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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경민의 자부심 "왜 두산이 미라클인지 올해 알았다"

작성일: 2019.10.02 11:45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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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 베어스 허경민이 추격을 알리는 적시타를 날린 뒤 기뻐하고 있다. ⓒ 곽혜미 기자
▲ 허경민이 홈을 밟으면서 5-5 동점이 됐다.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왜 두산이 미라클인지 올해 알았습니다."

두산 베어스 3루수 허경민(29)이 정규 시즌 1위를 확정한 뒤 팀을 향한 애정을 표현했다. 

두산은 1일 잠실 NC 다이노스전에서 6-5 역전승을 거두며 정규 시즌 1위를 확정했다. 시즌 성적 88승55패1무로 2위 SK 와이번스와 승률(0.615)까지 같지만, 올해 상대 전적에서 두산이 9승7패로 앞서 1위를 확정했다. 경기차 없는 1위는 KBO리그 역대 최초다. 두산은 구단 최초 5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과 2년 연속 정규 시즌 1위 기록도 세웠다. 

허경민은 2-5로 끌려가며 패색이 짙었던 8회말 2사 2, 3루 기회에서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2타점 적시타를 때려 뒤집기 승리의 서막을 알렸다. 이어 5-5 균형을 맞추는 대타 김인태의 우중간 적시 3루타가 터졌고, 9회말 박세혁의 끝내기 안타로 6-5 승리와 정규 시즌 1위를 확정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경기 뒤 "8회초에 유희관으로 바로 바꾸려고 했었는데, (함)덕주를 또 올렸다가 3점을 준 게 마음에 남았다. 뒤집겠다는 생각보다는 선수들이 지금 잘하고 있다는 편안한 마음으로 들어갔다. 사실 (허)경민이가 빠른 공에 밀리는 편이라 기대를 안 했는데, 경민이가 잘 쳐줬다"고 칭찬했다.

허경민은 "앞에서 선수들이 기회를 만들어줬다. 3점차였는데, 내가 잘 쳤다기보다는 하늘에서 많이 도와준 것 같다. 운이 많이 따랐다"고 겸손하게 이야기했다. 

이어 "전날부터 심적으로 부담도 되고 차라리 (SK와) 같은 날 경기를 했으면 편했을 텐데, 폭탄이 우리한테 넘어온 것 같아서 잠도 편하게 못 잤다. 이렇게 이기라고 많은 행운이 따른 것 같다"고 말하며 미소를 지었다. 

책임감이 큰 한 시즌이었다. 올해 두산은 허경민을 비롯해 포수 박세혁, 외야수 박건우 정수빈 등 1990년생들을 주축으로 바꾸는 과정에 있었다. 김 감독은 이 선수들에게 책임감을 강조했고, 선수들도 개인보다 팀을 먼저 생각하려고 노력했다. 

허경민은 "야구가 기술 외적으로도 필요한 게 많다는 것을 느꼈다. 우리 팀이 1년 동안 정말 잘 달려왔고, 선배들이 잘 끌어줬기 때문에 (박)건우, (정)수빈이랑 같이 힘을 많이 얻었다. 감독님께서도 우리가 많이 해주라고 했는데, 마음으로 많이 와닿았다"고 밝혔다. 

정규 시즌 마지막 경기의 짜릿한 역전승이 한국시리즈 우승의 밑거름이 되길 바랐다.  

허경민은 "가을이 되면 늘 하는 말이 있다. 1년 동안 잘 달려온 우리 선수들이 마지막 추억을 만들 수 있는 시간이다. 이 경기가 한국시리즈를 준비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왜 두산이 미라클인지 올해 알았다. 두산은 쉽게 지지 않고 무너지지 않는 팀이라고 느꼈다. 신인 1, 2년차 동생들이 두산이란 팀에 들어온 것을 행복으로 느꼈으면 좋겠고, 나도 중간에서 우리 팀이 좋은 팀이라는 것을 알려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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