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승리 세리머니하고 있는 LG 외야진 ⓒ연합뉴스
▲ 오지환이 이천웅과 하이파이프하고 있다.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부산, 김건일 기자] LG 포수 유강남에게 만루는 '지옥' 같았다. 2번째 타석부터 4번째 타석까지 만루 기회를 맞았는데 모두 아웃됐다.

15일 LG는 네 차례 만루 기회를 모두 날렸다. 잔루만 17개. 결과는 쓰렸다. 8회 5점을 허용하면서 4-8로 역전패했다.

하루 뒤 유강남에게 다시 기회가 찾아왔다. 8회 1사 만루에서 유강남은 침착하게 외야 쪽으로 멀리 타구를 보냈고 희생플라이 타점을 올렸다.

유강남이 올린 이 한 점이 16일 부산사직구장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CAR KBO리그' 롯데와 원정경기에서 3-2 결승점으로 이어졌다.

LG는 시리즈 싹쓸이 패배를 모면하고 2연패를 끊었다. 원정 4연패도 끝났다. 시즌 전적은 25승 19패가 됐다.

롯데는 시즌 첫 4연승이 무산됐다. 17승 27패. 4할 승률 회복을 눈앞에 두고 미끄러졌다.

▲ 켈리 ⓒ곽혜미 기자

이날 경기는 양팀 선발투수의 호투 속에 살 얼음판 같은 투수전으로 전개됐다.

롯데 선발 김원중과 케이시 켈리는 날카로운 제구력을 앞세워 6회까지 한 점도 주지 않았다. 두 투수 모두 완봉을 노릴 태세였다.

그런데 7회 경기 양상이 바뀌었다. 김원중이 급격히 흔들렸다. 김민성에게 연속해서 볼 4개를 던졌다. 이날 경기 첫 볼넷이다.

LG는 이 틈을 놓치지 않았다. 유강남의 안타, 전민수의 볼넷으로 1사 만루를 만들었다. 다음 타자 이천웅의 타구가 1루수 채태인 옆을 꿰뚫고 우익선상으로 빠져나가면서 주자 2명이 모두 홈을 밟았다. 0의 균형이 깨졌고 LG가 2-0으로 앞서갔다.

2점을 등에 업은 켈리는 7회를 삼자범퇴로 간단히 정리하고 불펜에 임무를 넘겼다.

LG는 8회 1사 만루에서 유강남의 희생플라이로 한 점 더 달아났다. 내야를 조금 벗어난 타구를 유격수 신본기가 잡았는데 3루 주자 김용의가 과감하게 홈을 파고들었다.

8회는 아찔했다. 정우영이 주자 1, 3루를 쌓아 놓고 마운드를 내려갔고 마무리 고우석이 2사 만루에서 손아섭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고 한 점 차로 쫓겼다.

하지만 고우석은 동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전준우를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하면서 8회를 끝냈고 9회를 삼자범퇴로 정리했다. 시즌 7번째 세이브.

켈리는 7이닝 4피안타 1볼넷 6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시즌 5승(3패)째를 신고했다. 평균자책점은 2.44에서 2.17로 내렸다.

6회까지 완벽한 투구를 이어 갔던 김원중은 7회를 이겨 내지 못하고 시즌 4패(3승)째를 안았다. 6⅓이닝 7피안타 2볼넷 8탈삼진 2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가 위안이다.

롯데 4번 타자 이대호는 3타수 무안타로 12경기 연속 안타, 8경기 연속 안타가 끊겼다.

스포티비뉴스=부산, 김건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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