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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강백호가 아니다" 맹타 조용호의 신개념 '3번론'

작성일: 2019.06.28 22:40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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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백호 부상 이후 3번 타순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kt 조용호 ⓒkt위즈
[스포티비뉴스=수원, 김태우 기자] 3번 타자는 흔히 말하는 클린업의 시작이다. 정교한 타격은 물론 장타력과 해결 능력을 두루 갖춰야 한다. 요즘에야 2번으로 옮겨가는 추세지만, 미국 메이저리그에서도 오랜 기간 4번보다 3번 타순에 최고 타자를 배치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겼다.

kt는 확실한 3번 타자가 있었다. 지난해 신인왕 강백호(20)다. 강백호는 올 시즌 78경기에서 타율 0.339, 8홈런, 38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08을 기록 중이었다. 고타율은 물론 한 방의 두려움까지 주는 타자였다. 3번으로는 딱이었다. 그러나 kt는 그런 강백호를 잃었다. 강백호는 지난 25일 사직 롯데전에서 수비 도중 오른손을 크게 다쳐 당분간 전열에서 이탈한다.

6주에서 최대 8주가 예상되는 장기 결장이다. kt는 해답을 찾아야 했다. 그런데 이강철 kt 감독은 다소 다른 해법을 들고 나왔다. 로하스도 황재균도 아닌, 조용호(30)를 3번에 배치했다. 조용호는 통산 장타율이 0.322에 불과하다. 살아나는 능력은 탁월하지만, 장타를 칠 수 있는 유형의 선수는 아니다. 하지만 이 감독은 조용호의 출루와 작전수행능력을 높게 평가했다.

리그에서 가장 작은 3번 타자의 실험은 일단 성공이다. 조용호는 27일 사직 롯데전에서 2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28일 수원 KIA전에서도 역시 3번으로 선발 출전해 2안타 1볼넷을 수확했다. 2경기에서 6출루 맹활약이다. 뒤를 받치는 유한준 로하스까지 덩달아 좋은 활약을 선보인 결과 kt의 득점력은 배가됐다. 

조용호는 “프로에 와서 3번은 처음 쳐보는 것 같다”고 빙그레 웃었다. 주로 1번이나 하위타선에 배치됐던 게 일반적이었기 때문이다. 3번, 그리고 강백호라는 큰 빈자리를 메워야 하는 만큼 긴장도 됐던 게 사실이다. 조용호는 “원래 긴장을 안 하는 편인데 첫 경기(27일 사직 롯데전) 첫 타석에서는 긴장이 됐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결과가 쌓이면서 그런 긴장감도 털어낼 수 있었다.

강백호라는 이름 석 자가 부담이 될 법하다. 그러나 조용호는 평범하게 답을 찾아가고 있었다. 조용호는 “나는 강백호가 아니다”고 단언한다. 조용호는 “내가 강백호만큼 임팩트가 있는 타자고 아니고, 존재감이 있는 타자도 아니다. 그만한 장타력도 없다”면서 “나만의 방식으로 최대한 그 격차를 줄이려고 노력할 뿐”이라고 했다. 조용호는 “타율과 출루율로 팀에 기여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3번에 대한 부담감도 없다. 조용호는 “중심타선에 위치했다기보다는 테이블세터와 중심타선의 다리 임무를 한다는 생각으로 타석에 들어서고 있다”면서 특별히 타석에 임하는 자세가 달라지지 않았다고 했다. 다만 “아무래도 뒤에 좋은 타자들이 있는 만큼 초구 스트라이크의 확률이 높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존에 들어오면 초구도 적극적으로 치려고 한다”며 살짝 달라진 모습도 예고했다.

이강철 kt 감독도 28일 경기 후 “왜 트레이 힐만 전 SK 감독이 조용호를 높게 평가했는지 알 것 같다. 2S에 몰려도 공 5개를 본다. 런앤히트 등 작전수행능력도 뛰어나다”고 미소지었다. 강백호의 공백은 분명 크지만, 조용호라는 또 다른 유형의 3번 타자가 한가닥 희망을 제시하고 있다.

스포티비뉴스=수원,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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