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 내야수 정은원(왼쪽)-오선진 ⓒ한화 이글스

[스포티비뉴스=대전, 고유라 기자] 한화 이글스 주축 선수들이 '늦은 출근'의 효과를 봤다.

한화는 16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CAR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15-6으로 크게 이겼다. 지난 14일 7-3 승, 15일 5-4 승, 그리고 이날 승리로 한화는 1년 만에 키움전 스윕을 달성했다. 팀의 시리즈 스윕도 지난해 6월 22~24일 NC전 이후 11개월 만이다.

한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정은원, 오선진, 호잉, 이성열, 최재훈 5명에게 '늦은 출근'을 허락했다. 올해 풀 시즌을 뛰고 있는 주전 선수들에게 휴식을 준 것. 평소 루틴을 선호해 정상적인 훈련을 진행한 호잉을 제외한 선수들은 이날 평소보다 늦게 야구장에 나와 치료도 받고 휴식을 취했다.

이 때문이었을까. 공수에서 모두 책임감이 무거운 테이블 세터이자 키스톤 콤비가 경기에서 펄펄 날았다. 정은원은 4타수 3안타 1볼넷 3득점 1도루, 오선진은 3타수 3안타 3타점을 기록하며 힘을 보탰다. 호잉도 4타수 3안타를 쳤다.

1회에는 정은원, 오선진이 연속 안타를 친 뒤 김태균의 적시타 때 정은원이 득점했다. 2-3으로 뒤집힌 3회에는 정은원이 안타, 도루로 무사 2루 밥상을 차렸고 오선진이 1타점 적시타를 쳤다. 타자일순으로 돌아온 3회 2번째 타석에서는 정은원이 2사 1,3루에서 볼넷으로 만루를 만들자 오선진이 2타점 적시타를 때려냈다.

정은원도 5회 안타를 치며 3안타 맹타를 휘둘렀다. 이날 5회까지 팀이 친 12안타 중 두 선수가 6안타를 합작했다. 이날 선발 라인업에서 빠져 있던 송광민, 최재훈은 푹 쉬고 6회 나와 안타를 치며 팀의 도망가는 점수를 이끌기도 했다. 송광민은 8회 1사 만루에서 쐐기 만루포까지 터뜨렸다.

한 감독이 선수들의 훈련보다 휴식을 중요시하는 이유는 체력 안배 때문. 한화는 올 시즌 부상 선수가 많다. 특히 내야에서 주전 유격수 하주석(십자인대 파열)과 멀티 포지션 플레이어 강경학(어깨, 종아리)이 부상으로 빠져 있어 남은 인원들이 풀타임 시즌을 치르고 있다. 이들을 지켜보는 한용덕 한화 감독의 마음도 편치만은 않다.

그러나 휴식을 줬을 때 오히려 더 몸이 무거운 듯한 경기력을 보여준다면 감독으로서는 선수들을 마음껏 쉬게 하기도 어렵다. 감독의 결단과 선수들의 영리한 몸 관리가 한화의 완승을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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