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키워드 키워드 기준 i금일 기준 많이 본
뉴스 기사의 키워드 수집

[류현진 타임] 류현진 1회초 마운드 대신 타석부터 등장, 독됐나?…7실점 비극의 시작

작성일: 2019.06.29 11:37 이재국 기자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 LA 다저스 류현진이 29일(한국시간)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전에 선발등판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스포티비뉴스=이재국 기자] LA 다저스 류현진(32)이 1회초 시작하자마자 마운드에 서는 대신 타석부터 들어서는 보기 드문 장면을 연출했다. 다저스가 1회초부터 타자일순하며 공격이 길어졌기 때문이다.

다저스는 1회초 1사후 선두타자 작 피더슨이 좌익수 플라이로 물러났지만, 2번타자 알렉스 버두고가 중전안타를 치면서 타선이 터지기 시작했다. 이어 3번타자 저스틴 터너 우전안타로 무사 1·2루. 코디 벨린저의 타구가 1루수 앞으로 갔지만 콜로라도 1루수 대니얼 머피가 포스아웃을 노리며 2루에 던진 것이 터너의 몸에 맞으면서 굴절돼 실책이 됐다. 2루주자 버두고가 홈까지 내달렸고, 1사 1·3루로 이어졌다.

이어 맥스 먼시의 빗맞은 타구가 또 1루수 쪽으로 갔다. 머피가 앞으로 달려나오며 홈으로 던지려다 공이 손에서 빠지는 바람에 홈을 포기하고 1루에 던졌지만 타자가 1루에서 살았다. 1루수의 연이은 실책으로 다저스는 2-0으로 앞서나갔다.

이어 맷 비티의 유격수 땅볼로 1루주자가 2루에서 포스아웃되며 2사 1·3루가 됐고, 크리스 테일러가 우전 적시타를 때려 3루주자 벨린저가 득점에 성공했다. 다저스가 1회에 3-0 리드를 잡았다.

이후 8번타자 러셀 마틴이 볼넷을 얻어내면서 2사 만루가 됐다. 마틴이 타석에 들어서는 순간 1회말 등판을 준비하고 있어야할 류현진은 헬멧을 찾아 쓰고 대기 타석에서 방망이를 들고 타격 타이밍을 잡기 위해 몸을 풀었다. 류현진은 볼카운트 2B-2S에서 3구 연속 파울을 쳤지만 8구째에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콜로라도 선발투수 안토니오 센사텔라는 1회에만 9명의 타자를 상대하며 34개의 공을 던졌다.

그러나 차라리 마틴 타석 때 1회초 공격이 끝났다면 더 나았을지 모른다. 차분하게 등판을 준비하지 못하고 1회초에 타석부터 나서느라 분주해지면서 루틴이 깨진 것일까.

류현진은 1회말에 곧바로 2실점했다. 1번타자 찰리 블랜몬에게 시작하자마자 좌중간 안타를 맞고 말았다. 2번타자 이언 데스몬드를 좌익수 플라이, 3번타자 데이비드 달을 삼진으로 잡으며 숨을 고르는가 했으나 4번타자 놀란 아레나도에게 좌월 2점홈런을 맞고 말았다.

▲ 콜로라도 로키스 놀란 아레나도(왼쪽)가 29일(한국시간)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LA 다저스전에서 1회말 류현진에게 2점홈런을 친 뒤 베이스를 돌고 있다.
아레나도는 류현진 천적으로 자리 잡고 있다. 지난 23일 맞대결에서도 적시타를 치는 등 전날까지 통산 류현진을 상대로 21타수 12안타로 타율 0.571에 3홈런 8타점을 기록 중이었다. 이날 류현진은 1회에 아레나도에게 통산 4번째 홈런을 내주고 말았다.

류현진은 그러나 침착하게 머피를 중견수 플라이로 잡아내며 1회말 투구를 마쳤다. 1회 투구수는 18개였다. 류현진이 1회에 2점을 내준 것은 올 시즌 3번째 등판이던 세인트루이스전(2실점) 이후 처음이다.

류현진은 이후 5회에 맷 발라이카와 데이비드 달에바 2점홈런 2방을 맞는 등 한꺼번에 5점을 내주며 무너졌다.

반드시 1회초 타격을 한 것이 이날 부진했던 원인의 전부라고는 할 수 없다. '투수들의 무덤' 쿠어스필드에서 류현진도 폭탄을 맞았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투수가 마운드에서 오르기 전부터 타석에 선 것은 등판 준비에 필요한 루틴이 흐트러질 수 있는 요소가 될 수 있었기 때문에 반드시 좋은 것만은 아니었다. 어쩌면 이것이 이날 7실점 비극의 작은 씨앗이 됐다고 볼 수도 있다.

공교롭게도 이날 3회초에도 2사후 마지막 타자로 나선 뒤 곧바로 등판했다. 대량실점을 한 5회초에는 2사 후 볼넷으로 1루에 주자로 나갔다가 1번타자 작 피더슨이 삼진으로 물러나자 곧바로 마운드로 향했다. 

스포티비뉴스=이재국 기자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