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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타임 시선]'도루하는 포수' 박세혁 "뚱뚱했던 나, 빨라진 계기는…"

작성일: 2019.08.28 08:05 정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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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 박세혁(오른쪽)이 27일 잠실 SK전에서 5회말 도루를 성공하고 있다.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잠실, 정철우 기자]두산 포수 박세혁은 얼마 전 기록 한 가지를 세웠다.

박세혁은 지난 1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홈경기 3회말 2사 1루에 타석에 들어서 우중간을 가르는 3루타로 타점을 올렸다.

이 3루타는 박세혁의 올 시즌 6번째 3루타였다. 포수 한 시즌 최다 3루타 기록이다. 종전 기록은 1989년 김성현(삼성), 1993년 박현영(OB)의 5개다.

곧잘 도루도 한다. 27일 잠실 SK전을 포함해 7개의 도루를 성공했다. 실패는 2개뿐이다.

특히 27일의 도루는 득점으로 이어진 천금 같은 도루였다.

박세혁은 1-1 동점이던 5회 선두 타자로 나서 우전 안타로 출루한 뒤 김재호 타석 때 도루를 성공했다. 이어 허경민의 좌전 안타 때 홈을 밟아 결승 득점을 올렸다.

3루타는 기본적으로 주력이 바탕이 돼야 하는 기록이다. 단지 공을 멀리 보낸다고 뽑아낼 수 있는 결과물이 아니다.

그러나 박세혁은 자신이 '빠르다'는 평가에 고개를 가로저었다. 기본적인 주력 수준이라고 자신을 낮췄다. 

다만 빨라진 계기만은 확실하게 알고 있었다. 

박세혁은 "고등학교 때까지는 뚱뚱한 체격이었다. 대학에 가서 살이 많이 빠졌다. 특히 팔꿈치 수술 이후 내야수와 외야수로만 경기에 나설 수 있었다. 내야수와 외야수는 기본 스피드를 갖춰야 했다. 러닝 훈련량도 늘었고 공을 빠르게 잡기 위해 움직이다 보니 몸에 스피드가 자연스럽게 붙은 것 같다. 하지만 빠른 주력은 아니기 때문에 지금도 주루 플레이를 할 때마다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주력보다 역시 더 관심을 갖고 도전하는 것은 타격이다. 일단 타격이 돼야 누상에 나갈 수 있고 나가야 뛰든 움직이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박세혁은 6월과 7월에 슬럼프를 겪었다. 6월 타율은 0.174, 7월 타율은 0.173에 불과했다. 지독한 슬럼프와 고독한 싸움을 해야 했다.

박세혁은 "풀타임을 처음으로 뛰다 보니 안 풀릴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알지 못했다. 혼자 자꾸 지옥을 파고 있었다. 내 안에서 나 스스로와 싸웠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러나 박세혁은 긴 슬럼프를 딛고 8월 들어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8월 타율은 0.349나 된다.

박세혁은 "그냥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서 달라지기 시작했다. 너무 잘하려고 욕심을 부리다 갖고 있는 것마저 흐트러졌다. 욕심내지 않고 순리대로 따라가면서 슬럼프에서도 탈출할 수 있었다. 안되는걸 구멍 파듯이 혼자 파고들어 간다고 슬럼프가 끊어지는 건 아니더라. 현실을 인정하고 그곳에서부터 새롭게 출발하는 것이 필요했다. 다행히 좋은 결과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박세혁은 늘 공부하고 노력하는 선수다. 빠른 발로 먼저 자신을 알렸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서 한 걸음씩 더 전진하기 위해 무진 애를 쓰는 선수다.

자신의 경기 전 타격 훈련이 다 끝난 뒤에도 최소 열 번이라도 방망이를 더 휘둘러 보고 들어가는 선수가 박세혁이다.

그의 야구는 이제 막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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