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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타임 Talk] 부담 줄까 말 안 하는 김태완 감독…박용지 "어? 말씀 많이 하시는데"

작성일: 2019.05.25 06:00 김도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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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고의 폼을 보여주고 있는 박용지 ⓒ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인천, 김도곤 기자] "부담 받을까 봐 말 안 해요.", "어? 말씀 많이 하시는데."

상주 상무 김태완 감독, 그리고 박용지의 말이다.

상주는 24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19 13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와 경기에서 2-1로 이겼다. 무고사에게 선제골을 허용했으나 박용지의 동점골, 이태희의 역전 결승골로 짜릿한 승리를 챙겼다.

이날 상주는 입대 전 인천에서 뛴 선수 3명을 선발로 출전시켰다. 박용지와 송시우, 한석종이다.

경기 전 상주 김태완 감독은 "전 소속 팀을 뛰면 동기부여가 되는 경우도 있다. 전에 뛰던 팀이라고 살살하면 프로가 아니다"는 말을 했다. 김태완 감독의 말대로 박용지는 맹활약했다. 동점골을 넣었고, 이태희의 결승골을 어시스트했다. 이로써 박용지는 리그 6호골로 득점 공동 선두에 올랐다.

상주 입대 후 기량이 만개하는 공격수가 많다. 박용지도 그 계보를 잇고 있다. 김태완 감독의 생각은 "다른 팀과 달리 외국인 선수가 없어 기회가 많이 가고, 또 어쩌다 온 그 기회를 선수들이 놓치고 싶지 않아서"라고 했다. 박용지도 비슷한 생각이다. "상주는 외국인 선수가 없어 공격수들에게 기회가 많이 주어진다. 그 기회 속에서 기량을 보여줄 수 있는 것 같다"고 했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김태완 감독은 "골 넣으라고 하면 부담될까 봐 말을 안 한다"고 했다. 하지만 박용지는 "어? 많이 하시는데…"라며 웃어 보였다.

김태완 감독이 박용지에게 주문하는 건 '욕심'이다. 경기 전 김태완 감독은 "박용지가 욕심을 더 냈으면 한다. 아무래도 전에는 윙으로 뛰었다보니 자꾸 옆으로 빠지기 바쁘고 공을 내주기 바쁘다. 문전에서 본인이 해결했으면 한다. 그리고 부상만 조심하면 된다"고 했다. 박용지에게도 같은 주문을 하고 있다.

박용지는 "골대 앞에 있을 때 움직임, 골을 넣는 타이밍 등을 이야기 하신다. 그리고 '다른 선수 주기보다 네가 욕심내서 골을 넣어라'는 말씀을 많이 하신다"고 했다.

▲ 친정 인천을 상대로 1골 1도움을 기록한 박용지, 박용지는 지난 3월 인천과 경기에서도 1골을 넣었다. 이번 시즌 인천전 두 경기에서 2골 1도움을 기록했다. ⓒ 한국프로축구연맹
▲ 박용지가 공격수로서 욕심을 내주길 바라는 김태완 감독 ⓒ 한국프로축구연맹
김태완 감독의 바람대로 박용지는 착실하게 골을 넣고 있다. 시즌 전 목표는 '10골'이었지만 벌써 6골로 반 이상을 채웠다. 박용지는 "시즌에 들어가기 전 10골이라는 목표를 세웠다. 목표에 맞춰 욕심도 더 내보겠다. 득점왕은…왕까지는 아니더라도 최대한 많이 넣고 싶다"는 새로운 목표를 세웠다.

박용지의 활약도 활약이지만 상주의 기세도 무섭다. 시즌 초 연승으로 선두 경쟁을 했고, 이후 페이스가 떨어졌으나 이날 승리로 다시 치고 올라갔다. 순위는 5위, 한 경기 덜 치른 포항과 강원을 끌어내렸다.

확실히 상주는 달라졌다. 유기적인 움직임이 돋보이고 흔히 '뻥축구'라 불리는 공을 멀리 차 밀어 넣는 플레이를 하지 않는다. 공격 전개는 빌드업에 중점을 둔다. 공간 활동도 적극적이다. 한 선수가 옆으로 빠지면 다른 선수가 들어와 채운다.

박용지 개인이 아닌 상주에 관한 질문 한 개를 했다. 최근 상주 골키퍼 윤보상과 인터뷰를 할 기회가 있었다. 그때 윤보상은 상주 축구를 '저희 스타일은 맨시티입니다'라고 표현했다. (기사에는 쓰지 않았다. 선수가 어렵게 시간을 내서 응해준 인터뷰였다. 더구나 인터뷰 시간이 윤보상 선수 개인정비 시간이었다. 군인에게 개인정비 시간은 정말 소중하다. 인터뷰 요청을 받아주고 해줬는데 저 말을 기사에 써서 혹시나 선수가 욕을 먹을까 봐 그냥 쓰지 않았다.)

설명을 해줄 수 있느냐는 질문에 윤보상은 "뭐라고 확실하게 딱 말하긴 힘들지만 동계 훈련 때부터 11명 전체가 하나로 움직이는 연습을 많이 했다"고 했다.

11명 전체가 유기적으로 움직이고, 패스 플레이를 추구하며, 공간 활용과 빌드업을 적극적으로 쓴다. 상주의 축구를 보면 확실하게 추구하고자 하는 플레이를 알 수 있다.

윤보상은 설명이 어렵다고 했다. 그래서 박용지에게 물어봤다. 박용지 역시 대답은 비슷했다. "저도 뭐라고 딱 잘라 말하기가 힘들다. 말로 설명하기 힘든 무언가 있다. 아무래도 감독님과 코치님들이 가장 잘 아실 것 같고, 주문을 하시는 건 '계속 움직여라'다. 계속 움직이고 공간을 이용하라는 주문을 많이 하신다"고 설명했다.

선수들의 말처럼 '상주 축구=맨시티'라고 딱 잘라 말하긴 힘들다. 하지만 상주의 스타일이 확실히 변했고, 보다 유기적인 플레이를 하는 건 확실히다. 동계 훈련 때부터 착실히 준비했고, 시즌에 들어서자마자 그 성과가 나왔고, 그 성과는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그리고 그 중심에 골 냄새를 기가 막히게 막는 스트라이커로 변신한 박용지가 있다. 득점에 확실하게 눈을 뜬 박용지가 있는 상주는 이번 시즌 계속해서 파란의 주인공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스포티비뉴스=인천, 김도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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