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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타임 시선]서재응 코치도 화를 낼 때가 있다. 왜? 언제?

작성일: 2019.06.08 08:05 정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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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재응 KIA 투수 코치(왼쪽)가 마운드에서 하준영에게 파이팅을 불어넣고 있다. ⓒKIA 타이거즈
[스포티비뉴스=창원, 정철우 기자]서재응 KIA 투수 코치의 현역 시절 별명은 '나이스 가이'였다.

플레이나 생활 면에서 선이 굵고 시원시원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늘 '파이팅'이 넘쳤다. KIA로 돌아온 뒤에도 투수들은 물론 야수들까지 이끄는 리더십을 발휘하기도 했다. 늘 밝고 희망찬 에너지가 넘치는 선수였다.

코치로 변신한 뒤에도 그의 파이팅 넘치는 행보는 이어지고 있다. 박흥식 KIA 감독 대행이 서재응 코치를 1군 메인 투수 코치로 승격시키며 밝혔던 첫 번째 이유도 '선수들과 소통'이었다.

늘 더그아웃의 가장 앞에 서 있는 서 코치는 언제나 힘차게 투수들에게 파이팅을 외친다.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심어 주기 위해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는 것이 겉으로도 충분히 느껴진다.

외양만 보면 언제나 활기차고 신나는 일만 있을 것처럼 느껴지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늘 웃고 떠들기만 하는 것이 아니다. 서 코치도 선수들에게 화를 내고 꾸짖는 경우가 있다. 자주 일어나는 일은 아니지만 한번 화를 내면 매우 따끔하게 선수들을 가르친다.

서 코치가 화를 낼 때는 선수가 준비가 안 돼 있다는 생각이 들 때다.

서 코치는 따로 전력 분석 미팅에 들어가지 않는다. 투수들에게도 미팅 참석을 강요하지 않는다. 대신 스스로 경기 상황을 분석하고 미리 자신이 할 일을 준비하도록 가르치고 있다.

이 상황에서 왜 그 투수를 활용하려 했는지 해당 투수가 먼저 생각하고 느낀 뒤 마운드에 오르도록 유도하고 있다.

서 코치는 "만루 위기에서 고영창을 기용했다고 가정해 보자. 벤치에선 그의 투심 패스트볼로 땅볼을 유도해 달라는 뜻이 담겨 있는 교체다. 땅볼 안타를 맞아 실점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하지만 어정쩡한 볼로 플라이 타구를 허용해 점수를 준다면 제대로 된 준비가 안 됐다고 봐야 한다. 그럴 때는 엄하게 꾸짖는다. 쉽게 외야 플라이를 허용할 것이라면 고영창으로 투수 교체를 할 필요도 없고 이유도 없는 것"이라며 "투수는 자신이 왜 이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라야 하는지 스스로 알고 있어야 한다. 마운드에 오르기 전 갑작스럽게 질문을 던지기도 한다. 왜 지금 써야 하는지에 대해서. 그럴 때 제대로 대답을 하지 못하는 선수는 혼이 날 수밖에 없다. 자신이 왜 지금 던져야 하고 무엇을 어떻게 막아야 하는지 미리 준비가 돼 있지 않은 선수는 발전이 더딜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못했을 때는 왜 못했는지를 알려 줘야 한다. 그럴 땐 정말 확실하고 정확하게 문제점을 지적해 준다. 같은 실패를 해도 도망가지 않고 승부를 걸다 맞아 나갔을 때는 질책보다는 격려를 해 준다. 하지만 마운드에 선 이유도 모른 채 혼자 도망가다 실패한 것에 대해선 문제점을 지적해 준다. 그리고 질문을 한다. 왜 그 상황에서 그런 선택을 했느냐고 묻는다. 그럴 때 그냥 아무나 대답할 수 있는 뻔한 대답을 했을 때는 틀린 것을 분명하게 지적해 준다. 처음부터 분명하게 말했다. 결과를 탓하지는 않겠다. 다만 준비가 안 됐을 때는 확실하게 문제를 삼겠다고 했다. 삼진도 원 아웃, 땅볼도 원 아웃, 플라이볼도 원 아웃이다. 상황에 맞게 어떤 아웃 카운트가 필요한지 이야기해 주고 납득시키려 한다. 그걸 이해하지 못하고 준비하지 않으면 기회를 얻기 힘들다"고 분명하게 선을 그었다.

KIA의 시즌 팀 평균자책점은 5.05다. 하지만 5월 이후 성적은 3.93으로 눈에 띄게 향상됐다. 그 밑바탕엔 준비가 깔려 있었다. 준비된 투수와 그렇지 않은 투수의 차이가 어떤 것인지 KIA 선수들이 보여 주고 있다. 그 선수들을 이끌고 있는 것이 바로 서재응 코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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