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흥식 KIA 감독대행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김기태 KIA 타이거즈 감독의 자진 사퇴로 박흥식 KIA 퓨처스 감독이 감독대행을 맡는다.

KIA는 16일 "김기태 감독이 지난 15일 최근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임하겠다는 뜻을 구단에 전해왔고, 구단은 숙고 끝에 16일 김 감독의 사의를 수용했다. 이에 따라 KIA는 박흥식 퓨처스 감독을 감독 대행으로 임명했다. 박 감독대행은 17일 대전 한화전부터 지휘봉을 잡는다"고 전했다.

김 감독이 2014년 10월부터 지휘봉을 잡아온 KIA는 15일까지 43경기를 치러 13승1무29패를 기록하며 10위에 머물러 있다. 최근 5연패에 빠져 있어 9위 kt와도 2.5경기 차로 벌어져 있어 최하위 탈출이 시급하지만 팀 전체가 부상과 부진으로 투타에서 엇박자를 내고 있다.

16일 '스포티비뉴스'와 연락이 닿은 박 감독대행은 "(성적 부진은) 누구 하나의 책임이 아니다. 팀 전체의 책임이다. 나 역시 그 일원으로서 책임을 통감하고 있지만 누군가는 또 책임지고 맡아야 할 자리기에 감독대행을 수락했다"고 말했다.

박 감독대행은 "아직 100경기나 남았는데 벌써 시즌을 포기할 수는 없다. 어떻게든 분위기 쇄신을 통해 팀이 반등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선수들이 전체적으로 위축돼 있고 패배 의식에 젖어 있는 것 같다. 허심탄회한 대화를 통해 선수들의 동료애와 화합을 이끌어 보겠다"고 밝혔다.

박 감독대행은 이어 "젊은 선수들이 지금 잘해주고는 있지만 경험 부족, 체력 문제로 인해 남은 시즌을 모두 책임지기는 쉽지 않다. 베테랑 선수들이 팀을 이끌어줘야 신구조화가 이뤄질 수 있다. 선수들이 책임감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1996년 삼성 라이온즈 타격코치를 시작으로 지도자 생활을 해온 박 감독대행은 2008년 KIA 타격코치를 맡았다가 2011년부터 넥센(현 키움) 코치, 퓨처스 감독을 거쳐 2015년부터 다시 KIA 타격코치를 역임했다. 지난해부터는 KIA 퓨처스 감독을 맡았다.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