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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치도 헷갈리는 변화구… 산체스 75⅔이닝 무피홈런 이끄는 원동력

작성일: 2019.06.03 14:08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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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크볼 비중을 높인 산체스는 타자들이 구분하기 어려운 빠른 구종을 바탕으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SK와이번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앙헬 산체스(30·SK)는 올 시즌 리그 최고의 투수 중 하나다. 2일까지 12경기에서 8승2패 평균자책점 1.90을 기록했다. 리그 평균자책점 2위, 다승에서도 공동 2위다.

이런 산체스는 더 빛나는 기록을 가지고 있다. 바로 무피홈런 기록이다. 산체스는 올해 75⅔이닝을 던지는 동안 단 한 개의 홈런도 맞지 않았다. 아무리 공이 잘 날아가지 않는다고 해도 독보적인 기록이다. 구장 규격이 비교적 작은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4경기를 뛴 기록임을 생각해도 그렇다. 올 시즌 규정이닝을 채운 선수 중 홈런을 하나도 맞지 않은 선수는 산체스가 유일하다. 

최고 150㎞대 중반에 이르는 강속구는 여전하다. 아직까지 구위가 떨어졌다는 기미는 전혀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설명이 어렵다. 힌트는 집계조차 어려운 변화구다. 산체스는 곁에서 지켜보는 손혁 SK 투수코치조차 “어떤 변화구인지 잘 알기 어렵다”고 할 정도다.

산체스는 올해 포심패스트볼·컷패스트볼·포크볼·커브를 주로 던진다. 지난해 던졌던 체인지업을 레퍼토리에서 제외하는 대신, 커브와 포크볼의 비중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통계전문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산체스의 올해 포크볼 비중은 16% 정도다. 그런데 손 코치는 “실제 비중은 이보다 더 높다”고 장담한다.

손 코치는 “전력분석에서 찍히는 것과 나중에 직접 확인을 한 것을 비교한 결과 커터로 찍히는 포크볼이 꽤 있었다”고 귀띔했다. 산체스의 커터는 슬라이더보다는 움직임이 적은 대신 최고 140㎞대 후반이 찍히며 좌타자 몸쪽을 파고든다. 그런데 포크볼 최고 구속도 140㎞대 중반이다. 포크볼이 빠른 대신 날카롭게 꺾인다. 이것이 때로는 커터처럼 보일 때도 있다는 게 손 코치의 이야기다.

그만큼 모든 구종이 조금씩의 차이를 가진 채 빠르게 들어온다는 의미다. 커터와 포크볼이 웬만한 투수의 포심패스트볼 구속으로 들어오다 보니 정확한 타이밍을 맞히기 어렵다. 입단 당시까지만 해도 잘 던지지 않았던 포크볼이 복덩이 몫을 하고 있는 셈이다. 여기에 제구가 한결 좋아진 130㎞대 중반의 커브가 허를 찌른다. 내야뜬공 비율이 지난해 29.1%에서 37.5%까지 오르는 등 정타 비율이 작년보다 크게 줄었다. 

산체스는 지난해 9이닝당 홈런 개수가 1.61개로 적지는 않은 편이었다. 결정적인 순간 나오는 피홈런이 발목을 잡거나 대량 실점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올해는 한층 안정감 있는 투구를 선보이고 있다. 물론 앞으로 홈런을 맞지 않을 수는 없지만, 지난해 이상의 성적을 예상하는 하나의 지표가 될 수는 있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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