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키워드 키워드 기준 i금일 기준 많이 본
뉴스 기사의 키워드 수집

FA보다 낫다… 고종욱의 질주, SK 좌타 역사에 이름 남긴다

작성일: 2019.09.02 19:25 김태우 기자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 실력으로 가치를 증명한 고종욱은 이제 SK 좌타 역사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SK와이번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트레이드 당시까지만 해도 약간의 의구심이 있었다. 정교한 타격과 빠른 발을 자랑하기는 했지만, 내준 파워히터는 아까웠다. 요즘 트렌드에 맞지 않는다는 비판도 있었다. 지난해 부진도 걸렸다.

그러나 고종욱(30·SK)은 그라운드에서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팀에서 가장 꾸준히 안타를 만들었고, 꾸준히 질주했다. 그 결과 이제 구단 역사에도 자신의 이름을 남길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고종욱은 1일까지 시즌 121경기에서 타율 0.334, 3홈런, 51타점, 26도루의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개막 당시까지만 해도 타격 컨디션이 다 올라오지 않아 애를 태웠지만 한 번 잡은 감을 놓치지 않고 시즌 끝까지 이어 가는 추세다. 고종욱은 5월 타율 0.378, 6월 타율 0.366을 기록했고 8월에도 0.360을 기록하며 SK 타선의 믿을맨을 자리했다.

장타력이 떨어져 OPS(출루율+장타율) 자체는 0.797에 머물고 있다. 요즘 대세는 아닐지 모른다. 그러나 올 시즌 SK의 경기를 보면 고종욱이 얼마나 알토란과 같은 몫을 하고 있는지 쉽게 알 수 있다. 홈런 개수가 급감한 SK 타선에서 고종욱이 적시에 안타로 연결고리 몫을 하면서 그나마 점수가 날 수 있었다. 게다가 빠른 발로 병살타가 거의 없다는 것 또한 장점으로 뽑힌다. 몰아치기도 일품이다.

해결사도 자처한다. 고종욱은 올 시즌 주자가 있을 때 타율 0.337, 득점권에서 0.360을 기록하며 팬들의 기대를 모으는 선수로 성장했다. 만루 타율은 0.643(14타수 9안타)에 이른다. 전형적인 테이블세터의 이미지를 벗어났다는 점에서 스스로도 의미가 있다. 언제든지 한 베이스를 더 갈 수 있는 발은 슬럼프가 없었다. 도루는 물론, 1루에서 출발할 때 고종욱의 목적지는 2루가 아닌 경우가 많았다.

그런 고종욱은 어느덧 SK 타격 역사의 상위권에 자리했다. 0.334의 타율은 2009년 정근우(.350), 2004년 이진영(.342), 2001년 에레라(.340), 2000년 브리또(.338), 2014년 이재원(.337)에 이은 SK 역대 6위 기록이다. 외국인 선수를 빼면 좌타자로는 2004년 이진영에 이어 가장 높은 타율이다. 최근 타격감이 좋은 만큼 남은 경기에서 기록에 도전할 수도 있다.

좌타자 최다 안타 기록은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SK 역사상 이 기록은 2015년 이명기(164개)가 가지고 있다. 지난해 노수광(161개)이 경신을 노렸지만 막판 부상에 발목이 잡혔다. 고종욱은 현재 147안타다. 경기당 1.21개의 안타를 만들고 있는 고종욱이 현재 페이스대로 남은 17경기를 모두 뛴다면 21개 정도의 안타를 더 추가할 수 있다. SK 역사상 170안타 이상을 기록한 선수는 2016년 정의윤(179개)이 유일하다. FA급 전력 보강이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