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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주의 빌드업] 포르투갈, 호날두만으로 부족하다

작성일: 2015.10.09 16:27 송영주 해설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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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송영주 해설위원] 포르투갈이 유로 2016 본선에 진출했다. 포르투갈은 지난 9일에 펼쳐진 유로 2016 예선 9차전에서 주앙 무티뉴의 결승골에 힘입어 덴마크에게 1-0으로 승리, 조 1위를 확정했다. 과거 월드컵이나 유로 본선에 진출할 때마다 플레이오프를 거치면서 힘겨운 싸움을 한 것과 달리 이번에는 예선 I조에서 6승 1패를 기록하며 유로 2016 본선에 진출한 것이다. 그리고 그 중심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있었다. 

포르투갈이 유로 2016 본선으로 가는 길이 순탄했다고 보긴 어렵다. 오히려 고전을 거듭한 끝에 진출했다고 봐도 무방하다. 일단 출발이 좋지 못했다. 호날두가 부상으로 제외됐던 알바니아와의 유로 2016 예선 1차전을 홈에서 치렀음에도 0-1로 패했다. 메이저 대회 예선마다 고전했던 포르투갈이지만 홈에선 강한 면모를 유지했었다. 알바니아전 패배는 2008년 9월 덴마크에게 2-3으로 패한 후 메이저 대회 예선 홈경기에서 당한 첫 패배이기도 하다. 알바니아전 패배로 홈에서조차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준 것이다. 

하지만 포르투갈에겐 호날두가 있었다. 호날두는 이후 펼쳐진 4경기에서 무려 5골을 폭발시키며 해결사 역할을 수행했다. 그는 덴마크전에서 종료 직전 결승골을 넣더니 아르메니아전에서도 결승골을 넣으며 포르투갈에 1-0 승리를 연달아 선사했다. 그리고 세르비아전에서 침묵을 지켰지만 다시 아르메니아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이후 펼쳐진 알바니아전에서 미구엘 벨로소가, 덴마크전에서 주앙 무티뉴가 결승골을 넣었지만 호날두는 존재감만으로도 상대 수비수를 당황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호날두의 활약에도 포르투갈이 고전했다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다. 알바니아전 패배 후 6연승을 달리며 본선 진출을 확정했지만 6승 모두 1골 차 승리로 상대를 압도하지 못했다. 그리고 유로 예선을 치르는 도중에 펼쳐진 카보베르데 제도, 프랑스와의 평가전에서 패하기도 했다. 이는 포르투갈의 고질적인 문제는 확실한 스트라이커 부재로 말미암아 호날두에 대한 의존도가 점점 더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호날두에 대한 득점 의존도는 유로 예선 동안의 포르투갈 선수들의 득점 분포도를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호날두가 6경기에서 출전해 5골을 넣는 동안에 미구엘 벨로소와 주앙 무티뉴, 파비우 코엔트랑, 히카르두 카르발류 등이 각각 1골씩을 넣었을 뿐이다. 스트라이커들인 엘데르 포스티가와 우고 알메이다, 에데르 등이 제 역할을 못했을 뿐 아니라 포르투갈이 자랑하는 윙어들인 나니와 베르나르두 실바, 히카르두 콰레스마, 실베스트레 바렐라 등도 득점 지원을 하지 못했다. 

포르투갈의 페르난두 산투스 감독은 급기야 포스티가와 에데르가 최전방에서 득점포를 가동하지 못함에 따라 공격형 미드필더인 다니를 최전방에 배치해 제로톱 전술을 구사하더니 호날두를 최전방에 배치하기 시작했다. 결과론적으로 포르투갈이 호날두가 최전방에서 활약한 최근 2경기에서 모두 1-0으로 승리했으므로 호날두의 포지션 변경이 성공했다고 볼 수도 있지만 호날두 본인은 최전방에서 득점포를 가동하지 못했다. 이미 호날두를 스트라이커로 활용하는 것은 레알 마드리드와 포르투갈 대표팀에서 실패로 판명이 났었지만 페르난두 산투스 감독으로선 다른 계책이 없었을 것으로 보인다. 

결국 페르난두 산투스 감독은 유로 2016 본선이 펼쳐지기 전까지 호날두의 능력을 극대화하면서도 그에 대한 의존도를 낮출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면서 새로운 조합을 구성할 필요가 있다. 포르투갈은 베르나르두 실바와 다닐루 페레이라, 넬손 세메두처럼 모든 포시션에서 뛰어난 재능들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공격도 마찬가지다. 이반 카바레이로와 루카스 주앙같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는 동시에 호날두가 아닌 다른 선수를 제로톱으로 테스트할 필요성이 있다. 

포르투갈의 목표는 당연히 유로 2016 우승이다. 호날두가 2003년 포르투갈 대표팀에 데뷔한 이후, 포르투갈은 유로 2004 결승에, 유로 2008 8강에, 그리고 유로 2012 준결승에 진출했었다. 하지만 우승을 차지하진 못했다. 이제 언론에서는 1985년생인 호날두의 하락세를 예상하고 있다. 포르투갈이 호날두의 전성기와 함께 우승을 노릴 수 있는 시간이 많이 남아 있지 않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그렇기에 포르투갈에게 유로 2016은 매우 중요하다. 그리고 포르투갈의 유로 2016 성공 여부는 페르난두 산투스 감독의 전술과 선수기용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영상] 포르투갈 덴마크전 ⓒ 스포티비뉴스
[사진] 호날두 ⓒ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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