다. 브룩스 레일리는 정상 궤도로 올라섰고 제이크 톰슨은 완봉승으로 자신만만하다. 김원중과 장시환의 3, 4선발도 기복이 있지만 팀이 기대하는 최소한의 임무는 해내고 있다. 3번째 5선발 선택이 중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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