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키워드 키워드 기준 i금일 기준 많이 본
뉴스 기사의 키워드 수집

[송영주의 빌드업]우크라이나의 도전, 아직 끝나지 않았다

작성일: 2015.10.13 13:58 송영주 해설위원 기자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스포티비뉴스=송영주 해설위원] 우크라이나는 그 어느 때 보다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지난 2014년부터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러시아의 지원을 받은 분리주의자들이 군사적 충돌을 하면서 현재까지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8천 명 가까이 목숨을 잃었다. 지난 2월 벨라루스 수도 민스크에서 체결된 휴전협정으로 대규모 충돌은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산발적 교전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이는 직접적으로 우크라이나 축구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우크라이나 축구대표팀이 받는 영향은 매우 크다. 우크라이나의 미카일로 포멘코 감독은 “우크라이나의 가장 큰 문제는 내전이다. 지금으로서는 축구에 투자할 돈이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축구에 대한 관심은 변함이 없다. 우크라이나 대표팀이 유로2016 예선을 치르는 동안 약 7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 우크라이나 키예프의 올림픽 스타디움은 항상 홈팬들의 뜨거운 열기로 가득했고 유로2016 본선 진출에 대한 관심은 그 어느 때 보다 높았다. 당연히 우크라이나는 자국에서 개최된 유로2012에 이어 유로2016 본선 진출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 결과론적으로 스페인을 상대로 2패를, 슬로바키아에게 1무 1패를 기록해 유로2016 예선 C조에서 6승 1무 3패로 3위,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게 됐는데 저력은 충분히 입증했다. 

우크라이나에게 유로2016 예선은 아쉬움의 연속이었다. 포멘코 감독은 2012년 우크라이나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후, 4-2-3-1 포메이션을 바탕으로 공수에서 안정감을 유지하고자 노력했다. 이는 유로2016 예선에서 효과를 발휘했다. 좌우 측면 공격을 책임진 예브헨 코노플리얀카와 안드리 야르몰렌코는 각각 2골과 4골을 넣으면서 우크라이나 공격의 선봉장 역할을 톡톡히 했다. 샤흐타르 도네츠크의 수비라인을 구성하는 비아체슬라프 셉추크와 야로슬라프 라키츠키, 올렉산드르 쿠체르, 그리고 안드리 피야토프 골키퍼는 우크라이나 대표팀에서도 안정적인 수비를 보였다. 

그러나 유로2012를 끝으로 안드리 셰브첸코가 은퇴한 이후, 확실한 해결사가 나타나지 않았다. 디나모 키예프의 스트라이커 아르템 크라베츠가 예선 동안 3골을 넣었지만 중요한 순간마다 그의 득점포는 침묵했고, 베테랑 스트라이커 예브헨 셀레즈뇨프는 페널티킥으로 단 1골 만을 넣었을 뿐이다. 이에 따라 상대적 약팀에게는 좌우 측면 공격을 바탕으로 압도적인 경기를 보여줬지만 강팀인 스페인과 슬로바키아에겐 좋은 경기력에도 득점에 실패하면서 패배했다. 스페인과 슬로바키아에게 당한 패배는 모두 0-1 스코어였다. 



특히 지난 13일에 열린 스페인과 유로 2016 예선 C조 10차전은 아쉬움이 남는다. 우크라이나는 스페인에게 승리할 경우, 룩셈부르크와 슬로바키아전 결과와 상관없이 조 3위로도 본선 직행을 확정할 수 있었다. 유로2016 예선은 본선 진출국이 개최국 포함 24개국이 되면서 예선 각 조의 1,2위가 본선에 직행할 뿐 아니라 각 조 3위 중 최고 성적을 거둔 한 팀도 본선에 직행할 수 있다. 우크라이나는 스페인에 승리할 경우 각 조의 3위 가운데 최고 성적을 올릴 수 있었다. 

이에 따라 우크라이나는 스페인을 상대로 경기 초반부터 물러서지 않고 공격적인 전술을 구사했다. 무려 슈팅 27회, 유효 슈팅 11회, 골대 강타 1회, 코너킥 8회 등 점유율을 제외한 모든 기록에서 스페인을 압도했다. 하지만 스페인의 골키퍼 다비드 데 헤아의 눈부신 선방 속에서 골운이 따르지 않았고 끝내 득점에 실패했다. 마리오 가스파르에게 결승골을 내줘 0-1로 패했다. 

물론 우크라이나의 유로2016 본선 진출이 좌절된 것은 아니다. 아직 플레이오프가 남아 있다. 다음달 12일과 17일에 펼쳐지는 플레이오프에서 승리한다면 우크라이나는 본선 진출을 확정할 수 있다. 우크라이나는 이미 2014 브라질월드컵 예선에서 플레이오프를 소화한 끝에 본선 진출에 실패한 적이 있다. 당시 플레이오프에서 프랑스를 만나 홈에서 열린 1차전에서 2-0으로 승리했지만 원정에서 0-3으로 패했다. 이번 유로 2016 예선 플레이오프에서도 고생할 가능성은 있다.

우크라이나의 본선행 의지가 간절하다. 포기하기엔 지금의 전력이 몇몇 약점을 노출하면서도 너무 탄탄하다. 2014 브라질월드컵 예선 실패가 오히려 좋은 경험이 됐을 수도 있다. 이에 더해 유로 본선에 대한 열정이 대단하다. 우크라이나는 1991년 구소련으로부터 독립한 뒤 계속해서 유로 본선 진출을 위해 노력했다. 지난 유로2012 본선에서 개최국 자격으로 참가한 것을 제외하면 유로 본선에서 뛰었던 경험이 없다. 따라서 이번 유로2016 본선 진출에 성공한다면 자력으로 유로 본선 티켓을 처음으로 획득하게 된다. 목표가 확실한 만큼 유로2016 본선 진출에 대한 도전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영상] 우크라이나 vs 스페인 ⓒ 스포티비뉴스
[사진] 우크라이나의 27회 슛을 모두 차단한 데 헤아 ⓒ 게티이미지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