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키워드 키워드 기준 i금일 기준 많이 본
뉴스 기사의 키워드 수집

[취재파일] 4일 만에 무산된 이임생의 영입 요청 “트레이드 밖에 선택권 없다”

작성일: 2019.07.04 06:00 한준 기자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 이임생 수원 감독은 한 달 넘게 웃지 못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스포티비뉴스=수원, 한준 기자] 지난 달 29일 경남FC와 하나원큐 K리그1 2019 18라운드 경기를 마친 뒤 구단에 전력 보강 요청을 했다고 밝혔던 이임생 수원 삼성 감독은 불과 4일 만에 현실성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3일 저녁 경주 한수원과 2019 KEB하나은행 FA컵 8강전을 앞두고 취재진을 만난 이 감독은 7월 이적 시장 전력 보강 요청의 진척 사항을 묻자 굳은 얼굴로 “감독으로서 요청한 부분이 있지만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변화를 가지려면 트레이드 밖에 초이스(선택권)가 없다. 우리가 아니라 상대도 원해야 한다”며 능동적으로 원하는 선수를 데려올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2019시즌 선수단을 구성하면서 본인이 주도해 영입한 선수가 없는 이 감독은 여름 이적 시장에도 그라운드 위의 전술 통역사를 보유하지 못할 전망이다. 이 감독은 “기존 자원으로 끌고 가야 한다”며 받아들여야 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 감독은 부임 당시 수원 삼성이 선수단 전력 보강에 투자할 여력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유소년 대회에서 꾸준히 성적을 낸 매탄고 출신 선수들의 잠재력을 믿고 동계 훈련을 보냈다. 동계 훈련에서 어린 선수들로 치른 훈련과 경기에 자신감을 얻었지만, 3월에 치른 세 차례 리그 경기에서 내리 패하며 플랜A가 폐기됐다.

이 감독은 본인이 선호한 포백 기반 전술도 가동하지 못하고 있다. 기존 주전 선수들에게 익숙한 스리백으로 포메이션을 바꿨다. 경남과 리그 18라운드 경기에서 무력한 무승부를 거둔 뒤 이 감독은 경주 한수원을 맞아 전술적으로 변화를 줬다.

“3-4-3 포메이션이 미드필드와 공격으로 연결되는 사이에 갭이 있더라. 공격적으로 연결해줄 선수가 필요했다. 3-5-2 포메이션으로 미드필드 숫자를 늘렸다. 김종우와 염기훈, 최성근을 배치하고 미드필드 2선의 콤비네이션 플레이를 의도했다. 홍철의 방향으로 공격이 계속되는 문제에 대해서도 주어진 시간 동안 훈련했다.”

이 감독의 계획은 시작부터 어그러졌다. 최성근이 경기 전 훈련 중에 통증을 느껴 양상민으로 교체됐다. 미드필드로 투입된 양상민은 준수하게 뛰었으나 전반 중반 이후 경주 한수원의 플레이가 살아나면서 하프타임에 교체를 단행해야 했다. 라이트백으로 배치한 박형진을 중앙으로 돌리고 전문 라이트백 구대영을 투입했다.

리그 하위권(9위)으로 쳐져 FA컵 성적이 절실한 수원은 경주 한수원과 경기에 가용할 수 있는 최고의 멤버를 냈다. 그렇지만 온전하지 않았다. 주전 라이트백 신세계가 햄스트링 부상 중이고, 스트라이커 데얀, 윙어 한의권, 미드필더 전세진 등이 부상자 명단에 올라 있다.

7~8월에도 경기는 이어진다. 날이 더워 로테이션이 필수다. 그런데 수원 스쿼드는 얇다. 부상자도 많다. 데얀과 전세진은 한 달간 나설 수 없지만, 한의권과 신세계는 훈련 복귀가 임박했다. 경남전에 다쳤고, 경주전에 경고 누적으로 뛸 수 없기도 한 사리치도 4일에는 훈련장에 돌아올 예정이다. 그러나 이들이 당장 제주 유나이티드와 리그 19라운드 경기에 최상의 컨디션으로 뛰기는 어렵다.

이 감독은 승부차기로 경주 한수원을 마친 뒤 “사리치 선수, 신세계 선수, 한의권 선수, 세 선수는 내일(4일) 팀 합류가 되는 것으로 보고 받았다. 내일 훈련하면서 선수 상태를 체크하는 게 중요하다. 이런 선수들이 들어오면 오늘 연장까지 갔기 때문에 제주전 준비에 긍정적일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체크 결과가 좋지 않다면? 강등권에 머물러 있는 제주를 상대로 승리하지 못할 경우 수원도 진지하게 강등권 추락을 걱정해야 할 수 있다.

수원은 승점 20점으로 강등권(10~12위) 팀과 승점 차이가 있다. 하지만 지난 주말 10위 경남(13점)과 득점 없이 비기며 전력 상 우위를 증명하지 못했다. 7일 제주전(11위, 승점 11점), 10일 인천전(12위, 승점 11점)에서 승리를 거두지 못하면 위기론은 증폭될 수 밖에 없다.

경남은 이미 여름 이적 시장에 외국인 선수를 포함한 영입 작업이 있을 것이라고 공표했다. 제주와 인천은 서로 트레이드를 단행하기도 했고, 추가적인 선수 영입이 있을 수 있다는 소문이 있다. 하지만 수원은 방출 가능 선수 리스트만 윤곽이 드러날 뿐 영입 소식이 없다. 이 감독임 말한대로 떠나는 선수들에 맞춰 트레이드 정도가 가능하다. 그렇게 데려올 수 있는 선수 중에 당장 팀의 전력을 높여줄 수준급 선수는 없다.

FA컵 준결승 일정이 9월에 잡힌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 주전 선수 한 두명이 다치면 휘청일 수 밖에 없는 빈약한 스쿼드를 갖춘 수원의 힘든 여름 나기가 시작됐다. 6월에 1승도 거두지 못한 수원은 7월에 승리가 절실하다. 그러나 반등을 기대하기에 7일 경기까지 남은 3일 간 수원이 할 수 있는 것은 많지 않다.

스포티비뉴스=수원, 한준 기자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