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오후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타짜:원 아이드 잭' 언론배급시사회가 열렸다. 권오광 감독을 비롯해 박정민 이광수 임지연 최유화 권해효 그리고 류승범까지, 짜릿한 한 판 승부를 일군 '원 아이드 잭' 팀이 처음으로 공식석상에 함께했다. 작업에 대한 만족감, 서로에 대한 신뢰를 확인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영화 '타짜:원 아이드 잭'은 인생을 바꿀 기회의 카드 '원 아이드 잭'을 받고 모인 타짜들이 목숨을 건 한판에 올인하는 이야기. 화투 판에서 벌어지는 '타짜'들의 냉혹한 승부 세계를 짜릿하게 담아내며 사랑받아온 허영만 만화 원작 '타짜' 시리즈의 3편이다. 이번엔 화투 대신 52장 카드로 승부를 가르는 포커의 세계다. '돌연변이'의 권오광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박정민은 "지금까지 해온 역할들에 비해 캐릭터도 세고 가장 장르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까지 해온 것과 다른 연기를 해야하지 않나 생각이 들었다. 감독님과 상의하며 조율해 나갔다"면서 "영화를 보고 나니 제가 평가할 일은 아닌 것 같다. 관객들께서 박정민이란 배우가 저런 것도 할 줄 아는구나 해주신다면 보람차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고 털어놨다.

'애꾸' 역 류승범의 출연이 큰 힘이 됐다고 고백했던 박정민은 "승범이 형님 처음 만났을 때 영화사 사무실에서 꼭 안아주셨다. 그 품이 따뜻했다. 그 이후로 형님께서 어떻게 느끼실지 모르겠지만 저는 형님이 너무 좋아서 졸졸 쫓아다녔다"고 고백했다.

이어 "그냥 그런 카메라 뒤에서 형님에 대한 동경이나 따뜻함 같은 것들이 연기하는 데 도움을 주신 것 같다. 영화 보는데 그 순간들이 새록새록 떠올랐다"고 덧붙였다.

"카메라 앞에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플래시가) 눈부시다"는 너스레로 말문을 연 류승범은 "시나리오와 함께 박정민에게 날아온 편지를 받았다. 내 마음을 움직이게 한 감동적인 편지를 받았다. 이런 친구면 의지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강조하며 "영화 보니까 여기 좋은 분들이 너무 잘 만들어줘 감사하다"고 밝게 말했다.

류승범은 "정민씨를 보면서 많은 생각을 했다. 인간은 진보하고 있구나 깨달았다. 감독님, 후배들이랑 작업하는 게 처음이다. 저의 호기심을 자극한 부분이었다. 자극받고 얻어가는 부분이 많다. 영화 보고 감독님과 정민씨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극 초반 등장하는 뒤태 노출로 시선을 사로잡았던 이광수는 "저도 오늘 보고 놀랐다. 여유가 없고. 이정도로 내가 벗었었나 하고"라며 소감을 털어놔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시나리오 때부터 감독님이 '이 신을 통해서 이광수라는 배우가 성인 연기를 보여준다. 어떻게 보면 새로운 모습을 보인다 이렇게 첫 등장을 했으면 좋겠다'고 하셨고 저도 생각하며 시나리오를 보고 이야기를 나눴다"면서 "쑥스럽습니다. 에피소드는 딱히 없었다. 평소에도 그런 데 대한 쑥스러움이 없는 편이라. 스태프들이 많이 도와주시며 촬영했다. 저는 좋았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임지연은 "영미 캐릭터는 시나리오를 보고 나와 비슷하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저에게는 큰 도전이었다. 다른 작품들과 다른 색깔의 인물이었다"면서 "영미라는 캐릭터라면 임지연으로서 제 모습 그대로를 살릴 수 있을 것 같았다"고 털어놨다.

최동훈, 강형철 등 걸출한 선배 감독에 이어 '타짜:원 아이드 잭'을 연출한 권오광 감독은 "부담감과 싸웠던 것 같다"고 고백했다. 그는 "이 영화를 함께하기로 마음을 먹고 참여하고 작품에 들어가면서 용기가 필요했다. 그런것들까지도 바라봐주시면 감사하겠다는 바람이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권오광 감독은 "이 작품을 하겠다고 마음먹었을 때부터 부담감이 컸다. 저부터 '타짜' 시리즈의 팬이었고 존경하는 감독님들의 작품이었다. 나중에는 함께하는 좋은 배우들과 스태프를 믿고 신경쓰지 말자고 마음을 먹었다"고 밝혔다. 이어 "종목도 물론 다르지만 전작들이 영화가 만들어지기 전보다 전의 시대를 다룬다면 저희 영화는 동시대를 다룬다. 그러면서 동 시대를 상징할 수 있는 인물이 나온다"고 짚었다. 이어 "'타짜' 시리즈의 가장 큰 매력은 캐릭터라 생각했다. 다른 건 달라져도 인물들의 재미는 놓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하며 영화를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타짜:원 아이드 잭'은 2006년 568만 명을 모은 '타짜'(감독 최동훈) 1편과, 2014년 401만 명을 모은 2편 '타짜-신의 손'(감독 강형철)을 이어 올해 추석을 겨냥한다. 개봉은 오는 9월 11일. 돌아온 '타짜'들이 '추석엔 타짜'라는 명성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 roky@spotv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