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키워드 키워드 기준 i금일 기준 많이 본
뉴스 기사의 키워드 수집

'아버지 그리며' 공 던지는 크리스 영

작성일: 2015.10.22 05:50 김민경 기자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아버지는 늘 내 곁에 있다. 아버지도 나만큼 경기를 즐겼으리라 생각한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CBS스포츠'는 22일(이하 한국 시간) 크리스 영(36, 캔자스시티 로열스)의 사연을 소개했다. 영에게 9월은 잔인한 달이었다. 약 3년 동안 암과 싸운 아버지 생각에 마음이 무거웠다. 당시 영의 두 여동생은 병세가 악화된 아버지를 간호하기 위해 댈러스로 거처를 옮긴 상태였다. 그러나 영은 메이저리그 일정상 아버지 곁에 갈 수 없었다.

아버지가 폐렴 증세로 급히 병원을 찾은 9월 27일에도 영의 고민은 계속됐다. 영은 28일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 경기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었다. 2개월 만에 찾아온 선발 등판 기회였다. 고민 끝에 영은 급히 병원을 찾는 대신 등판 일정을 지키기로 했다.

영은 네드 요스트 캔자스시티 감독과 데이튼 무어 캔자스시티 단장과 면담했다. 영은 "아버지가 위독한 상황이지만 28일 경기에 등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요스트 감독과 무어 단장이 어떤 결정을 내리든 따르겠다고 하자 영은 "경기를 뛰고 바로 아버지를 뵈러 가겠다"고 말했다.

면담을 마치고 영이 경기장을 떠나자마자 그의 휴대전화가 울렸다. 그의 여동생이었다. 여동생은 "아버지가 하늘나라로 갔다"고 말했다. 영은 당시를 떠올리며 "믿을 수 없었다. 집에 가서 아버지에게 작별 인사를 할 기회가 내게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강하게 한 대 얻어맞은 기분이었다"고 설명했다.

밤새 고민한 영은 예정대로 경기에 나서기로 했다. 영은 클리블랜드전을 "내 생애 가장 평화로운 경기였다"고 회상했다. 공을 던질 때마다 아버지의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다. 5이닝 동안 단 하나의 안타도 내주지 않으며 무실점으로 호투한 영은 6회를 앞두고 코치진에게 "더는 공을 던지지 못하겠다"고 말했다.

클럽 하우스로 간 영은 흐느끼며 울기 시작했다. 캔자스시티 선수들과 코치진이 영을 찾았을 때 그는 자신의 라커 앞에서 얼굴을 손으로 감싸고 울고 있었다. 올해 여름 어머니를 잃은 마이크 무스타커스는 영의 뒤로 다가가 조용히 그를 끌어안았다. 영은 "(무스타커스가) 어떤 말도 하지 않더라"고 했다.

포스트시즌 영은 좋은 투구를 펼치고 있다. 2경기에 등판해 8⅔이닝 3실점 11탈삼진을 기록했다. 영은 21일 열린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 4차전에 선발 등판해 4⅔이닝 2실점을 기록하며 팀의 14-2 대승에 힘을 보탰다. 영은 마지막을 함께하지 못한 아버지를 그리며 매 경기 공을 던지고 있다.

[사진] 크리스 영 ⓒ Gettyimages

[영상] 크리스 영 '아버지를 위해' ⓒ 스포티비뉴스 송경택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