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 내야수 정은원(왼쪽)-오선진 ⓒ한화 이글스

[스포티비뉴스=대전, 고유라 기자] 한화 이글스가 올 시즌 반등을 노린다.

한화는 16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CAR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17안타를 폭발시킨 타선을 앞세워 15-6으로 크게 이겼다. 한화는 시즌 첫 3연승을 기록하며 21승22패로 시즌 승률 5할에도 1승만을 남겨뒀다.

이날 승리로 팀 통산 2000승(역대 6번째)을 달성한 한화는 지난해 6월 22~24일 NC전 이후 약 11개월 만에 시리즈 스윕에 성공했다. 키움전 스윕은 지난해 5월 8~10일 이후 약 1년 만이다. 한화는 항상 만만치 않은 상대였던 키움에 싹쓸이 승리를 거두며 5위(키움)와 경기차도 2.5경기까지 좁혔다.

이날 승리의 일등 공신은 팀의 17안타 중 6안타를 합작한 테이블 세터 정은원(19), 오선진(30)이었다. 정은원은 4타수 3안타 3득점, 오선진은 4타수 3안타 3타점을 기록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두 선수는 최근 테이블 세터와 키스톤 콤비로 나서며 팀 공수에서 핵심 요직을 맡고 있다.

오선진은 하주석이 3월 28일 KIA전 도중 십자인대 파열로 전력에서 빠진 뒤로 유격수로 나서고 있는데, 공격력이 뒷받침되면서 단순히 자리를 채우는 게 아니라 그 자리를 차지한 수준으로 활약 중이다. 16일 기준 올 시즌 42경기에 나와 2홈런 21득점 17타점 타율 0.298로 기대 이상의 타격을 보여주고 있다.

2년차 정은원의 성장은 눈부실 정도. 올해 주전 2루수이자 팀의 1번타자로 자리잡은 정은원은 43경기에서 4홈런 35득점 26타점 타율 0.320을 기록하고 있다. 멀티히트만 16경기에 43경기 실책도 3개에 불과하다. 이제 20살 어린 선수지만 타격 밸런스와 수비 안정성이 선배들을 능가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주석, 강경학 등이 빠진 가운데 고군분투하고 있는 오선진과 정은원을 바라보는 한용덕 감독의 눈빛이 사랑스러울 수밖에 없다. 한 감독이 단 한 가지 우려하는 것은 백업 선수도 없이 풀타임으로 뛰고 있는 두 선수의 체력. 한 감독은 16일 두 선수에게 늦게 야구장에 나와 휴식을 취하다 경기에 나오라고 배려하기도 했다.

오선진은 16일 경기 후 "코칭스태프에서 훈련시간에 체력 안배를 할 수 있도록 조절을 해줘 현재 체력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며 "경기 전에 (정)은원이와 많은 대화를 하고 있고, 수비에서도 은원이에게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고 정은원과 '케미스트리'를 밝혔다. 한화가 중위권 정체기를 넘어 상위권으로 도약하는 과정에서 두 선수의 활약이 빠질 수 없기에 두 선수가 건강하게 뛰는 것이 코칭스태프의 간절한 바람이다.

스포티비뉴스=대전, 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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